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해라, 어린이 보부상이라니!
2013-04-07 21:44:44최종 업데이트 : 2013-04-07 21:44: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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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첫 주말 웅크린 몸을 펼치고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서수원 쪽에 살고 있는 여동생네가 놀러왔는데 어디를 갈까 하다가 남문 쪽 시장구경을 가자고 제안했다. 조카를 데리고 동생 부부와 함께 시장 나들이로 주말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 사진/하주성 기자 햇살이 좋으니 걷기도 괜찮고 지동교를 따라서 사람구경, 물건구경을 했다. 걷다 보니 웬걸! 어린아이들이 옛날 보부상인들이 쓰던 모자를 쓰고 좌판을 벌이고 있다. 한 8명 정도의 아이들이 좌판을 벌려놓고 앉아있는데 다들 집에서 쓰던 옷이나 학용품, 생활용품, 책 등을 들고 나와서 팔고 있다. 가격표도 앙증맞다. 포스트잇에 손글씨로 쓰인 가격표는 제각각이다. 아이들 마음대로 물건의 가격을 붙이고 지동시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넘나다니는 다리 위에서 좌판을 열고 있다. 신기한 마음에 하나하나 구경을 해 보았다. 500원짜리 옷도 골라오고, 2천원짜리 새것 크레용도 집었다. 조카에게는 1천원가격표가 붙은 파워레인저 수첩을 골라 주었다. 앙징맞은 머리핀과 머리띠와 같은 것들도 200원, 300원, 500원짜리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격들로 책정되어 있다. ![]() 대견해라, 어린이 보부상이라니! _2 지난 주 일요일부터 열린 어린이 보부상 체험은 올 해 쭈욱 이어질 계획이라고 한다. 미리 신청자를 받기도 하고 당일 선착순으로 자리를 내어 준다. 일요일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2시간동안 좌판을 열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너무 즐거운 체험이 될 듯하다. 물론 학교에서도 벼룩시장을 열어서 학교 아이들이 서로 물물교환도 하고, 시장놀이도 하지만 이곳 지동교에서 열린 보부상 체험은 매우 다르다. 우선 시장 상인들의 장사하는 모습속에서 아이들도 역시 상인의 역할을 해 보는 것이다. 놀이가 아니라 생활과 현장 속에서 고스란히 배우게 된다. 친구들과 종이돈을 주고받는 것이 아닌 진짜 현금이 오고 가면서 당연히 현실적인 돈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자신이 팔고 싶은 물건들을 팔고 싶은 가격으로 내어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면서 얼마나 설레고 재미있을까. 구경을 한 김에 당장 다음 주 아이와 함께 '보부상 체험'을 하려고 냅다 신청을 했다. 신청내역을 보니 벌써 다음 주 일요일 보부상 체험에 신청한 아이들이 다섯이나 된다. 앞으로 계속 날씨가 좋아질 계획이니 사람들도 시장으로 몰려나오겠지. 덩달아 보부상으로 나선 어린이들의 지갑도 두툼해질 것 같다. ![]() 대견해라, 어린이 보부상이라니! _3 '보부상 체험'은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신청 가능하다. 선착순 20명까지 좌판을 열 수 있다. 명찰과 돗자리를 지급하고, 패랭이 모자까지 주어진다. 2시간이지만 진짜 시장에서 장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 가정교육의 한계 등을 바로 지동시장 보부상 체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따스해지는 봄날 수원 전통시장이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북적대며 사람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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