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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한국민속촌' 꿈은 자유다
삶의 과정처럼 멀고 먼 오래된 마을
2013-05-10 13:10:45최종 업데이트 : 2013-05-10 13:10: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화려한 쇼를 본 기분이었다. 내가 하늘 새가 되어 보진 못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 족한 페러 글라이딩의 아쉬움을 남기고 사랑곳 페러 글라이더가 날아오르는 곳을 떠났다. 주변은 비탈진 산길에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흙먼지가 심했다. 잠시 후 평지와 다름없는 능선을 달리는 짚차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여유를 가졌다. 

얼마쯤 갔을까? 길가에 도로 정비가 한창이었다. 달리는 짚차에서 찍은 사진으로도 확인이 되지만 그들은 아직 스무 살이 안 된 청소년들로 보였다. 사실 네팔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의 노동의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하늘과 땅을 보고 온 느낌이다. 보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의 삶은 살아있는 자체가 고행이란 성인의 말씀을 다시 새겨본다. 

'네팔 한국민속촌' 꿈은 자유다_1
도로 공사장에서 일하는 청소년들, 그들을 볼때마다 항상 마음이 아려온다.

'네팔 한국민속촌' 꿈은 자유다_2
한국에서 찍어 온 동영상을 통해 아내를 보고, 한국을 보고 있는 비제야 구릉의 아내와 세 자녀

차 안에 부모와 함께 부모의 고향을 찾는 비제야 구릉의 아이들, 조금 전 떠나온 페러 글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젊은이, 어른들 그들의 꿈과 그들의 삶이 이들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 것일까? 사람은 각자가 주어진 삶을 개척하며 사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익히 안다. 당연히 그리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일어설 힘도 없는 사람에게 그런 일상의 언어는 폭력이다.

스치듯 바라본 풍경들에 시민기자는 10년을 아파했고 지금도 아프다. 물론 이런 종류의 아픔은 사람 사는 세상 어디에도 있다. 사람 사는 편차에서 오는 고통의 파편을 다르게 느끼고 살 뿐이다. 우리는 아무 할 말 없는 것처럼 갈 길만을 재촉해간다. 갈 길이 바쁜 여행자의 사색은 언제나 보장되고 있다. 각자의 사색의 곳간에서 나름대로 실타래를 풀듯이 풀어내고 있으리라. 

포카라를 출발해 한 두 시간을 달렸을까? 산허리에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규모있는 호텔이 있었다. 함께 동행한 비제야 구릉의 친구가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호텔이란다. 오늘 점심을 하기로 한 곳이다. 사방으로 멀리 있는 풍경들을 바라다 볼 수 있는 명소였다. 
담푸스 인근이다. 근처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빌리지가 있다. 가보지는 못하고 지나친 적이 있는 곳인데 멀리서 건너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시민기자는 그곳이 호주 전통 마을인 줄 알고 있었다.    

'네팔 한국민속촌' 꿈은 자유다_3
중턱에 나무가 없이 듬성듬성 집이 있는 곳이 오스트레일리아 캠핑촌이라고 한다.

'네팔 한국민속촌' 꿈은 자유다_4
오래된 마을로 가는 중간지점 쯤일까? 산길을 거슬러왔는데 다시 큰 도로가 나왔고 곧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소문난 곳에 별 볼일 없다했던가? 오스트레일리아 빌리지는 그냥 캠핑촌이란다. 관리 동이 있고 캠핑할 공간이 확보된 산 중턱이었다. 가보지는 않아서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현지인이 비제야의 이야기이니 정답일 것이다. 사실 이번 비제야 구릉 고향 마을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는 언제가 될지 막연하지만, 훗날 비제야와 함께 한국민속촌을 세워보자는 꿈을 갖고 있어서 답사차 가는 것이고, 2~3년 전부터 가기로 했던 길을 이제 가는 것이다.

민족적 정서도 비슷하고 오래된 마을을 리모델링해서 한국민속촌을 만들어 관광명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참에 투자자도 모집해볼까요? 그냥 해보는 소리입니다." 
아무튼 히말라야를 잘 바라볼 수 있는 오래된 마을에 계획은 좋은 일이라 믿고 가는 것이다. 험하고 험하다는 말 그냥 쉽게 할 일이 아니란 것을 네팔 산하를 다니면서 항상 읊조리지만, 당하면 또 험하다는 소리 나오는 것이 네팔이다. 
아직도 비제야 구릉의 오래된 마을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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