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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저수지 새끼오리 잘 자랍니다
2013-06-04 13:35:30최종 업데이트 : 2013-06-04 13:35:3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승용차 출퇴근이 일상화되었지만 때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또는 도보 출퇴근 해 볼만하다. 차량을 이용할 때 보지 못하던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건강을 챙길 수 있으니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도보 출퇴근은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봄과 가을, 도보 출퇴근은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다. 오늘 도보 출근이다. 우선 가방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대학생 내지는 교수된 기분으로 일월저수지 산책로를 걸으며 성균관대쪽으로 간다.

저수지 메타세콰이어길을 조금 가니 어미오리와 새끼오리가 헤엄을 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보았으니 15일 만이다. 그동안 오리들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수지 돌 때마다 유심히 보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것이다. 반갑다. 그 당시는 병아리 크기였는데 지금은 부쩍 자랐다.

일월저수지 새끼오리 잘 자랍니다_1
새끼오리들이 자라니 어미 모습을 닮았다.

일월저수지 새끼오리 잘 자랍니다_2
어미오리는 새끼오리들을 가까이서 지키고 있다.

일월저수지 새끼오리 잘 자랍니다_3
새끼오리들의 먹이 찾는 모습. 어느 정도 자란 새끼오리들은 어미를 신경쓰지 않고 자립하기에 바쁘다.

5월 21일 새끼들을 보았을 때 대략 부화 1주일 정도였을까? 그렇다면 5월 14일경 새끼들이 태어난 것이다. 어미가 알을 품는 기간 26일을 역으로 계산하면 4월 중순 경 알을 낳았다. 한 달 정도 자랐는데 이 정도로 자란 것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아침운동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니 손가락으로 새끼오리 숫자를 세고 있다. 시민기자도 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숫자를 세었다. 11마리였다. 지금은? 10마리다. 그렇다면 한 마리는? 어미 오리 몸길이가 약 60cm 정도 되는데 먹이를 찾는 새끼들을 보니 어미의 반 정도 된다. 모습은 어미를 그대로 닮았다.

일월저수지 새끼오리 잘 자랍니다_4
어미오리와 새끼오리들. 5월 21일 촬영

지난번에는 어미를 쫓아다니며 무리를 지어 다녔는데 지금은 떼로 다니는 것은 같으나 어미에 신경 쓰지 않고 각자 먹이 찾기에 바쁘다. 지난번에는 어미의 관리하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미가 새끼들 뒤를 쫓아가며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새끼들이 성장하여 자립하는 것, 자연스런 현상이다.

도심 한가운데 저수지가 있다는 것, 시민에게는 행복공간이다. 운동과 휴식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근처 아파트는 전망이 좋다. 사계절 저수지 풍광의 변화를 보면서 삶을 생각하게 해 준다. 자연은 치유의 역할을 한다.

자연은 늘 우리 가까이 있지만 일부러라도 찾지 않으면 자연과 친해질 수 없다. 일상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연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자연의 신비를 발견하고 자연의 경외감을 느낄 때 우리는 삶을 돌아보고 자연속에서 경건해지는 것이다.

현대는 초스피드 시대라고 한다. 그렇지만 느림의 미학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패스트 푸드를 멀리하고 슬로우 푸드를 택한다. 차량 대신 걸어서 출퇴근한다. 이동할 때 빠른 것도 좋지만 느리게 움직일 때 보이는 것이 있다. 오늘 출근길 일월저수지의 새끼오리들,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오늘 본 새끼오리들, 건강하게 잘 자라기 바란다. 날개가 튼튼해지면 어미와 함께 날기 연습을 할 것이다. 그 모습 관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미오리와 새끼오리들의 나들이 모습은 도보출근길 선물이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일월저수지,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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