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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축제의 시간
여행은 일상을 사색하는 여유가 되어야
2013-05-04 02:41:55최종 업데이트 : 2013-05-04 02:41: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어느 날이다. 화성을 걸으며 행복이 느껴지던 날, 홀로 축복 받은 느낌으로 성곽을 걸었다. 그렇게 일 년, 이 년,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낯선 나는 네팔의 여성과 함께 그 길을 걸으며 축복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홀로 지내는 아내와 홀로 네팔에 오면서 몇 차례 함께 걸었던 화성 성곽을 다시 걸었다
. 오래된 것들 속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바쁜 일상을 살아야하는 현대인들에게 오래된 것을 만나게 되는 일은 그 자체로 축복이다. 그런 점에서 화성은 매우 가까운 곳에서 있으면서도 먼 여행지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니 홀로 부담 없이 즐기는 축제와 같은 시간을 누리게 한다.

나는 외국인으로 네팔을 꿰뚫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폭넓게 여행을 했다
. 나만의 여행코스로 색다른 사색을 제공한다. 이제 바쁜 한국인들에게 짧은 시간 네팔을 여행하는 코스를 자체 개발했다. 일주일을 한 달처럼 보낼 대책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매우 아쉬운 일이다. 좀 더 여유롭다면 하는 바람은 지울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생각한다. 여행은 여유다. 그런데 한국인들에게 여행은 여유와 멀다

여행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축제의 시간_1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7시간 걸리는 거리에 잠시 쉬어가는 곳의 노점 모습이다.

여행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축제의 시간_2
휴게소에서 만난 미국인 안젤리나(엔젤=천사)란 이름의 어린이, 멀미가 심해서 애를 먹던 아이가 휴게소에서 여유를 찾았다.

여행을 통해 사색의 방책을 만드는 사람들, 한국인들에게 여행은 사색의 압축파일 같은 것이다. 전투를 치르듯 여행하고 귀국 후 사색하는 사람들이다. 매우 슬픈 현실이다. 여행 중에는 일상을 사색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여행 후에는 여행에서 찾은 여유를 사색하는 일이었으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이다.

다행이 네팔을 찾은 지인들은 절로 공간이 주는 축복을 받는다
. 그래서 절로 홀로 축제가 되는 것이다. 빈한해 보이는 현실이 주는 충격이 우선 삶을 반추하게 한다. 불교적 전통과 힌두교적 전통이 두루뭉술한 종교적 세계를 한 눈에 보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사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없는 여행자라도 사색의 곳간은 축적해서 갈 수 있다. 사는 동안 두고두고 되새김할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이 풍요로워지는 일이다.

네팔의 천지자연이 주는 놀라움은 수많은 계단식 논밭과
5000미터 전후까지 지어진 수많은 집들의 주인들을 만나는 일이다.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언덕(파하르)에 불과한 5000미터 전후의 수많은 산들에 산 하나의 주인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산등성이 하나가 놀라울만한 규모이니 그런 산등성이에 지어진 집들과 그 아래로 주름처럼 펼쳐진 논과 밭은 네팔인들을 절로 경이롭게 보도록 한다

여행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축제의 시간_3
포카라에 도착했다. 페와 호수는 포카라의 명소다. 보트를 타고 페와 호수 거너편에 숙소를 잡았다.

여행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축제의 시간_4
포카라 페와 호수에서 본 포카라 야경이다. 불빛처럼 사람도 흔들리는 밤이었다.

나는 손님에게 자리를 잡고 서라고 한다
. 네팔의 풍광을 잘 담아주고자 함이다. 여행 후 되새김의 시간을 생각한 촬영기사가 되는 것이다. 그때 네팔인과 네팔의 천지자연, 종교, 역사, 문화적 전통을 함께 담아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내가 내 나라의 한 사람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짧은 여행자에게는 가혹한 시간이 다가왔다
. 비행기로 왕복 이틀이 소요되는 일주일의 시간은 매우 짧다. 산행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산행을 위해 오가는 날 이틀이 소요된다. 벌써 4일은 지나버린 것이다. 그럼 산행은 3일이 고작이고 카트만두의 세계문화유산과 부처님 탄신지 룸비니까지 가려면 방법이 없어진다

언제 다시 올지 사람들은 말로는 다음을 기약하지만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미래의 시간이다
. 그래서 그런 시간을 초월하려면 몸이 힘든 수련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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