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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젊음이 넘친다
여행 중에 사색이 일상을 행복하게 하리
2013-05-09 08:31:42최종 업데이트 : 2013-05-09 08:31: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일생을 살면서 사람은 몇 번이나 되돌아보아야 할까? 한 걸음 걷고 한 걸음 되돌아보는 시간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그런 사실을 자주 잊고 산다. 여행지에서의 여유가 자신이 걸어온 길, 떠나온 길에 대해 회상하며 즐거움을 반복하는 순간이 연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의 즐거움이 더해진다. 오늘을 살며 어제를 보는 마음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시민기자의 생각이다.

아침의 맑은 공기를 가르며 페와 호수에 뗏목을 타기 위해 길을 내려왔다. 보기 좋은 색색의 뗏목들이 페와 호수의 맑은 공기, 새들의 노래와 어울린다. 뗏목에는 나이든 독일인 여성과 우리 일행 둘이 탔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사공이 되어 호수를 건넜다. 

페와 호수는 호리병 모양의 좁은 강줄기를 막아 생긴 호수인데 네팔에는 없어서는 안 될 보물 중에 보물이 되었다. 강이 흐르는 좁은 지역을 막아서 생긴 호수인데, 이 호수는 네팔을 찾는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호수를 뗏목을 타고 건너거나 그저 넋 놓고 호수에서 이리저리 배회하는 뗏목의 유희도 여행지에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다. 

포카라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젊음이 넘친다_1
고요한 아침 호수를 고요하게 노젓는 유유자적한 사람들의 손놀림이 아름다운 연주의 손길로 보인다.

포카라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젊음이 넘친다_2
호숫가를 걷는 한 여인이 있다. 사진 속 여인에게라도 좇아가 말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여행지는 설레임을 준다.

하룻밤 묵은 게스트 하우스와 사랑곳, 포카라 시내, 페와 호수의 상류 방향을 두루 살피며 뗏목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간다. 상쾌함으로 넘치는 시간이다. 호수에 함께 떠 있는 다른 뗏목의 사람들을 오래된 이웃처럼 정감있게 바라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아침이다. 
해는 떠올랐지만 거칠지 않고 바람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좋은 청량한 상태다. 오늘은 포카라 비자하우스 사장 비제야 구릉의 고향 마을을 찾기로 했다. 히말라야가 잘 보이는 오래된 마을이라는데 기대가 크다.

9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피자 하우스에서 만나기로 하고 도착했을 때, 비제야와 그의 아내는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비제야의 아내도 빵을 굽는 일을 배웠단다. 세 아이가 커가고 집에만 있기 어려웠나보다. 먼저 진한 커피를 마시며 출발을 기다렸다. 그러나 여지없이 네팔리 타임(과거 코리안 타임을 생각하면 되리라)은 매우 길다. 오늘은 다행히 비교적 짧은 네팔리 타임에 걸려 예정보다 4~50분 늦었다. 

두 차례 커피를 마시고 간식을 먹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콩으로 만든 스프 같으나 묽은 스프는 아니었다. 먹을 만한 간식이었다. 10시 20분 피자하우스를 출발했다. 그러나 직행이 아니었다. 집에 들러 비제야의 두 딸과 아들을 태우고, 염소 한 마리가 동행했다. 그리고도 중간에 다시 한 사람의 비제야 친구가 탔다. 

5인승 짚차에 비제야는 운전을 하고 모두 6명이 더 탄 것이다. 아이들이 어리다고는 하나 둘은 학생이다. 그래도 여행자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기억을 향해 가는 시간 다 괜찮다. 비제야는 차를 사랑곳으로 몰아올라갔다. 포카라 시내와 해발고도가 300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 꾸불꾸불 오르막길을 오르더니 잠시 멈췄다 가자고 한다. 패러 글라이딩이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된 것이 근간에 포카라 사랑곳의 달라진 풍경이다. 

포카라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젊음이 넘친다_3
패러 글라이더를 타고 젊음을 만끽하고 포카라를 흡입하는 젊은이들

포카라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젊음이 넘친다_4
패러 글라이더가 비처럼 내린다 해도 될 지경이다. 몇년 전만해도 한 두대의 패러글라이더였는데 참 많이 늘었다. 포카라 시내와 계단식 산하가 조화롭다.

패러 글라이딩을 어떻게 세는지 모르겠다. 편의상 자동차를 세듯 한 대, 두 대로 세어보자. 아마도 15대 정도의 패러 글라이더가 하늘을 날고 있었고 5분여의 간격으로 계속 2인 1조의 패러 글라이더가 떠올랐다. 페와 호수에는 형형색색의 뗏목이 있고, 사랑곳에는 형형색색의 패러 글라이더가 떠올라 포카라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고소공포증 비슷한 증세가 있는 나는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좋아 보이기는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과 마찬가지 마음인 듯하다. 

인간이 하늘을 나는 데 새들도 주변을 서성인다. 자연을 사는 모든 것들은 함께 누릴 자유도 갖고 있다는 반증을 보는 기분이다. 나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변화된 사랑곳에 놀랐다. 1인당 100달러에 상당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수없이 많은 패러 글라이더가 떠오르고 있었다. 비제야는 나중에 자신이 패러 글라이더를 구입하면 그때 함께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자고 내게 제안했다. 

잠시 하늘을 나는 인간새들을 구경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동행한 비제야 구릉의 친구가 일하는 호텔에 들려 점심을 먹고 험하고 험한 비제야 구릉 집에 가는 길을 재촉했다. 현재에서 떠나온 오래된 마을을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여전히 오래된 마을의 문화가 일반적인 네팔에서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는 일이었다.

포카라, 페와 호수, 사랑곳, 비제야 구릉, 피자하우스, 패러 글라이딩,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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