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눈으로 수업 보기
2013-04-10 13:16:04최종 업데이트 : 2013-04-10 13:16:0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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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업무 수행을 위해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공개하라고 주문을 한다. 이제 수업을 잘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내 수업을 보여주는 시대라고 역설하고 다닌다.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댄다. 따뜻한 눈으로 수업 보기_1 일반적인 수업 수행 면에서 볼 때 선생님의 수업은 흠잡을 데가 없다. 학습 목표와 학습 내용이 명확하게 전개되었다. 교사의 질문도 간결하고 학생의 수업 참여율도 좋았다. 교사의 설명과 학생의 활동 시간도 적절하다고 보인다. 그리고 선생님이 직접 순회 지도를 하면서 개별 지도를 하는 것도 의미 있게 보인다. 그러나 관찰자가 볼 때는 학습자들이 학습 내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단원이 어렵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너무 빠르게 수업을 진행했다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선생님은 칠판에 필기를 하고, 다음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바로 지웠다. 순간 판서 내용을 쓰고 있던 아이들이 당황한다. 판서를 구조적으로 해서 학생들이 이해하도록 반복학습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학생 활동을 제시할 때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다. 혹시 수업의 양 때문에 질을 챙기지 못한 것은 아닐까. 선생님의 수업은 전체적으로 교사 중심 수업이었다. 부분적으로 개별 활동도 하고 짝하고 모둠 활동도 했지만 그것은 일부였다. 용언의 개념을 설명하다보니 선생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 중에 수업 내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문법은 용어 등부터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학습 구조에서 답을 찾으면 어떨까.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교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은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운다.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수업에서 교사는 수업 전에 어떤 설계를 했을까.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했을까. 선생님은 수업 성찰일지 작성을 하면서 의도한 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배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업에서 사전 준비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수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나의 모습이다. 나도 저렇게 온화하게 수업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는다. 아무튼 선생님은 신규 교사답지 않게 안정감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지적 영역 못지않게 관심과 존중, 그리고 따뜻한 인정과 돌봄의 결과다. 간혹 젊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카리스마로 수업을 기획하고 학생을 조정하려는 욕심을 낸다. 그보다 오늘처럼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부드럽게 된다면 좋은 수업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 오늘 수업을 보니 선생님의 성장이 기대된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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