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온 고창 농악 '풍무', 큰 감동
명성 그대로, 전석 매진 기록
2013-07-05 10:49:52최종 업데이트 : 2013-07-05 10:49:52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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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사)고창농악보존회에서 준비한 고창농악 '풍무' 를 보고 왔다. ![]() 수원에 온 고창 농악 '풍무', 큰 감동_1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수원시의원의 초청으로 고창 고수초등학교 전교생 31명이 수원을 방문해 화제가 되었다. 국악예술단 '고창' 의 '고창아리랑' 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고창아리랑' 문굿 '각각치배 문안이오' 풍장굿, '어화둘레, 아리씨구나' '고창아리랑' 은 전북 고창에서 민중들이 일상 속에서 불러온 한국의 전통 민요이며, 노랫말이나 구성 방식, 수사, 장단, 가락 등에서 '경기아리랑' 과 거의 흡사하다고 하지만, 내가 들었던 '고창아리랑' 은 온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로 대단히 신비스러우면서도 강렬하게 닿았던 아리랑이었다. 천옥희 사회자와 관객들의 "어쨌거나 좋다" 라는 추임새로 시작된 첫 번째 판에서는 정월대보름 나발소리를 울리며 전문 굿패가 마을로 들어갈 때의 통과의례적 과정을 담고 있지만, 내용보다는 마당놀이(탈을 쓴 출연진들)와 사물놀이를 연상케 하는 흥겨운 장단과 장면을 보는 것이 흥미롭고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이 스크린에 뜨다가 창이 들리며 시작된 두 번째 판에서는 8월초 세벌 김매기를 하며 마을 잔치가 벌어지고, 선소리꾼의 풍장소리에 맞춰 일꾼들의 어깨춤이 들썩이는 '만두레 풍장굿' 형식을 담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 가장 '농악' 같았던, 정말 고창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굿판이었다. ![]() 수원에 온 고창 농악 '풍무', 큰 감동_2 도둑잽이굿, '내 꽹매기 어디갔소!' 판굿, '판을 거닐다' 작년 공연에서는 도둑잽이굿을 거치지 않고 바로 판굿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어, 이 굿에 대해서는 사실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서 어떤 내용인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장면으로 보았을 때 '꽹꽈리' 라는 악기에 대한 해프닝 사건을 굿 식으로 다루는 것으로 보였다. 누가 훔쳐갔냐고 탈을 쓴, 한 출연자가 질문 했을 때, 아이들의 적극적인 반응소리와 그 반응에 맞장구를 친 출연자의 모습이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들은 수원에서 초대한 전북의 고수 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마지막 판은 춤과 놀이의 마당으로 흥겨운 가락과 함께 형형색색 잡색들의 춤사위와 몸짓이 풍성한 '판굿' 형식을 담아 '판을 거닐다' 공연이 펼쳐졌다. 태평소의 큰 울림소리와 함께 시작된 판굿은 절정에 이르면서 관객들의 터져나오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무리 되었다. ![]() 수원에 온 고창 농악 '풍무', 큰 감동_3 사실은 '전석 매진'으로 인해 하마터면 공연을 못 볼 뻔 했지만, 공연 시작 몇 분 뒤에 다행히 빈 자리가 생겼다고 해서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작년 공연 때처럼 '전석 매진' 때문에 입석으로 1시간 30분간 봐야하는 관객들에게 간이 의자를 마련해주었다면 클레임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공연 내용이 그 아쉬움을 싹 쓸어내리듯이 첫 판부터 반응이 뜨거웠고, 무엇보다 다른 공연들에 비해 관객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얼쑤!', '지화자!', '어쨌거나 좋다!', '아멘' 등 갖가지 추임새 소리가 가슴 깊숙히 와닿았던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 수원에 온 고창 농악 '풍무', 큰 감동_4 수원의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를 금수강산 방방곡곡에 민주평통 수원시협의회 문화예술위원장인 엄마(이혜준님)는 공연이 끝난 후 이렇게 말했다. "전교생이 많지 않은 수원의 행궁동에 있는 남창초등학교 학생들도 고창으로 초대되어 그곳의 문화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제적 생태 페스티벌 '에코모빌리티 2013 수원' 이 열리는 수원의 행궁동을 고창과 전북 더 나아가 우리나라와 세계에 알리는 핫 뉴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마다 이어지는 수원과 전북간의 우애있는 문화교류와 관광을 통해 '친환경 생태도시 수원' 의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문화, 역사를 금수강산 방방곡곡에 널리 알렸음 좋겠다고, 북한의 어린이들도 수원의 문화행사에 초대할 순 없을까?" 라고 말씀하셔서 기자에게 남북 분단의 현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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