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월 13일은 네팔력으로 2069년 마지막 날이다. 그러니까 내일 아침이 새해 첫날이 되는 것이다. 표현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고 제각기 가진 문화적 전통이 다르지만 세상 어느 곳에나 "송구영신"의 마음은 하나로 통하는 것 같다. 치링타망의 아내와 아들이 7년 이별 후 처음으로 남편과 아버지에게 인사를 전했다. 나마스떼~! 사진으로 하는 인사지만 흐뭇한 인사다.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마단의 하늘이라는 책을 치링타망의 조카가 펼쳐보고 있다. 잘 사는 것인지, 난 모르겠다. 아이는 말수가 적은 착한 아이였다. 나는 처음 만난 치링 타망의 아들과 아내에게 인사를 하라고 전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나마스떼~!' 그리고 장에 두 부부가 결혼 당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부부 사진과 아들의 어릴적 사진을 내 카메라에 담았다. 경황없이 타국으로 떠난 아버지가 그런 사진들을 챙겨 갔을 리 만무다. 그들은 아직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길가 다딩이라는 곳에 그들의 보금자리 집을 짓고 있었다. 3층짜리 집이었다. 1층은 완성되었고 2층과 3층은 아직 공사 중이었지만 방과 집의 골격은 다 잡혀있었다. 한국에 있는 치링 타망이 그와 만난 지 5년여 만에 네팔에 있는 내게 카톡을 보내왔다. 네팔말로 "형! 어디계세요.(dai~! kahunuhuncha~!)" 나는 곧 반가운 마음에 "네팔에(nepalma)"라고 답을 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 꼭 가달라고 부탁해왔다. 그때 나는 독백을 시작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제 곁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국민학교, 중학교 마치고 객지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고향에 계셨고, 지금도 고향에 계십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나의 이야기다. 치링타망과 구의 아내가 결혼 직후 찍은 사진이다.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이 드는 칼라 사진이다. 치링타망의 아들이 두 세살 쯤 되었을까? 아들의 사진을 시민기자는 치링 타망에게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이런 어린 날의 사색을 하다가 꼭 가야되겠다 생각하게 되었다. 떠나본 사람은 떠나보낸 사람의 마음이나 떠나간 사람의 마음의 결핍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수원에서 만나 인연이 있는 네팔인 이주노동자 치링 타망의 집을 찾은 것이다. 한국에 간지 7년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23살 어린신부를 두고 간 것이다. 시민기자는 그의 아들과 부인 그리고 아우 가족을 모두 만나서 인사를 전하고 가족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의 집을 찾을 때 네팔어린이를 위해 네가 쓴 동화책을 가지고 갔다. 일곱살 어린 무나와 마단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을 두고 한국에 일하러 간 아버지를 그리는 딸의 이야기다. 동화 무나마단의 하늘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무나와 마단의 아버지는 한국으로 일하러갔다. 치링타망의 아들 서친타망은 여덟살이다.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된 책이니 그도 읽을 수 있다. 내가 쓴 책 속의 주인공에게 책을 선물한 느낌이다. 서친이 책을 보고 있다. 아버지의 꿈을 보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그가 자라서 아버지의 꿈에 자신이 걸려 있었음을 볼 것이다. 아마도 내가 올 한 해 행한 일 중에서 매우 잘한 일로 기록될만한 일은 한 것 같다. 오늘은 그믐이고 내일은 새해다. 나는 사진을 카톡을 통해 치링 타망에게 보냈다. 동영상을 찍어 아이의 인사말을 음성으로 듣게 했다. 다시 한 번 더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치링 타망, 수원에서 만난 치링 타망, 다딩, 서친 타망, 김형효, 무나마단의 하늘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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