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e수원뉴스에 내힘만으로 글을 올린 날
컴퓨터와 친해지기
2013-05-08 11:13:43최종 업데이트 : 2013-05-08 11:13:43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아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 즐겁지 아니한가.
공자님의 말씀처럼 나는 배우고 익히는걸 참 좋아한다. 무엇인가를 알아간다는것은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며 삶의 활력소이다.
강의를 들을때는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며 이런저런 학원도 열심히 섭렵했다. 그중에는 당연히 컴퓨터학원도 포함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그야말로 주경야독의 열정을 가지고 분명히 공부 했건만 요즘의 내 컴퓨터 사용 수준은 완전한 컴맹수준이다.

열심히 배우기만 했지 정작 실생활에 별로 사용 할일이 없다보니 다 잊어버린 것이다.  더구나 웬만한것은 스마트폰 으로 모두 이용이 가능 하다보니 더더욱 컴퓨터 앞에 앉는일도 거의 없었다.

e수원뉴스에 내힘만으로 글을 올린 날_1
e수원뉴스에 내힘만으로 글을 올린 날_1

그러던 내가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로 입성한후 기사작성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으면서 부터 나의 손과 머리는 고생이 시작 되었다. 몇 시간의 노력 끝에 완성된 원고를 자판으로 두드리는데만 또 몇시간.  컴퓨터에 사진 올리는건 그동안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 첫번째 기사는 어찌어찌 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면 밤 늦게야 돌아오는 고등학생 아들의 도움도 항상 기대 할수는 없는 상황이라 혼자 힘으로 기사를 올려 보기로 한다. 낯선 컴퓨터 보다는 내게 익숙한 스마트폰으로 기사 작성을 시작한다.

원고 쓰는데 한 시간, 기사 입력 하는데 두 시간. 시큰거리는 손목을 주무르며 사진 작업중 그동안 작성 해놓은 기사가 모두 사라져 버리고 없다.  
잘 보이지도 않는 창을 요리조리 확인 해가며 두 시간 동안 두드려댄 나의 노력이 사라진걸 확인한 순간 잠시 맨붕상태가 온다.  그리고는 울고 싶어진다. 

한참을 멍하니 앉았다 오늘은 나 혼자 힘으로 어떡하든 기사를 작성해 보리라는 오기가 생긴다.  이번에는 아예 컴퓨터 앞에 앉아 기사를 입력한다.  기사 입력후 문제의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어떡해야 사진이 올라 가는지 알수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싶다. 

어쩔수없이 사진 작업은 다음날 새벽 학교 가는 아들 붙잡고 또 다시 도움을 받아 올린다. 아들이 열심히 설명 할때는 알것 같은데 혼자 하려면 막막하니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고 실망스럽다. 
몇건의 기사를 올리는동안 이런 과정의 반복 이었다.  

e수원뉴스에 내힘만으로 글을 올린 날_2
e수원뉴스에 내힘만으로 글을 올린 날_2

그랬는데 드디어 오늘 아침 순전히 나 혼자만의 힘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사진을 올리고(그것도 사진의 틀어진 방향도 수정 하면서) 편집까지 마친후 e수원뉴스에 기사가 게재되는 감격의 순간을 맛보았다.  얼마나 내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한지 바로 식구들에게 그룹카톡으로 소식을 전한다.
 "드디어 엄마 혼자 힘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사진도 함께 올렸단다." 그동안 내가 낑낑 거리며 힘들어 하는걸 옆에서 본 남편과 아들, 두 딸이 앞다투며 축하 메세지를 보내온다.

내게 컴퓨터 사용법, 사진 올리는 법을 설명 하면서 아들은 말한다.
"엄마! 컴퓨터는 엄마처럼 무조건 외우는게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거에요." 
그런 아들이 나는 답답했다. 다음 과정들을 외워서 기억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수 있단말인가. 컴퓨터란 기계는 오묘해서 두번 누를걸 한번만 눌러도 열리지 않는 고집쟁인걸.

그래서 아들의 설명 중간중간 한번 클릭해? 두번 클릭해? 까지 물어볼 정도 였으니 그동안 나의 아들 얼마나 답답 했을까. 그런 아들의 수고와 나의 배움의 열정(?)으로 드디어 오늘 아침 기사작성 이라는 고지를 점령했으니 나폴레옹이 부럽지 않다. 

기사가 날아갈수 있으니 메모장에 먼저 작성해서 붙여넣기 하라는 아들의 충고대로 이제는 애써서 작성한 나의 수고를 날려 버리는 일 없이 컴퓨터와 친구처럼 놀아봐야 겠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아라.  요즈음의 나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