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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 이 많은 식물을 키울 수 있다니
화서동 꽃뫼 마을 엘지아파트를 찾아서
2013-05-09 09:46:19최종 업데이트 : 2013-05-09 09:46: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원추리 종지나물 참나물 곰 취 오가피 곤드레 쑥부쟁이 부지깽이 미나리... 저기 있는 보라색 꽃이 핀 것은 매 발톱이고 이건 어성초 인데 냄새 한 번 맡아 보실래요?"
건네받은 어성초 잎사귀에 코끝을 갖다 대니 비릿한 냄새가 꼭 물고기에서 나는 냄새와 똑같다. 말만 들어서 알고 있었지 어성초 잎을 본 것도 냄새를 맡아 본 것도 처음이어서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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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듬뿍 들어간 꽃밭의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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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분과 함께 한 조안나대표

시민기자가 찾아온 곳은 어느 식물원이 아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화단에 가장 많은 식물종류가 자라고 있어 한국기록원 인증서까지 받은 우리 지역에 있는 화서동 꽃 뫼 마을 엘지 아파트를 다녀온 것이다.
그곳에서 꽃 뫼 버들마을 나누며 가꾸기회 대표인 조안나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식용식물만 80여 가지 포함해서 나무와 식물들을 합쳐서 370여종이 넘는 식물이 이곳에서 자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얘기를 들으면서 벌어진 입이 닫히지가 않는다. 종류수도 엄청나지만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고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려서 지금의 결과물이 이루어져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을 살기 좋은 환경의 마을로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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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가꾸어진 꽃밭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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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모아서 친환경적인 퇴비를 만드는 곳

많이 바쁠 것 같은 그녀에게 양해를 구하고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첫 시작이라고 할까? 마을에 꽃밭을 만들게 된 동기가 궁금해졌다. "누구나 유년기의 가졌던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이 오래가지요? 도심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그들의 유년을 기억할 때 추억할 수 있는 거리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 주위의 아이들에게 그런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었지요."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그 첫 시작은 참 작고 소박했다.

아파트 화단에 꽃 한 송이를 사다 심어 놓았다고 한다. 며칠 뒤에 가보니 누군가가 그 옆에 한 송이의 꽃을 심어 놓았단다.
그 다음에는 두 송이의 꽃을 심어 놓고 또다시 누군가가 꽃을 심어 놓고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고 난 다음 드디어 그 천사 같은 사람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 아파트 주민으로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서로의 공통점이 많아서 의기투합해서 오늘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 때 둘째 아이가 4살 때였고 지금은 14살이 되었다고 하니 얼마만의 시간과 노력이 지나서 얻고 맺은 결실인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고향과 같은 터전을 느끼게 해주고 추억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그 말이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이 갈뿐 아니라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서 지금의 멋진 자연환경을 이루어낸 그녀의 끈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종을 구하기 위해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 와서 모종을 심고 키워서 아파트 각 화단에 모종을 나누어 주어 심고해서 이 아파트 어디를 가나 꽃동산이요 식물원 분위기이다.
아이들의 견학과 체험 장소로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다. 워낙 많은 종류의 모종들이 심어져 있어서 식물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는 분들이 함께 해서 알려주시면 정말 유익할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그녀의 손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풀도 뽑아 주고 잎도 정리해 주고 살짝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하나하나 식물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 특징을 내게 설명해 주고 그러는 사이에 누군가와 반가운 인사를 하는 그녀이다.

주아할머니로 불리는 분으로 1층에 사시는데 꽃밭 가꾸기에 열심히 동참해 주시는 모양이다. 손주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완전무장을 하고 나오셨다. 그녀의 자랑을 참 많이 하신다. 추진력이 좋고 교과서처럼 모범적이고 한결같다는 말을 하면서 엄지 손가락 까지 치켜든다. 주민들에게 많은 신뢰감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1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겠지만 그녀가 혼자만의 유익한 생활을 택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원했기에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에서 많은 지역사람들에게 자연적인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녀가 가르쳐준 식물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지만 식물을 어루만지고 이름을 불러주면서 애정을 듬뿍 담아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오래도록 각인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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