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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잘 살아 준 달 4월
4월 마지막을 물향기 수목원을 기억하면서
2013-04-30 12:46:52최종 업데이트 : 2013-04-30 12:46: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4월 30일 마지막날,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을 분명 원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 다음날이 5월 1일이기 때문이다.
4월의 마지막날이 되고 보니 생각나는 곳이 생겼고 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것은 지난주에 지인과 함께 물향기 수목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녀의 향기처럼 고스란히 지금도 내곁에 전해져서 모르고 지냈던 그녀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 그 어떤 인연도 세월속에 묻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보통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지만 가만 보면 봄을 알리는 3월과 찬란한 5월의 중간에서 열심히 잘 살아 준 달이라고 해야만 할 것이다.
찬바람도 불었고 비도 오고 또 자고 일어나면 온통 비로 인해 울상을 지을 듯 하다가도 오후에는 어느틈엔가 개어 있기도 한 그런 기후들 그래도 물향기 수목원의 향기는 물과 나무와 사람의 향기가 어울어진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오산대역앞에서 내리면 도보로 오분남짓하고 버스 정류장 또한 바로 물향기 수목원 부근에 있기 때문에 초행길이라도 찾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서울 남산에서 본 식물원보다도 훨씬 넓은 평야를 자랑하듯 혹시나 해서 사갖고 간 도시락은 역시나로 이어졌고 입장하는 것부터 물이나 간식거리는 갖고 가도록 알림판도 있다.

괜히 하루 입장객이 얼마냐고 매표소 직원에게 물었다가 답변을 못들어서 내가 너무 세게 나갔나 싶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평택, 수원, 오산, 안산 부근에서 몰려 왔었고 어린이들부터 어른까지 단체 관람객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질문이 덜컥 나와 버렸던 것이다.

봄이 가는 것이 아니라 봄 그 자체로 머물러 있을 법한 물향기 수목원에서 온통 이름모를 나무들과 꽃들이 찬란히 비추이고 있었는데 새삼 자연의 엄숙함과 자연의 신비감보다 더한 자연을 만끽하고 온 것이다. 긴 겨울 그렇게 우리들에게 어떤 모습이었을까 겨울의 물향기수목원이 보고 싶다는 것은 지금 이 모습들이 과연 어떻게 겨울을 이겨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고 했다.

열심히 잘 살아 준 달 4월_1
물향기 수목원 입구

열심히 잘 살아 준 달 4월_2
물향기 수목원의 꽃과 나무들

달달한 봉지커피를 나는 빼놓지 않고 배낭에 넣고 갔는데 사진전시관도 있고  전시관안에 배치된 정수기물로 뜨거운 커피까지 타서 먹으니 이럴수록 컵을 갖고 다니는 것은 참 좋은 지혜인 것 같다.
특히나 이곳은 매점이나 식당 여러가지 먹거리 자체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도 그렇지만 봉지커피와 컵을 갖고 간 그 자체가 나름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여행을 하든 산행을 하든 내가 먹을 것은 잘 챙겨가다 보면 이상하게 그 먹거리가 움직일 때마다 궁합이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타이밍이라긴 거창하지만 적절하게 또 잘 챙겨가면 은근히 먹는데서의 행복감도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오산에 내려와서 8개월 전혀 아무것도 못하고 살 줄 알았는데 떠나면 타향이지만 마음 내리는 그 곳이 고향이라고 했던지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는 없었지만 또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지인들이 거의  대부분이 수원분들이라 한번씩 "얼굴 보자, 언제 만나" 그런 소리가 정겹다. 그리고 좋은 소식을 자주 알려주어 새롭게 시작하는 5월달에는 수원에 지인분들과 함께 동행할 일이 참 많이 생길 것 같다.
수첩에다가 기록을 하고 보니 한달 스케줄이 보이는데 5월은 이렇게 미리 날짜별로 체크된 곳이 참 많아져 버려아들이 군에 가기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가 일상을 만든 것은 아닐진대 그러고 보면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스승의 달이자 어린이 달이자 어버이 달이자 친구들과 해후하는 달인가 보다. 

물향기 수목원에서 나오는데 배가 심하게 고프지는 않았지만 수제 돈가스집이 눈에 띄었다. 지금도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돈가스 양이 너무 많고 양에 비해 가격도 착하고 또 맛은 일품이었던 것이다.

열심히 잘 살아 준 달 4월_3
수제돈가스 양도 많고 맛도 좋고

유적지나 관람을 위주로 하는 박물관 혹은 견학지들은 그 부근에 먹거리도 참 많다. 물향기 수목원의 향기보다는
가끔 그 부근에서 먹었던 수제돈가스 맛이 기억나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은 냄새까지도 기억속에 머물게 되었다.

만남 속에서 좋은 일들만 생기고 좋은 날들 좋은 꺼리로 정보도 공유하고 잘 살고 싶어진다. 현재 소중한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하필이면, 그랬으면, 어쩔 수 없어'라는 표현보다는 '그래도 행복하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최선을 경주하니 지금 이정도만도 감사하다' 라는 긍정적인 발언들과 상념들은 말의 씨가 되어 꼭 열매도 맺고 꽃도 피우게 될 것이다. 반드시.

물향기 수목원, 오산대역앞, 4월, 수제돈가스, 마지막날의 다짐들,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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