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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란 한 마디로 뿌듯함과 자기만족이죠’
율천동 봉사 현장에서 만난 송경애, 유인선씨
2013-04-05 14:43:11최종 업데이트 : 2013-04-05 14:43:11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봉사를 하면 우선 뿌듯함이 있죠. 그리고 봉사를 하면서 스스로 자기만족을 하기 때문에 봉사는 늘 즐거운 것 같아요. 봉사를 하면서 내가 힘이 든다고 생각을 하면, 절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즐기면서 해야죠."

4월 5일 장안구 율천동 밤밭문화센터 3층 조리실 앞에서 '스님짜장'의 면발뽑기 보조 봉사를 하고 있던 유인선(여, 46세), 송경애(여, 46세) 씨는 봉사가 즐겁다고 이야기를 한다. 
오래전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를 시작했다는 두 사람은, 나이가 같고 같은 곳에 사는(율천동 삼성아파트) 친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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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천동 조리실에서 음식 조리를 돕고 있는 주부회원들
 
봉사가 즐겁다는 두 사람

"봉사를 시작한지가 꽤 되었어요.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아이를 데리고 함께 봉사를 다녔죠. 아이들이 식탁에 수저를 놓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도 아이들이 어릴 때 다니던 곳의 어르신들을 만나면 아이들 소식을 묻고는 하죠."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두 사람은 모두 일주일에 5~6회 정도 봉사를 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송경애씨는 삼성 아파트 내에 있는 삼성문고의 문고장이고, 유인선씨 또한 그런 문고 일을 거쳐 현재는 율천동 44통의 통장 소임을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한 주를 거의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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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짜장에 들어갈 야채를 썰고 있는 봉사자들
 
봉사란 즐기면서 할 때가 가장 행복 해

"봉사라는 것을 남이 시켜서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하구한 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 본인이 즐길 줄 알아야만 해요. 저는 봉사를 하는 것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면서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힘이 들지도 않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봐요"

쉽지 않은 대답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스님짜장에 사용할 면을 뽑는 것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봉사를 하면서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몇 시간을 서서 봉사를 하다가 보면 힘도 들 텐데, 그런 기색 하나 없이 행복한 표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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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을 도와 면을 뽑고있는 송경애(좌) 유인선(중앙 뒤)씨
 
"봉사라는 것이 언제까지 한다고 정해놓고 할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야죠. 봉사를 하다가보니 오히려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어 더 좋은 것 같아요. 또 즐겁게 하다가 보면 젊어지는 듯도 하고요"
지금은 아이들이 다 자라 대학과 중학교 등을 다니고 있어 마음 편하게 봉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자녀들이 세 명씩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봉사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듯하다.

가끔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쉽게 잊어야

"봉사를 하다가 보면 가끔은 난처할 때도 있습니다. 어르신들께 음식을 날라다주는 봉사를 하는데 늦게 가져왔다고 혼을 내시거나, 역정을 내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때는 정말 울고 싶기도 하죠."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란다. 그렇게 역정을 내시는 어르신들 보다는, 그래도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는 분들이 더욱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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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짜장을 맛보기 위해 모이신 율천동 어르신들
 
"봉사를 할 때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이렇게 봉사를 해주니 음식 맛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세요. 그런 말씀을 들을 때는 정말 행복하죠. 아마 이렇게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어르신들의 말씀 때문인 듯해요"

청솔복지관에서 무료 급식을 할 때 많은 봉사를 했다는 두 사람은, 짜장면 봉사는 처음이라 조금은 낯설기도 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면서, 다음에도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라도 달려가 봉사를 하겠다고 한다.

진정한 봉사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봉사'라고 한다. 남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혹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봉사는, 상대방을 기쁘게 만들 수가 없다. 

유인선, 송경애 두 사람이 정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그렇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 하는 봉사이기 때문이다. 봉사를 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유난히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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