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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박물관에서 만난 호랑이 탄 신? 네팔에도 있다
다문화축제 네팔인 기수가 된 아내
2013-07-29 12:20:58최종 업데이트 : 2013-07-29 12:20: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3개월을 따로 지낸 신혼부부가 다시 만나 또 다른 신혼을 맞이한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홀로 지내며 그리움을 쌓았다. 물론 필요한 일 때문에 일시적으로 떠나있었지만 걱정도 많았던 시간이다. 말이 서툰 새댁이 홀로 직장에 다니며 지내는 시간이다. 반면 나는 여러 차례 오간 나라이고 지인과 친구들도 많다.

아내는 세 달 동안 한 차례 전화통화 중 외로움 때문인지 매우 짜증스런 느낌을 준 적이 있었다. 비행기로 오가는 일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매우 안타까웠지만 모두 다 견뎌야할 일이다. 이제 귀국을 했고 함께 지내며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해야한다.

사람은 자신이 해오던 일을 하며 살 때 신명나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자신의 뿌리와 닿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한 지역의 다문화축제가 있어 찾았다. 한국 이주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이 행사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네팔인들은 이번 행사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고 해당 지역에 네팔인들의 조직이 활발하지 않아 아내에게 구원을 요청해온 것이다.

신화박물관에서 만난 호랑이 탄 신? 네팔에도 있다_1
다문화 축제에 네팔인 기수가 되어 단상에 오른 아내, 얼굴에 밝은 미소가 흐른다.

신화박물관에서 만난 호랑이 탄 신? 네팔에도 있다_2
또 다시 신혼부부가 된 듯하다. 사모관대 제대로 한 결혼예복을 입었다. 한국문화체험관에서

나는 네팔에서 돌아오기 전에 이 소식을 듣고 네팔관광청에 부탁해서 포스터를 얻어오기도 했다. 아내는 네팔전통의상을 입고 네팔인 기수가 되어 행사에 주요 임무를 수행했다. 외국에 살면서 자신의 나라에 필요한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뿌듯한 느낌을 준다. 시민기자도 이제 몇 차례 외국에서 경험한 우리나라, 우리 민족과 관련된 행사에 참석해본 이력이 있어 남일 같지 않은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 부부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도착해서 부스를 만들고 포스터를 걸었다. 마음 같아서는 네팔 전통차 시음장을 열고 싶었다. 그러나 행사 주최 측과 소통하지 못했고 네팔커뮤니티 대표와도 사전만남을 갖지 못해서 조심스럽게 참여했다. 아무튼 우리 부부가 준비한 준비물과 해당 지역 네팔인들이 함께 소박한 부스를 설치할 수 있었다.

아내와 나는 각 나라별로 설치된 자신들의 나라에 전통문화 체험마당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체험관에서는 한복입기와 신랑신부 예복입기 체험도 있었다. 네팔에서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했지만 전통예복은 아니었다. 우리 부부는 오늘 제대로 입어보자는 마음으로 체험에 참가했다. 아내에게 전통결혼예복을 입어볼 기회가 되어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아직 남은 아쉬움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웨딩드레스를 입어볼 기회를 마련해줘야겠다.

하루하루가 꿈만 같은 시간이다. 헤어짐과 만남이 반복되는 날이다. 하지만 우리부부는 날마다 새롭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생활이 아내에게 새로움을 주는 덕분이다. 동서남북을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체험하는 문화, 여행의 시간이 아내에게 신선함을 주는 느낌이다. 나는 주말을 이용해 문막에 있는 마고신화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장이신 화가 김봉준 선생님과는 얼숲 얼벗이다.

신화박물관에서 만난 호랑이 탄 신? 네팔에도 있다_3
원주 문막에 있는 신화박물관에서 여신(마고)신화순례 행사에 참석했다. 1박 2일

신화박물관에서 만난 호랑이 탄 신? 네팔에도 있다_4
힌두교 신화 속에 두르가 신이 있다. 악마를 물리치는 신 두르가, 악귀를 물리치는 선인 왠지 비슷한 느낌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 알게 된 얼벗인데, 한국에 와서 몇 차례 전시회를 관람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다. 이번 행사는 마고신화순례행사 초대를 받아서 부부가 함께 참가하였다. 숲이 우거진 신화박물관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박물관에는 우리 조상들이 받들어온 모든 신화 속의 신의 형상이 다 모아진 듯했다.

어려서부터 들어온 신화속의 이야기도 있고 책속에서 본 신화속의 이야기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들어온 모든 신화속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아진 듯했다. 아내는 단군신화 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핀잔을 주듯이 말했다. 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신화들이 많다고 매우 흥미로워했다. 때마침 미국에 연구자들과 재미교포 신화연구가, 제주, 강화 등의 신화연구자들도 함께 참석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신화 속에 창조주는 남성이 다수다. 그러나 신화박물관에는 수많은 여신들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라는 사실이다. 힌두교 전통이 강한 네팔인인 아내는 힌두교 신 중에 두르가 신이 호랑이 무동을 타고 있는데 우리 신화 속에서도 호랑이 무동 탄 잡귀를 쫒는 신의 모습이 보인다며 특별히 흥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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