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시 한줄 쓰는 것이 평생의 소원
방송대, 문예창작 동아리 글타래
2013-05-07 11:17:55최종 업데이트 : 2013-05-07 11:17:5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유년시절에는 누구든 꿈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아픈 사람 병을 간호해주는 백의천사 간호사, 펜으로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자 등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던 꿈을 세월이 흘러가면서 잊어버리고 산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을 간직하고 그 소중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송대 경기지역 대학의 문예창작 동아리 글타래 회원들의 이야기다. 
문예창작 동아리 글타래 회원들은 첫째 셋째 목요일 7시에는 열일을 마다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강의실을 찾는다. 회원 대부분 국어국문학 학생들이 주를 이루지만 타 학과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다.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글 잘 쓴다"는 칭찬이 꿈이 되어 이런 저런 공모에 당선 된 실력 있는 주부에서 부모님의 반대로 평생을 기계 밥을 먹은 어르신도 수십 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법을 배우고 습작을 한다.

가끔은 야외로 나가 그동안 썼던 시를 낭송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자연과 더불어 누구나 시인이다. 한 해 동안 썼던 작품들은 연말에 시화 전시회도 하고 문집으로 출간하기 한다. 우여곡절 속에 쓴 감동적인 성과물이다. 

시 한줄 쓰는 것이 평생의 소원_2
글타래 윤창원 제공

처음에는 시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멋있어 보여서 막연히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꿈으로만 있는 줄 알았다. 시를 쓴다는 것은 시집을 출간하고 텔레비전이나 방송에서 보는 유명한 시인들만 쓰는 줄 알았다. 
평생에 시 한 줄을 써 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난 해 문집에 실린 시를 보면서 나 자신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문집을 가보로 남겨야겠다고 한 회원도 이제는 익숙하게 시를 쓰고 멋들어지게 낭송까지 한다.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 사연이 채택되어 그것을 시작으로 이런 저런 백일장에도 참여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한 것도 여러 번, 종래에는 문단에 등단까지 했지만 체계적인 시작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목요일 마다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회원도 있다. 

글타래 회원들 중에 간혹 가입하는 처음 동기가 불순한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국어국문과 학생들은 문단에 등단하면 졸업 논문으로 대체 할 수 있기 때문에 논문에 울렁증을 가진 학생들은 차라리 등단이 더 쉬워 보일지도 모를 심산이다. 
그런데 아이니컬하게도 시작법을 배우고 직접 시를 쓰면서 처음 불순한 생각을 모두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자작시를 낭송하고 지면으로 발표를 하면서 점점 시의 매력에 빠져든다는 점이다. 

장편소설 한 권 정도는 우습게 쓸 것 같은 사연도 많고 동기도 모두 달라 일일이 열거 할 수 없는 회원들의 삶이다. 다양한 회원들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사람은 진순분 교수님이다. 경인일보 신춘문예(1990년) 시조로 당선하여 수원문학 작품상(2000년), 올해의 경기문학인상(2001년)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신 실력 있는 시인이다. 

시 한줄 쓰는 것이 평생의 소원_1
글타래 안은숙 제공

시는 그 시인을 나타내 준다. 시가 바로 시인 삶이고 인생이기 때문이다. 시인을 꿈꾸는 나이 먹은 학생들에게는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며 교수님의 가르침은 시어가 되고 운율이 된다. 

해마다 문단에 등단하는 회원들을 배출하고 있는 실력 있는 회원들의 동인지 글타래는 올해 이분희 회원이 문예비젼 시 부분 신인으로 당선되었다. 
"언제든지 무심히 볼 수 있다고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들에 생명을 입혀 동행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이분희 회원의 소망이 좋은 시가 되었다. 

무성하고 험준한 산이라도 훌륭한 길잡이가 있으면 따라 가는 뒷사람들은 덜 힘들게 마련이다. 앞에서 이끌어 주신 진순분 교수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시를 쓰고 싶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문예창작 글타래 동인지의 '주름 깊은 청년'들과 립스틱 바른 입술마저도 틔어 보이는 '수줍은 숙녀'들의 꿈을 응원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