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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에서 지역감정은 없다
2013-04-22 11:45:35최종 업데이트 : 2013-04-22 11:45:3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여기도 봄꽃, 저기도 봄꽃...만물의 새싹이 움트는 희망의 새봄이 온누리에 가득하다.
지난 주말 어머님을 모시고 5형제가 두 팔 벌려 새봄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얼굴에 환한 미소, 마음엔 사랑, 가슴엔 행복함이 가득함으로 차곡차곡 채워가는 2박3일의 새봄맞이 가족여행은 달콤했다.

가족 사랑을 확인한 이번 가족여행 코스는 경상도와 전라도다. 경상도의 아름다운 정취와 전라도의 음식궁합은 최고의 추억여행이 되었다. 경상도와 전라도간 뿌리 깊은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아직도 존재할까? 골 깊은 영호남의 지역감정 이번여행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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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남도대교'


영호남 화합의 시장, 화개장터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시작하여 전라남도를 거쳐 경상남도 하동을 지나 남해로 흘러들어 가는 강이 섬진강이다. 영호남을 경계를 하고 있는 섬진강물은 오늘도 유유히 평화롭게 흐르고 있다. 영호남의 끼고 있는 섬진강 주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즐비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 벚꽃 길, 지리산온천, 산동마을 산수유축제, 화엄사와 쌍계사 등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하동 섬진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시장으로 유명하다. 경상도인 하동군 화개면과 전라도인 구례군 사람들이 섬진강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오가면서 정을 쌓는 장터이다.

'전라도와 경사도를 가로 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아랫말 하동사람 윗말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오,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가수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이다. 

영호남 화합의 장으로 이어주는 화개장터는 조영남의 노래 덕분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조영남의 구수한 음성의 노래를 음미하며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화개장터를 거닐어 본다.

화개장터는 원래 5일장이었으나, 지금은 밀려드는 관광객의 여파로 상설시장이 되어 매일 만날 수 있다. 장터에는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남해바다의 산물들과 지리산 내륙의 산물들이 즐비하다. 가수 조영남 화개장터노래를 새겨놓은 노래비와 2002년 세웠다는 보부상동상, 김동리 선생의 소설 역마를 주제로 한 작품 역마상이 화개장터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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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시면 모두들 이웃사촌 '화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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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터비에 가수 조영남의 노래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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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엔 경상도와 전라도 대표 약초들이 즐비하다.

영호남 지역감정 그게 뭐요

고운 정 미운 정 주고받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 이곳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터국밥'이다. 목포집, 전라도맛집 등 장터국밥집들이 즐비하다. 제첩국, 돼지국밥 산해진미에 막걸리 한 사발은 여행길을 더욱 즐겁게 한다.

사장님에게 "요즘도 영호남 지역감정이 있나요?" 하자 "뭔 소리다요, 다 옛날이야기죠, 요즘은 막걸리한잔 할 때도 그런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어요, 함께 잘 사면되지" 하며 "이곳 장터도 경상도 집도 있고 전라도 집도 있고 이렇게 함께 장사하는데 잘만 되지요"한다.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순도순 왁자지껄 장이 펼쳐지는 화개장터에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치인들의 필요논리에 의해 생긴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를 보면서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영호남의 지역감정이란 용어가 영원히 우리기억 속에서 살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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