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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
2013-04-22 21:04:07최종 업데이트 : 2013-04-22 21:04: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지난 주말 도청 벚꽃 축제가 열렸다. 아무래도 사람들도 많고, 차도 많아서 제대로 꽃구경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축제를 가는 것을 관두었다. 작년 축제 때는 낮, 밤을 가리지 않고 두 세 번이나 간 것 같은데 말이다. 올해는 벚꽃축제의 시끌벅적함보다는 벚꽃 본연의 자태를 느끼고 싶었다. 

월요일 아침, 얼마나 사람들이 있겠는가 깊어서 오전에 집을 나섰다. 수원 도청의 벚꽃은 사실 굉장하다. 말로만 굉장한 것이 아니라 직접 벚꽃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꿈결을 걷는 듯하다. 

도청 벚꽃은 다른 곳과는 달리 나무가 오래 되었다. 양쪽 나란히 벚꽃나무를 심어서 길을 만든 것이 아니다. 한쪽 도로가에 심어진 벚꽃이 세월이 흘러 가지가 다른 방향 쪽으로 늘어지면서 자연히 벚꽃 터널이 형성된 모습이다. 아기자기한 벚꽃이 아니라 웅장한 벚꽃나무들이다.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1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1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2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2

오전에 도청 안을 들어가는데도 벌써 차가 가득하다. 주차공간이 없어서 한 바퀴를 돌았는데 겨우 한 자리를 찾아내어 주차를 했다. 얼마나 도청 벚꽃을 보려고 애간장이 탄 건지 월요일 아침부터 도청 주차장이 북적거릴까. 서서히 차가 밀려들고,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여전히 벚꽃은 장관을 이루어서 사람들은 너도 나도 꽃구경을 나왔는가보다. 유모차를 밀고 지나가는 아기 엄마,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벚꽃을 감상하는 중년의 부인들, 이십대의 젊은 커플들도 상당히 있다. 아마도 벚꽃축제기간에 오지 못한 수원시민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벚꽃을 보며, 가지고 간 간식들을 먹으면서 꽃에 취하여 봄을 만끽했다. 12시 전후로 점심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더 밀려든다. 이제는 아예 돗자리까지 펴고, 자리를 잡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도시락을 싸 와서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고, 누워서 벚꽃이 떨어지는 것을 감상하기도 한다. 

차가 다니는 소리가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벚꽃의 장관 때문에 모두들 마음이 편안해지는가보다. 근처 회사원들, 도청 직원들도 점심식사 후 커피를 한 잔씩 들고 나와서 벤치에 앉아서 꽃구경을 한다. 또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찍어대기 바쁘다. 여기서도 찰칵, 저기서도 찰칵이다. 꽃인지, 사람인지 분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사진기에 담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봄날, 가장 예쁜 한 순간을 사람들은 추억으로 담아간다.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3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3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4
이번주까지는 도청 벚꽃 볼 수 있을 듯_4

도청 왕벚꽃나무들 사이로 산책을 즐기다가 수원시민회관에서 시립도서관 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올라가본다. 그곳도 역시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팔달산 일주도로에도 벚꽃 나무가 이어지는 아름다운 꽃길이다. 도청에서 이어진 벚꽃들이 계속 팔달산 중턱의 도로들을 따라서 이어지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멀리 꽃구경 갈 필요 없이 도청과 팔달산을 오르는 것으로 봄날을 즐기면 된다. 팔달산의 벚꽃도 역시 수명이 오래 되어서 울창한 아름드리나무 둥지를 보여주고 있고, 가지가 늘어지고 뻗어져서 꽃길을 형성했다. 특히 언덕이나 오르막이 아니어서 한참 이어지는 평지 같은 도로를 따라 걷기에도 좋다. 그래서 유모차를 탄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나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길이기도 하다. 

도청에서 시작하여 팔달산 일주도로로 이어지는 벚꽃 길을 걸으면서 봄의 낭만을 느낀다. 모두들 꽃을 보며, 올 한해도 새로운 봄기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인가보다. 꽃이 좋아지면 나이가 든 거라는데, 왜 이렇게 봄꽃들이 나를 부르는 것인지 모르겠다. 

작년까지 보이지 않던 꽃들이 또 올 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만 같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으로 장관을 이룰 때까지 도청과 팔달산 벚꽃을 보러 며칠 열심히 다녀야겠다. 이번 주는 내내 도청 벚꽃이 사람들을 부를 듯하다. 마음이 팍팍하신 분들, 아직도 마음이 겨울이신 분들 꼭 시간을 내어 도청 벚꽃길, 팔달산 벚꽃 도로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걸어보시길 바란다. 모두의 마음속에 봄이 살아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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