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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산중 마을, 사람들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바로 살 수는 없다.
2013-05-19 09:28:43최종 업데이트 : 2013-05-19 09:28: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생각도 못한 일이다. 네팔 산중에 마을 사람 대부분이 외국으로 나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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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가구가 살던 마을이 텅 빈 상태다. 겨우 대여섯 집이 살면서 사람의 흔적을 지켜주고 있는 오래된 마을, 마을 사람들은 이곳 사람들이 예전부터 그래왔듯이 감자, 옥수수 등을 주로 재배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 중에는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네팔 용병
(고르카, Gorkha)으로 영국이나 호주의 군인으로 진출한 사람들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노르웨이, 핀란드, 벨기에 등 한국 사람들이 아는 바 정말 살기 좋은 나라들로 가고 없었다. 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마을 사람들은 고향의 집들을 잘 수리해서 관리하고 있다. 팔지도 않고 살지도 않은 채 빈 집만 덩그러니 자태를 뽐내듯이 말이다.

텅 빈 산중 마을, 사람들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_1
마을 입구에서 저 돌길을 내려가면 마을에 닿는다. 오래된 돌길이 더없이 정겹다.

텅 빈 산중 마을, 사람들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_2
이제 왔구나! 힘든 산길을 짚차를 타고 춤추듯 찾아온 일행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잘 지어진 오래된 돌집들이다. 참 부러운 형상이다. 우리네 한국에 그 어느 곳에 자신들의 삶의 터를 이토록 잘 보존하며 지키고 있는가 싶다. 산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흔적을 벌레가 뭐 잡아먹듯이 마구잡이로 지워버리고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 아닌가? 과연 지금 한국인들은 살고 있는가? 사라지고 있는가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고 바로 살 수는 없다
. 난 그런 점에서 산중의 오래된 마을을 지키는 네팔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우리 일행은 늦은 오후에 도착했다
. 매우 규모 있는 집들이었다. 마을의 돌담을 끼고 걷는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해가 저무는 시간 바람도 상쾌했다. 그렇게 마을을 산책하며 비제야 구릉이 설계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민기자의 마음으로는 마을 전체를 임대하거나 하면 참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명당 중에 명당이오. 절경 중에 절경인 마을이란 생각 때문이다. 적당히 밭이 있어서 좋았고 정겨움에 오래 머물러도 좋은 곳이었다. 바로 곁에 강은 없으나 먹는 물도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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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있는 집들이 잘 정비된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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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을 때, 커다랗고 판판한 돌을 담장에 끼워넣어 그것을 계단 삼아 집을 드나들고 있었다. 이채로운 모습이다.

할아버지가 살던 땅
, 오래된 할아버지의 할머니가 살던 땅 그리고 집과 마을공동체 우리가 아는 가난한 네팔이란 나라의 산중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지키고 있었다
네팔 몽골리안 구릉족의 마을이다. 그래서 더욱 이런 마을을 지켜 한국 민속촌을 해내면 좋겠다 싶어 물었다. 빌릴 수는 있지 않겠는가? 돌아온 답은 아니다. 아니다
그래서 이 마을 태생인 비제야 구릉은 인근의 부지에 별도로 집을 짓고 꾸려 가면 좋겠다는 의중을 갖고 날 초대한 것이다

어둠이 깊어지는 시간에는 마을 사람의 오래된 부엌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깊은 밤을 응시했다
. 짚차에 춤추듯 기우뚱 갸우뚱하고 산길을 탄 피로에 지쳐 잠이 들기 좋은 날이다
주인장은 오십이 넘었지만 태어난 지 세 달된 아들을 있어서 사는 날이 더욱 즐거운 때였다. 우리 모두는 한 방에서 머리를 좌우사방으로 등지고 잠을 청했다. 오래된 마을에서 오래된 마을 체험을 하듯 옹기종기 잠을 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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