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람들의 인심에 마음이 훈훈해지던 날
2013-07-29 21:55:12최종 업데이트 : 2013-07-29 21:55:1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
어머니의 근무지는 농촌이다. 농촌에 세워져 있는 보건소에서 엄마가 근무하신지 거진 30년이 넘으셨다. 오랜 세월동안 농촌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의 따뜻한 정을 받고 사신분이시라, 농촌 사람들의 마음씨를 어느 누구 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신 분이시다. 농촌사람들의 인심에 마음이 훈훈해지던 날_1 짐작을 해 보건데 아마 장뇌삼이 아닐까 싶은 우리만의 결론이 나왔다. 하긴 병 안에 든 것이 산삼이 됐던, 장뇌삼이 됐던 간에 10년간을 고이 담궜다는 귀한 술을 통째로 준다는 것은 웬만해선 어려운 일이 아닌가? 팔아도 값어치가 꽤 나갈 것 같은 이 물건을 보면서 이것을 선뜻 준 사람의 얼굴이 궁금했다. 분명히 얼굴에서도 착한 인상이 그대로 드러날 것만 같은 분이셨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주무시기 전에 양주 한 잔씩을 얼음에 타셔서 곧 잘 드시곤 하시는 아버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좋은 선물 중에 하나였다. 나였더라면 과연 이런 귀한 술을 나눠 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누는 미학의 참된 의미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실제로 귀한 것이 내 손 안에 있을 때 선뜻 남에게 줄 수 있는 포부나 베짱이 있을 것이냐는 건데, 아마 나는 선뜻 귀한 술을 나눠 주기 힘들었을 것 같다. 더군다나 일 이년도 아닌 무려 10년간 묵힌 술이니 말이다. 술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벌써부터 입맛을 다지신다. 이 술을 개봉하는 날을 잘 잡으려고 골똘히 생각을 하시고 계신 것 같다. 이렇게 귀한 술을 좋은 사람들과 나눠 먹기 위해서인데, 아무래도 이것은 일가친척들과의 모임이 있을 8월에 개봉 될 듯 보여진다. 이런 귀한 술을 주신 것에 대한 보답을 무엇으로 해야 할 지 고민 중이신 어머니를 보면서, 사람 간의 정을 직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나눔의 실천인 것 같았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의 실천은 쉽게 할 수 있다. 택시 안에 동전 등을 넣는 모금함 등이 설치 되어 있으면, 그 곳에 잔돈을 넣는 일도 나눔의 실천이다. 그리고 집에서 읽지 않는 도서들을 기증하는 것도 나눔의 실천이고, 잘 입지 않은 깨끗하고 멀쩡한 옷들을 잘 세탁하여 기증하는 것도 나눔이다. 여러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삶이야 말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앞으로 나도 소소한 나눔을 할 수 있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런 의미로 한 사이트에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아픈 사람들을 위해 2천원을 기부하고 오는 길이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