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아하,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구나!
오늘 아침 버스 정류장이 샤워 했어요
2013-05-04 23:59:38최종 업데이트 : 2013-05-04 23:59:38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나는 아직 'my car'가 없다.
그래서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내게는 버스와 전철이 나의 발이자 중요한 교통수단 이다. 대중교통을 이용 하면서 매번 느끼는 생각은, 참 많이 편리해지고 좋아졌다는 것이다. 

노선이 불편해서 여러번 바꿔타야 하는 길도 환승제도가 생기면서 요금 부담이 없어졌고, 버스 도착예정 시간이 나오는 전광판이 있음으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목 길게 내밀고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으며, 밝고 산뜻한 버스 정류장 설치막은 비와 햇빛을 가려주고, 깨끗한 의자는 편안하게 앉아서 버스를 기다릴수 있어, 내 차 끌고 다니면서 주차 때문에 고생하는 주변의 친구들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내가 훨씬 현명 한거라고 생각할 때도 많다. 

아하,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구나!_3
아하,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구나!_3
아하,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구나!_1
아하,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구나!_1

그런데 내가 편리함을 누렸던 모든 것들은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누가 관리를 하는지, 청소를 하는지,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가는 길가에 있는 의자임에도 늘 앉기 불편할 만큼 지저분 하지는 않아서 그저 생각없이 앉았고 그러면서 편안하게 버스를 기다리곤 했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손길로 그 시설물들이 관리되고 있을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내가  버스정류장의 시설물들을, 물호스를 뿌려가며 시원하게 먼지를 씻어내고 걸레를 이용해서 물기를 말끔하게 닦아내는 작업을 하고있는 차량을 만나면서 그런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아! 저렇게 누군가가 관리를 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동안은 왜 한번도 보지 못했을까, 아니면 보고도 무심히 지나쳐서 기억하지 못했던 것일까.

월급날이면 내 통장에는 한달동안 일한 내 수고비가 들어온다. 돈이 들어온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도 빠져나간 세금을 보면서 아까워 할때가 많다. 또 매달 말일이면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출되는 세금도 아까와했다. 
제대로 쓰이기나 할까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곳에 쓰이지 않을까 어쨌든 내것을 빼앗기는 것 같은 기분도 살짝 들었던 세금 이었는데 오늘 아침 내가 목격한 광경은 그동안의 나의 염려들을 싹 날려버리는 통쾌한 한방의 강펀치였다.

내가 전혀 생각치 못하는 곳에 쓰이는 세금들이 어찌 이것 뿐이랴.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가 구석구석 돌아가기 위해서는 구석구석 기름칠하고 닦아주는 손길이 있어야 할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거기에 필요한 자본이 있어야 할것이고 그 자본은 바로 내가 성실하게 납부하는 세금이란 것을 깨달은 값진 아침 풍경이다. 

아하,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구나!_2
아하, 세금이 이런데 쓰이는구나!_2

살아가다 보면 나의 세금으로 만들고 가꾸는 여러 모습들을 목격할 수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는 예쁜 꽃을 심는 손길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길 옆 화단에 또는 도로 중앙 분리대 화분에 빨강, 노랑, 보라, 분홍의 예쁜 꽃들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광경들도 볼수있고 어두운 밤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생명의 불빛인 가로등도 바로 나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세금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뀐 변화 못지않게 또 한가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스치고 지났던 일들이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가 된 이후로 어느것 하나 무심히 지나쳐지지를 않는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지나치는 풍경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까지 관심있게 보면서 기록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기분 좋은 변화다. 흘러가는 세월에 나이만 늘어가는 평범한 아줌마였던 나를 새로운 세상에 눈 뜨게 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의 다른 면을 발견할수 있어서 내게는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이 글을 쓰기위해 식탁 앞에 앉아있는 나의 모습도 기특하고 대견할 뿐이다. 유명 신문의 정식기자는 아닐지라도 내가 쓰는 글을 누군가가 읽고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시민기자 문예진'이 될 것이다.

세금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