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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
2010-07-11 22:26:39최종 업데이트 : 2010-07-11 22:26:39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오랜만에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형한테 반가운 메시지가 와서 회사가 마치게 무섭게 서울로 향했다. 물론 교통의 발달로 수원~서울이 40분거리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버스를 타기까지 그리고 양재나들목에서의 정체 등 총계로 따져보면 족히 1시간은 넘는 거리라고 보아야 마땅하다. 

그러한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주중 서울에서의 약속은 수원거주자로서는 쉽지 많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연락이 되었고 이전에 한 번 만나기로 하였다가 긴급한 사정이 생겨 약속을 한 번 미룬적이 있었기에 꼭 가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고 서울로 향했다.  

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더욱 반갑고 할 얘기도 많았다. 이런저런 일상다반사와 서로의 고민을 주고 받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밤9시를 훌쩍 넘겨 있었고 다시 서울~수원간의 이동시간과 내일의 일과를 생각하며 반가운 맘을 뒤로하고 우린 9시를 넘긴 시간에 다음번 산행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빨간색 시외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렸고 간만에 먼 길 나들이여서 그런지 달리는 내내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다. 그리고 수원톨게이트를 지나 한 번의 환승을 거쳐 아파트 앞에 내리니 평소와는 달리 밝은 불빛들과 신난 아이들의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유혹하는 고소한 닭과 돼지고기의 냄새들~~  

본능적인 유혹에 이끌려 아파트 입구쪽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더니 눈 앞에는 신천지가 펼쳐져 있었다.
아파트 주 출입로 좌우로 펼쳐진 먹거리와 놀거리, 그리고 살거리가 마치 일본의 작은 마을 축제수준으로 펼쳐져 있어 눈과 귀와 코가 즐거운 야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시간이 밤10시반 정도였음을 감안하였을 때, 꽤나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도 많고 상인들도 많아 집으로 향하는 길이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아 좋았다.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1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1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여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니 오늘 아니면 이 축제를 즐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으로 집사람에게 같이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자고 데이트를 신청하였다. 물론 데이트라는 달콤함(?)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맞벌이 부부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저녁시간의 산책은 충분히 데이트스러운 것이였다. 

아내가 내려오길 기다리면서 1층 게시판을 살펴보니 거기에 아파트 야시장 협조공문이 붙어 있었고 어쩜 공동체생활에 너무 무심하게 지나치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해 보았다. 짧은 생각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 '땡'소리와 함께 아내가 내려왔고 간만에 즐거운 산책 아니, 야시장 구경을 시작하였다.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2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2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형광등 빛에 반사되어 더욱 광택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각밥상들이었다. 얼마전에 구입한 상이 있어 가격을 물어보면 혹시나 던 싼 가격을 불러 맘 상할까봐 물어보지는 못하고 그저 사진만 찍고 눈으로 구경하였다. 
조금 더 내려오니 그 고소한 향기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가마솥 통닭이 있었다. 만약 퇴근직후 이 가마솥을 발견하였다면 고민의 시간이 필요치 않았겠지만 이미 저녁을 배 부르게 먹고 후식까지 먹은 상태라 더 이상 먹을 수는 없었기에 아쉽지만 닭들과도 안녕~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3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3
 
눈을 조금 돌리니 '추억의 풍선 터뜨리기'가 있었다. 가격이 조금 과한듯 싶어 그냥 넘겼고 또 다시 그옆에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돼지 통 바베큐가 있었다. 이미 반 쪽이 날라간 상태로 계속 그 자리를 회전운동하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냄새와 그 모습이 야시장의 압권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돼지바베큐와 막걸리를 들이키는 모습이었다.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4
여름밤의 축제, 아파트 야시장을 소개합니다_4

여름밤은 깊어가지만 선선한 날씨와 고소한 돼지바비큐 거기에 흥을 돋구는 막걸리 한잔. 이 모든걸 굽어보는 달 모든 것이 어울려 완벽한 여름 야시장을 이루어주고 있었고 우리는 그냥 숟가락만 얹고 모든걸 즐길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자주 이러한 행사가 많이 이루어져 바쁜 맞벌이 부부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주었으면 한다.

야시장, 통닭, 바베큐, 막걸리, 임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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