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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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 "수원에 산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2010-07-12 07:06:19최종 업데이트 : 2010-07-12 07:06:19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수원으로 이사온 지도 어언 2년반. 처음에는 사실 두려움이 앞섰다. 나름 오랫동안 살았던 서울이라는 도시를 떠난다는 것이 막연히 싫었고 주위에 있는 가족,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이 싫었고 많은 문화시설들이 몰려있는 곳을 떠난다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매일 3시간이라는 출퇴근을 감당하는 것이 위에서 열거한 여러가지 이유들보다 더욱 싫었기에 수원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근데 막상 지내다 보니 위에서 얘기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크게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어갔다. 막연히 싫다는 것은 정말이지 막연한 감정이었고 가족,친구들과 멀어진 것은 어느정도 맞는 것이었지만 매일 보는 것은 아니었기에 가끔 주말에 시간과 교통비를 좀 더 투자해 만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말했던 문화시설 부분은 부담없이 즐기는 극장은 아예 더욱 가까워지기도 했으니 여러가지로 따져보았을 때 크게 나쁠것이 없고 어쩌면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오너드라이버가 되었으니 교통환경도 개선되어 전체적으로 나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수원이 갈수록 마음에 들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나에게 절대적인 호감을 가지게 한 사건이 얼마전에 있었으니 바로 수원남부의 어느 한적한 마을방문이었다. 집사람과 드라이브 삼아 아무곳이나 신호 떨어지는 대로 차를 몰다보니 다다르게 된 곳이었는데 마을입구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그냥 일반도회지와 차이없는 풍경이었으나 좁은 2차선 비포장도로를 통과하고 나니 그림에서 봄직한 어느 한적한 농촌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닭백숙을 파는 집들도 간간이 있었고 조금 더 마을로 들어가니 일반농가들도 있고 예전 시골에서나 봤음직한 돌담길도 있었다. 공터쪽에 주차를 하고나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누렁이 한마리가 무심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고 주체할 수 없는 귀여움에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대었다. 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_1 큰 물통을 뒤집어 놓고 작은 창을 뚫어 누렁이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창에 고개를 괴고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지만 그 한가로움을 방해하기는 싫어 차 안에서 사진을 찍고 조심스레 옆 문으로 내려 마을구경에 나섰다. 누렁이 집 옆으로는 흰둥이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족의 압권은 역시나 새끼들이었다. 초여름 더위에 지쳤는지 태어난지 몇개월 안되어 보이는 형제들이 모두 좌로우로 누워 제각각의 포즈로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고 누렁이와는 색다른 귀여움에 흠뻑 빠져 또다시 셔터를 눌러댔다. 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_2 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_3 가까이가서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으나 잘못 다가갔다 어미개가 화가 나면 큰 일이라 멀리서 줌을 땡길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토마토 농장이 있었고 인근에서 직거래로 판매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다가가서 여쭤보니 시중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그것도 싱싱한 토마토를 팔고 계셨다. 원래 토마토를 좋아하는 데다 싼 값에 살 수 있었으니 신나는 맘으로 5kg를 구매하였고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께서 덤으로 몇 개 더 챙겨주셔서 더욱 기뻤다. 그 중에서 작은 토마토를 골라 한 입 베어물고 마을구경을 마치고 차로 돌아왔는데 통 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닮았던 누렁이는 간만에 햇빛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온 듯 보였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토마토 한 개를 던져주었다. 맛있게 먹으리라고 생각했지만 냄새를 약간 맡아보더니 앞 발로 살짝 치우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는 또 무심하게 허공을 바라봐서 내심 속상했지만 그저 우리가 떠나고 나서 맛있게 먹어주길 바랄뿐이었다. 또다시 차를 몰고 좁은 비포장 마을입구를 지나오니 거기에는 일반도회지의 풍경이었고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을 곳곳에 품고있는 수원이라는 도시가 너무 맘에 들었다. 아직은 맞벌이 부부로서 쉽게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언젠가 아이들을 낳고 집사람이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네이게이션에도 '향후 우리집'이라는 명칭으로 지역저장을 해 놓았고 앞으로 토마토가 떨어질 때 마다 방문하기로 하였다. 시골스러운 넉넉함과 한가로움 그리고 도시의 세련됨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수원이라는 도시에 산다는게 꽤나 자랑스럽다. 연관 뉴스 매미산과 기흥호수와 함께하는 새해맞이2013.01.02 소소함이 가져다 주는 행복을 느끼는 연말2012.12.30 영통도 지하철시대 활짝2012.12.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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