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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만들어서 남주자
2010-07-16 18:52:10최종 업데이트 : 2010-07-16 18:52:1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신희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무를 대량으로 보내 왔다. 
라면박스 두 상자에 가득한 무를 보고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요즘 채소값이 많이 올라서 쇼핑하는 것이 많이 부담이 되긴 했다. 하지만 어른 종아리만한 무를 10개가 넘게 받으니 이 역시 부담이 되긴 했다.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받은 무를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했다. 

받은 그대로 인근에 사는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방법이 있고 깍두기나 짠지를 만들어 먹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받은 무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반찬을 만들어서 우리가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받은 무를 성의없이 그냥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자니 내 성격이 허락지 않았다. 

고민 끝에 깍두기를 만들어서 이웃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 
할인마트에 가서 깍두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념 재료를 구입했다. 그리고 집에서 무를 썰어서 깍두기를 담그기 시작했다. 

깍두기 만들어서 남주자_1
정성들여 만든 깍두기로 인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우리 식구들만 먹는 반찬을 만들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내 음식 솜씨를 좋게 평판도 받아야되고 내 정성도 들어가야 하겠기에 세심하게 양념을 만들었다. 무가 상태가 좋아서 하나도 버리는 것 없었다. 네모 모양으로 잘려나가는 무를 보며 또 잘 만들어진 깍두기를 받아들고 고마워할 이웃을 상상하니 절로 힘이 났다. 

그런 힘을 받아 다섯시간 가량 정성을 들이니 깍두기가 완성이 되었다. 소금에 무를 절이는 시간이 좀 오래걸렸다. 아무튼 만들어진 깍두기를 먹어보니 밥 생각이 절로 났다. 

비닐팩에 조금씩 깍두기를 나누어 담고는 이웃사람들이 집에 있을 시간에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나누어 주었다. 깍두기를 받아든 사람들마다 정성스레 만든 깍두기에 기뻐하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저녁에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깍두기 반찬을 내놓으니 또한 맛있다며 칭찬을 했다. 여러 사람에게 나의 음식솜씨를 칭찬받으니 기분은 좋았다. 

양념을 만든다고 금전적으로 나의 돈이 많이 지출되긴 했지만 그보다 이웃과의 정을 쌓고 좋은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사실 더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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