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르네상스의 성과 알콩달콩 북카페
영통 황골주공 2단지는 아파트 속의 공동체 마을이다!
2013-05-09 23:46:36최종 업데이트 : 2013-05-09 23:46: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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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원의 영통을 삭막한 아파트 촌이라고 말하는가? ![]() 황골주공2단지 관리동에 생긴 알콩달콩 북카페 "장소가 생기니 사람이 모이더라!" 황골주공 2단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바로 왼편에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보였다. 관리소, 노인정, 부녀회가 사용하는 공간인 듯하다. 보통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자주 찾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머무는 집 황골마을 북 cafe'라는 푯말을 보니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든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북카페? 조금 생소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 예쁜 카페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파트 주민이라면 한 번 쯤은 해보았을 것 같다. 그런 바램을 현실로 만들어낸 곳이 바로 여기있다. 바로 '황골마을 2단지 알콩달콩 북카페'다. "중학생 정도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갈 곳 없이 방황하는 모습을 보았죠. 아파트 관리동 역시 우범지대였어요. 불량한 아이들이 담배도 피우고, 은밀히 모이는 그런 곳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알콩달콩 북카페'로 아이들이 건전하게 모이고 있어요! 다른 데 가지 않고 엄마들이 볼 수 있는 안전한 곳에서 노는 것 보니 그것만으로도 좋죠. ![]() 평일 오전에도 북카페에 많은 사람들이... 북카페 운영위원회 대표 지경숙 님의 말이다. 이제 황골2단지의 알콩달콩 북카페는 아줌마들의 수다 공간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오전에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찾고, 오후에는 중고생 같은 학생들이 찾는다. 냅킨아트, 공예, 블록교실, 점핑클레이, 요리, 요가 등의 수업도 운영하면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미 아파트 안에 다양한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동호회 모임 장소로도 잘 활용된다고 한다. 또한 300원~1000원이면 차를 마실 수도 있고, 편안히 책을 읽고, 사람들과 편안히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장소가 생기니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북카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경숙 대표를 찾은 날 북카페의 사랑방에서는 냅킨아트 강좌가 열리고 있었다. 8명 남짓한 사람들이 편안한 방과 같은 장소에서 열심히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북카페 내에서 주부들이 남는 시간을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되는 셈이다. 물론 약간의 재료비나 강의료를 지불하지만 타 기관에 비하면 너무도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지경숙 대표는 이곳에서 오전, 오후, 저녁시간대별로 끊임없이 강좌가 이어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북카페로 차마시고 수다만 떠는 공간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점이 특색이다. ![]() 마을르네상스의 성과 알콩달콩 북카페 _3 작년 8월에 문을 연 알콩달콩 북카페는 아마도 아파트에서 이루어진 마을 르네상스 사업으로는 처음일 듯 싶다. 이렇게 아파트 안에 북카페를 만들고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까지 정착시킨 것은 놀랍다.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진 큰 성과다. 마을 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할 때 다들 '처음부터 공간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낸 후 자리를 잡아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만들어진 공간을 활용하지 못해 제대로 운영이 안될 수도 있음을 우려한 말이었다. 그리고 최소한 운영에 있어서 자리를 잡으려면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도 하였다. 그런데 북카페는 이미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배움의 터전으로 확고하게 인식되고 있다. 황골2단지 부녀회에서는 그냥 밀어 붙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을까, 묻지 않아도 알 것 같다. ![]() 마을르네상스의 성과 알콩달콩 북카페 _4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헌신이 느껴진다.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나홀로 살아가는 사회가 아님을 인식할 때 가능한 일이다. 영통 황골마을의 웃음꽃 피는 알콩달콩 북카페, 이곳에서 세대를 넘나드는 만남이 지속되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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