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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름방학이다"
아이들이 부재 중인 여름방학
2010-07-18 10:40:55최종 업데이트 : 2010-07-18 10:40:5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 물놀이도 하고, 조개도 줍고  물 좋은 계곡으로 들어가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유유자적 여유를 만끽 할 때가 일 년의 한번 밖에 없는 여름 방학, 지금이 아닐까 한다.

야!  여름방학이다_1
야! 여름방학이다_1

야!  여름방학이다_2
야! 여름방학이다_2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동해가 친정인지라 친정아버지의 생신과 휴가철이 겹쳐서 여름휴가를 친정 나들이로 대부분 대체하였고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여름휴가는 외가에서 사촌들과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고 부모님께서도 자연스럽게 여겼다.

아들, 딸 등 그 많은 식구들을 대동하고 외출이라도 하면 이웃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버지께서는 "식구들이 많으니까 귀찮기만 하지 뭐." 하셨다.  이웃 어른들도 다 안다.  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은 것을.  

그런데 이번 아버지의 생신에는 불참하는 식구들이 많아졌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방학에도 학원이다 , 보충수업이다, 해외 연수다 하여 방학 동안 아이들이 더 바빠졌다.  

며칠 전 학년 어머니 모임이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활동무대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모임에 참석한 어머니의 자녀들은 과반수이상 홈스테이를 통한 해외자매학교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월요일 일본으로 떠나게 될 아이들은 홈스테이를 할 가정의 가족들에게 선물을 정성으로 준비했단다.  일본인 특성중의 하나가 개인주의가 발달해 선물도 각 개인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추가 된다고 우스개소리를 하였다.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은 대부분 일학년 때 먼저 다녀온 학생들이고 보면  거의 100% 달했다.  뿐만 아니라 2박 3일 동안의 간부 수련회 일정이 계획되어 있어서 평상시 보다 더 바쁘게 지내게 될 것 같다.

야!  여름방학이다_3
야! 여름방학이다_3

일주일 내내 자정을 전후로 귀가하는 큰아이는 방학을 하여 두어 시간 빠르게  귀가를 할 예정이다. 학원도 이른 시간으로 조정되었고  밤 10시까지 학교 서향관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한 후 귀가하기 때문이다. 
작은 아이도 보름간의 중국문화 체험 활동을 떠나고 보면 방학동안 우리 집은 더 적막강산이 될 것 같다.

큰 아이와 세 살 터울인 작은 아이가 대학에 진학 할 때까지 같은 공간에서 각자 다르게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좀 먹먹하기 하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정직하고 바르게 자란 것이 예쁘고 고맙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시대적인 아픔 일 것이다. 자신이 의도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빡빡한 일정의 학교생활 중에 조금은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어른들이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야!  여름방학이다_4
야! 여름방학이다_4

큰 아이들이 없는 아버지의 생신은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 두 명의 웃음으로 채워야 할 것이다. 
큰아이가 없어 무등도 타지 못하고, 놀아주는 형들이 아쉽겠지만 또 그 자리는 할아버지와 강가에 나가 골뱅이 잡는 것으로 대체할 것이다.

여름방학, 휴가, 학원, 보충수업,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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