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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즐거운 방송대 출석수업 받는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1학기 출석수업
2013-05-10 00:40:13최종 업데이트 : 2013-05-10 00:40:13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나는 공식적인 명함 이라는게 없다. 그렇지만 내게 붙은 꼬리표는 꽤 많은 편 이다. 엄마, 아내, 며느리, 딸, 회사원.. 거기에 대학생 이라는 꼬리표가 하나 더 붙는다.
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학년 학생이다.

나름 내가 살던 지역에서는 꽤 명문 이라고 알려진 고등학교를 다녔음에도 그 무렵 어려워진 집안사정 때문에 대학진학을 하지 못했고 바로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해서 아이들 낳아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그러면서도 늘 마음 한켠에는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대학 이라는 곳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집 근처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생기고 그곳을 지나다닐때 마다 나도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숨어있던 마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꽤 오래전 입학원서를 접수 했던적이 있는데 그때만해도 30대 후반이어서 졸업후 내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수있는 전공을 선택한다고 고심하면서 원서를 제출 했는데 막상 학교를 다니려고 생각하니 장애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직장 생활하면서 공부할일도 막막하고 아이들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것 같고 여러가지로 자신이 없어서 입학을 포기하고 말았던적이 있다.

신나고 즐거운 방송대 출석수업 받는날_1
신나고 즐거운 방송대 출석수업 받는날_1

 그로부터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후에도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가 작년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글쓰는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하였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들어보니 시간도 상당히 필요한 과정이라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또 걱정을 많이 했다.

물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수업 과정은 모든 강의가 인터넷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학기에 3일 출석수업이 있는데 그것도 출석수업을 할수 없는 경우에는 출석 대체시험 이라는게 있어서 학교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혼자하는 공부는 너무 외롭고 쉅게 지치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서 공부 할수있는 스터디모임도 있고 다양한 특강들이 수시로 있어서 원격교육으로 학습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도 일반대학교 못지않게 얼마든지 대학 생활의 재미를 누리면서 공부할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문제는 늘 시간에 쫒기며 사는 내가 과연 해낼수 있을까 그것이 걱정 이었는데 다행히 3일동안 하던 출석수업은 2일간의 출석수업으로 바뀌고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스터디 모임도 발만 담그고 있음에도 이해심 많고 너그러운 동기들의 도움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무엇보다 직장 동료들의 도움으로 출석수업과 시험때는 근무일을 조정해가며 학교생활을 무사히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신나고 즐거운 방송대 출석수업 받는날_2
신나고 즐거운 방송대 출석수업 받는날_2

그런데 오늘은 2학년 1학기 출석수업이 있는 날이다. 인터넷 강의가 아닌 살아있는 강의를 들을수 있다는 즐거움과 오랜만에 보는 학우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며 아침부터 설레이며 학교로 향한다. 
비록 나이 지긋한 학생들 이지만 그래도 강의실 분위기는 어느 대학 못지않게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친다.
많은 분량을 짧은 시간에 공부해야 하기때문에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꼬박 앉아 있으려니 몸은 힘들고 간혹 졸기도 하지만 다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이다.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이 있다는게 참으로 큰 힘이 된다. 작년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첫 중간고사를 준비하는데 도움 받을 사람도 아무도 없이 얼마나 막막하고 외롭던지 1학기 중간고사를 보고 온 날의 내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 드디어 16분의 1이 지나갔다. 기말시험 까지만 잘 버티면 8분의 1이 지나 가는거다. 잘 버텨내보자' 그렇게 나 자신을 다독이며 온게 벌써 4분의1을 무사히 넘기고 남은 4분의 3을 채워 가는중이니 내자신에게 대단히 고맙고 감사하다.

이런저런 계산으로 미리 포기 했었더라면 오늘처럼 배우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햇을 것이며 또한 내가 품고 있는 꿈을 위해 한발 한발 내딛으며 나를 채워가는 뿌듯함도 알지 못했으리라. 
요즘의 나는 배움에 목마른 주변의 지인들에게 내가 다니고 있는 나의 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전도하는 전도사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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