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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화 1388, 디딤돌 회원들의 워크숍
2013-05-17 13:57:57최종 업데이트 : 2013-05-17 13:57:57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자

지난 수요일(5월 15일)에는 수원시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자원상담봉사활동중인 디딤돌회원 선생님들과 천리포해변으로 워크숍을 갔다. 꼼꼼하신 회장님이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카톡에 우산을 준비하라신다. 
아침일찍 일어나 우산을 챙기고 집안일을 정리하고 나가보니, 해가 쨍쨍하다. 무거운(?) 우산을 내려놓고 집합 장소인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로 향했다. 평소에는 걸어다니던길을 이웃 아파트에 사는 선생님께 전화하니 셔틀버스를 타고 가자한다. 

출발하기로 한 시간이 9시여서 시간맞춰 셔틀버스를 탔는데 출근시간이어서인지 길이 많이 막혔다. 8시 45분쯤 청소년문화센터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선생님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또는 버스 앞에서 오시는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탑승하니 임원진 선생님들이 준비한 간식과 음료수가 앞자리에 가득하여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나는 촌스럽게도 차멀미를 하는 관계로 앞자리에 앉았다. 

출발 시간보다 15분정도 늦게 출발을 했다. 출근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시내도로는 막힌다. 출발하면서 아침식사를 못하고 오신분들을 위해 김밥과 음료수가 전달되었다. 시내를 벗어나니 버스기사님께서 마이크를 들으시더니 오늘의 일정을 설명해주시며, 가는 곳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아름다운 행담도를 들러갈까요? 버스색이 비슷하니 잘못타시는 일 없도록 하세요~. 노래를 틀어드릴까요?. 어떤 장르의 노래를 틀어드릴까요?. 오랜만에 나오셨으니 맘껏 즐기다 가세요~. 이 외에도 조용히 가는 선생님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시려 노력을 많이 하셨다. 여러번의 여행을 다녔지만 이번 기사님처럼 가는 곳곳마다 설명해주시며 운전해주시는 분은 만나지 못했던것 같다.

이렇게 두시간 반정도 버스를 타면서, 천리포 바닷길을 지나게 되었다. 시간이 11시가 넘었는데 저 멀리 바다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천리포 해변에 도착하니 물안개라고 하기엔 너무나 장관인 해무가 춤을 춘다. 해변으로 진입하기전에 몇분의 선생님들과 작은 일탈(?)을 하였다. 그곳에는 쥬라기공원에 온듯 여러종류의 공룡모형이 있었는데 해무속의 공룡은 신비하기까지 하였다. 

해변에서는 3미터앞도 보이질 않을 정도여서 함께 간 선생님들이 잃어버릴까봐 서로 챙기기에 바쁘다. 천리포 해변을 걷는데 이처럼 고운 바닷모래를 보기도 처음이다. 
해변을 지나니 신두리 사구가 펼쳐진다. 먼저 도착한 선생님들이 저멀리 흩어져 걷고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거리가 좁혀지지않는다. 티비에서 보았던 '사막의 걸음걸이가 이런것이구나!.....'를 느끼며, 모래언덕을 올랐다. 한걸음을 옮기면, 반걸음은 뒤로 후진한다. 선생님들이 여고시절의 여학생처럼 '까르르...'웃으며 언덕을 오른다. 

청소년 전화 1388, 디딤돌 회원들의 워크숍_1
해무에 휩쌓인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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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화 1388, 디딤돌 회원들의 워크숍_2
천리포 수목원 내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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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화 1388, 디딤돌 회원들의 워크숍_3
해무로 가득한 천리포 수목원을 관람하는 디딤돌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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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화 1388, 디딤돌 회원들의 워크숍_4
바닷가에 핀 유채꽃

이번 워크숍에는 40여분의 자원상담선생님들중 25분이 참여하였다. 청소년 상담센터의 담당선생님 두분과 함께 특별히 수원시 청소년육성재단의 상임이사님이 함께 하였다. 사구를 구경하고, 상임이사님의 격려의 말씀과 함께 식사를 하고 천리포 수목원을 향했다.
해무의 모습은 장관이었지만, 넓은 바다와 신두리 사구를 자세히 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천리포 수목원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천리포 수목원은 1979년에 한국을 너무 사랑하여, 귀화한 민병갈 박사가 40여년동안 세계 60여개국에서 들여온 1만4천여종의 식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2002년 4월에 운명한 날까지 나무 사랑에 헌신을 다한 민병갈 박사의 묘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묘자리에 나무 한그루하도 더 심으라는 말을 했을정도로 나무를 사랑했던 민병갈 박사는 가장 자연스러운 성장을 위하여 나무에 전지작업을 하지 말라고했다한다.

태풍에 가지가 꺽인 버드나무, 만병초, 물가의 수선화, 특히 400여종의 목련은 그동안 못보았던 신기한 색을 뽐내고 있었다. 수원으로 돌아오는길에는 도로 옆으로 노란색 유책꽃이 끝없이 피어있었다. 기사님께서 '사진 찍고 가시겠냐?'며 차를 세우신다. 처음엔 망설이던 선생님들이 노란 유채꽃에 취해 사진을 찍으며 차에 탑승할 생각을 못한다. 
오는 길에는 자원상담원 선생님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감수성 훈련에 대한 강의안을 읽으며 수원에 도착하였다.

함께 워크숍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작품사진이 디딤돌의 카페에 하나, 둘씩 올라오면서 카페가 순식간에 꽃밭으로 변하였다. 이렇게 그동안 청소년들의 전화 상담을 하며 봉사하는 디딤돌회원들에게 수원시 청소년 육성재단의 격려에 힘입어,  전화상담에 임할 때 최선을 다할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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