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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보살피는 나라 네팔은 지금 경제부흥기인가?
자존심을 지켜주는 사람
2013-04-29 14:24:37최종 업데이트 : 2013-04-29 14:24: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세상 어디를 가도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 낯선 곳이든 길을 잃고 헤매는 순간이든 사람은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는 때다. 사람들은 말한다. 당해 본 사람이 안다. 고통을 이겨내본 사람만이 고통의 가치를 인정한다. 물론 가끔씩 예외를 만나기도 한다.

네팔은 한국 사람들의 눈에 분명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다. 아니 보편적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는 일이 좋은 일일까는 생각이 서로 다르다. 
시민기자가 네팔과 인연을 맺어온 지 이제 10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난 그들을 잘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찾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때때로 시민기자의 노력을 따르지 못하는 네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고 답답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가 제대로 이해 못하는 일이란 생각을 한다.

신이 보살피는 나라 네팔은 지금 경제부흥기인가?_1
허름한 노점상이다. 전부를 사도 얼마나 될까? 그녀에겐 삶의 전부다.

신이 보살피는 나라 네팔은 지금 경제부흥기인가?_2
어썬 시장은 우리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정도로 활발한 시장이다. 화려한 의상이 눈에 띤다.

사람은 모두가 하나의 길을 고집한다. 일방통행을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그 일방통행이 성과를 내기도 하고 사람을 기쁘게도 한다. 그러나 독자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사람은 자존감에 상처를 입으면 세상만사가 싫어질 수 있다. 또한 세상만사에 대해 골탕을 먹여보겠다는 식으로 무관심하게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경쟁하듯 세상 사람들은 네팔에 와서 돕겠다고 설쳐댄다. NGO천국이란 말이 헛말이 아닌 곳이 네팔이다. 거기에 각국의 선교사들도 경쟁하듯 돕겠다고 나선다. 세계에 존재하는 숱한 이질적 종교들이 각축전을 펼치듯 경쟁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네팔은 절로 신이 보살피는 나라란 말과 일치하는 형국이다. 언젠가 네팔의 어원을 설명한 적이 있다. '네'는 성자란 뜻이다. '네'라는 성자가 '빨뽀선(보살핀다)'하는 나라가 네팔이다. 우리는 네팔이라 하지만 원래 네팔인들은 네빨(Nepal)이라고 한다. '네'라는 성자가 '보살피는 나라'라는 뜻이다. 그런데 각종 종교와 세계 각국이 앞 다퉈 그들을 돕고 있다. 네팔은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도 한국의 경제부흥기를 연상할만큼 놀라운 발전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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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환가 람타다와 한국에서 오신 손님, 시민기자가 네팔에서 처음 만났다.

네팔은 지금 가는 곳마다 집을 짓고 도로를 내고 있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이주노동자들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도움의 손길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일이다. 
시민기자의 눈에 그들이 '네(성자)'는 아닐까? 그들이 '빨뽀선(보살핀다)'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럴수록 그들에 자존감에 이상 징후를 느낄 때가 있다. 그들은 발전 욕구와 함께 체념적 도움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기대감만으로 사는 사람들도 생긴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인간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존중하면 함께 살아가는 길을 내고 찾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손님맞이 하러 공항에 갔을 때 불자들과 함께 한국에서 오신 방송국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 둘이 공항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워문다. 아마 한국 사람이 아니었으면 내 눈에 흠결로 보이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 한국공항에서 하지 않는 일을 왜 네팔에 와서 하는지 매우 큰 문제로 인식되었다. 

작은 일에서부터 존중하는 미덕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자신들과 일행을 환영하러 온 인파 앞에서 가장 먼저 인상 깊게 보여준 일이 담배를 피운 일이라면 그것은 문제다. 매우 지엽적이고 파편적인 일이 가장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나를 찾아온 손님과 한국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좋은 일을 하기 노력하고 있다. 헛된 모습으로 인상을 그르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자발적으로 기초질서 정도는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기자는 불편한 심사 속에서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고 자고 먹을 곳이 없을 때 사비를 들여 방을 얻어주고 먹을거리를 제공해주신 분을 기쁘게 맞았다. 그리고 일주일을 네팔 곳곳을 다니면서 네팔을 다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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