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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영흥공원
2013-04-28 23:27:59최종 업데이트 : 2013-04-28 23:27:59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진달래와 산철쭉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고, 길옆에 연녹색의 나뭇잎들이 피어 있어 생명이 움트는 세상을 느끼게 해 준다. 

찔레꽃 줄기에서 매달려 있는 잎사귀는 자기를 보호하기위해 매달고 있는 가시와는 다르게 연하고 부드러웠다. 산림정화를 하기 위해 밑 둥이 잘려 나간 갈방따까리, 또는 도토리(상수리)나무라고 불리어지는 나무는 밑동아래서 가지를 뻗어 어린 새 잎 나와 연녹색을 띠고 바람을 타고 하늘거리고 있다.

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_2
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_2

길 양쪽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산을 찾은 우리를 반기고 있는 것 같았다. '친구야 저기 피어있는 꽃 이름이 무엇이지?' 하고 내가 묻자 친구는 "내가 알 수가 있나 나도 처음 보는 꽃이야!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의 그림에서 나오는 꽃이 생각난다. 이 산은 다른 산과는 다른 느낌이야" 하고 친구도 덩달아 좋아했다. 

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_4
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_4

꽃과 나뭇잎에 정신이 팔려 한참을 오르다보니 정상에 올랐다. 산위에 올라서니 영통 지역난방공사의 굴뚝이 보였다. 아래서 보았을 때는 굴뚝이 하늘을 찌르듯 높이 솟아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기서 보니 높기는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이번에는 중장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산새 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에 취했던 고요함은 사라지고 중장비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중장비는 지역난방공사 뒤쪽에서 땅을 파며 고르고 있었다. 중장비 소리를 듣고 걷고 있으니 지금까지 느껴왔던 조용한 분위기의 안정감이 사라졌다. 

산길 옆에는 농사를 짓기 위한 밭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아마도 개인이 소유하는 땅인 것 같다. 이곳은 농작물을 경작하지 못한다는 경고 표지판이 없고, 등산로도 정비되지 않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딱딱한 아스팔트로 포장된 등산로보다 흙으로 된 길이 더 마음에 와 땋았다. 흙으로 된 길은 비가 오면 질퍽해서 걷기가 불편하겠지만 오늘처럼 화창하고 먼지가 날리지 않는 날은 걷기가 좋았다. 

지역난방공사를 뒤로 하고 한참을 걷다보니 학교 운동장 크기의 주차장이 나왔다. 이곳은 수원시에서 관리하는 영흥공원 주차장이다.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영흥공원을 찾아 주차장은 자동차가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_3
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_3

주차장을 지나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 가니 축구장을 비롯해 각종 운동시설이 규모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곳이 바로 영흥체육공원인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장에는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도시에서 시골을 느끼다_1
시골마을

친구와 나는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렇데 이번에는 산속에 시골 마을이 보였다. 우리는 깜짝 놀랐다. 도시 한 가운데 시골마을이라니... 마을에는 농사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시에서 취미로 농사를 짓는 텃밭과는 달리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농촌이다. 

논에는 못자리(볍씨를 뿌려 벼 모종을 키우는 곳)를 위해 물이 가두어져 있었고, 밭에는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농부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골마을에는 쑥을 캐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시골 마을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시골의 논두렁 밭두렁에서 냉이와 달래를 캐던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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