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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도움으로 좋은 성과를 이뤘어요!”
수출촉진단, 러시아 방문한 JD사운드 김희찬 대표를 만나다
2013-04-26 13:59:39최종 업데이트 : 2013-04-26 13:59: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쿵짝! 쿵짝! 띠리리링~띠리리리~..."
깜짝 놀랐다. 웬 사무실에 디스크 자키(disk jockey)! 그것도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교 건물 안에. 
이곳은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센터 안 '제이디 사운드' 김희찬 대표 사무실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젊은 벤처 기업인으로 지난해 '휴대용 디지털 편곡․ 작곡기기(Portable DJ Machine)'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최초로 기존의 커다란 디제이박스를 손안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개발함으로서 전 세계시장으로 그 판로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한때 디스코텍 디스크자키에 열광했던 적이 있었다. 적어도 개인휴대용 MP3가 나오기 전까지는. 
물론 지금도 '클럽'이라 부르는 곳에선 존재하지만 중년이 넘어선 사람들에겐 먼 옛날 잘나가던 시절에 들락거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옛 추억 속 한 장면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이처럼 '한물갔다'고 생각되는 기기를 개발했다니 '시장파악은 제대로 하고 시작한 것일까'라는 생각에 처음엔 약간 의아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무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대면한 바로 그 시점에. 
길가의 벚꽃이 비가내린 후 낙화의 절정을 보여주던 26일 아침,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디지털 기기(상) 크고 복잡한 기기(하)에서 손안에 들어오는 소형기기로 만들었다
,
기기 성능을 보여주는 김희찬 대표, 고수 디제이처럼 손놀림이 날랬다

- 대표님 반갑습니다. 4월 초 수원시 수출촉진단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려요. 먼저 제이디사운드 대표작 '휴대용 디지털 편곡․ 작곡기기' 좀 볼 수 있을까요?
"우선 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쿵짝! 쿵짝! 띠리리링~띠리리리~...' 어때요. 옆에 있는 것이 예전(커다란 기기를 가리키며)의 것이고, 제가 지금 믹싱하며 작동하는 것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PDJ(휴대용 디제이 장치)입니다."

그에게 기기만 보여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디제이가 되어 음악을 틀어주면서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가 개발한 제품을 스스로 매만지는 모습이 어찌나 애정이 넘치던지, 존경스러웠다.

- 회사 설립은? PDJ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2011년 4월에 설립했지만 PDJ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꽤 걸렸어요. 사실 원래는 지금처럼 회사를 세워 직접 생산하겠다는 뜻은 없었어요. 
개발자로서 대기업에 프로그램만 팔려고 했었는데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억을 지원받은 겁니다. 그전에 종합상사에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사업에 뛰어들은 거죠. 지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 이지만 PDJ가 첫 성과물로 나오기까지는 족히 4~5년 걸렸습니다."

제이디사운드가 받은 상패들

-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제가 무지해서 그런데요, 우리나라에선 사양 산업 아닌가요?
"지난해 시판에 들어갈 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똑같이 했어요. 그런데, 저는 내수시장이 아니라 수출에 더 치중하고 있어요. 저와 함께 하는 친구들이 한국에 7명, 일본에 7명 그리고 미국에 2명이 나가있는데, 미국 등 유럽은 집안 파티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나 중동 쪽 사람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거의 집안에서 술을 마시고 노는 파티가 꽤 발달해 있어요. 즉, 우리 문화와는 다른 것이죠. 때문에 저의 기업은 무에서 유를 찾는, 다른 시각, 역발상이 필요한 블루오션 기업이죠. 시장에 판매되는 가격은 55만원인데 좀 비싸다고 생각되시겠지만, 개발하기까지의 노력 등을 생각하고 납품하는 가격을 아신다면, 솔직히 비싼 가격은 절대 아닙니다."

- 수원시와는 이번에 처음 손을 잡은 건가요?
"예. 수원시 기업지원과의 도움으로 지난 4월 8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니즈니 노브고로드를 방문해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신생벤처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자본도 없고, 거점도시도 없고, 기존 거래처도 없어서 '신규 시장개척'에 매우 힘들답니다. 때문에 코트라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혹은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해외전시회 지원을 한다고 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거의 다 다녀요. 
그런데 달리 막상 가보면 나오기로 했던 바이어가 안 나오거나 사전 미팅 때와는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 이벤트처럼 보여주기식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래서 싸움도 한 적 있어요. 기업의 니즈나 에로 사항 등엔 관심 밖이란 것을 느낄 때 정말 실망이 커요. 
그런데 이번에 수원시는 사전간담회부터 달랐어요. 러시아 수출촉진단으로 함께한 기업지원과 과장님, 주무관님 등 많은 분들이 그곳의 역사부터 문화까지 모두 공부해 오시고 행사 준비도 철저히 해오셨어요. 그들의 밀착서비스에 깜짝 놀랐습니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수원시 수출촉진단 러시아 방문때(김희찬 대표가 보낸 준 사진)

-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을 한다는 것은?
"솔직히 우리나라 독립 벤처 기업가들을 보면 90%가 앱 개발에만 몰려있어요. 제조 쪽은 거의 전멸입니다. 한마디로 1차 산업이라 힘들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쏠림현상이 지독한 앱 개발은 수명이 빨라 사실 더 힘들어요. 제조 쪽은 그에 반해 한번 개발하면 오래가죠.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이나 미국, 유럽 쪽보다 사업하기에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디어만 좋다면 민간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부가 얼마든지 도움을 주는 길이 열려있거든요. 기회를 준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생존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시장의 불편한 구조나 제조 구조상 힘든 점 등 극복 과제들과 상생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열심히 뛴답니다."

- 원래는 잘나가는 회사에 다녔다고 들었는데, 독립한다고 했을 때 아내의 반응은?
"하하. 저도 실은 연봉이 1억이 넘었어요. 그런데 제가 독립한다고 하니, 아내에게는 난리가 난 것이죠. 왜 어르신들 이야기 있잖아요. 뭐니 뭐니 해도 봉급쟁이가 최고라고요. 때 되면 돈 나오는 직장 관두고 왜 그 힘든 일을 시작하려는 거냐고 불평이었죠. 아내도 일을 하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그리 힘들지 않아요. 그렇다고 지금 자리를 확고히 잡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걱정을 하지 않을 뿐이죠." 

그와 만난 시각은 아침8시40분, 일러도 한참 이른 시간이다. 
그의 하루가 그만큼 바쁘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정부와 관련된 사업 세미나를 위해 바삐 여의도로 가야 한다는 김희찬 대표를 뒤로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입구에 전시된 회사 상장들이 보인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민기자에게 다시금 인사말을 한다.

"이번에 수원시 도움 톡톡히 받았다고 꼭 전해 주세요."
사업체를 경영하랴, 신제품을 개발하랴, 게다가 마케팅까지 주력하여야 하니 두발이 모자랄 판이다. 
1976년생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학생처럼 보이는 이유를 알겠다. '열정'이 그에겐 젊어지는 '시루테인'이라는 것을. 그의 사업이 세계로 뻗어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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