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
적극적인 국내,외 홍보가 아쉽습니다.
2010-07-12 13:35:35최종 업데이트 : 2010-07-12 13:35: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지난 토요일(10일) 저녁7시부터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제11대 정조대왕(역), 혜경궁 홍씨(역)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지난 1996년 수원 화성 축성(1794시작~1796완공) 200주년을 기념, 처음 시작되어 10회째 진행되었다.(2002년부터는 격년제로 진행)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1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1

수원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과 그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역으로 선발된 분들은 앞으로  2년간 수원의 역사와 문화의 선봉장으로써 활동하게 된다. 

백성을 지극히 사랑했고, 나아가 홀로 되신 어머님의 회갑연을 남편의 능침이 있는 화성에서 잔치를 해드릴 만큼 효성이 깊었던 정조대왕, 그리고 혜경궁 홍씨는 그만큼 수원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정조는 재위 24년(1776~1800)동안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인 융릉으로 13번이나 다녀갔다. 
그 중 1795년 윤2월 9일 화성으로의 원행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비운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동갑인 어머님의 회갑을 맞아 화성행궁 봉수당 앞에서 성대한 잔치를 베푼 것이다. 그것도 국가의 세금이 아닌 국왕의 사재(私財)로 치르고 남은돈은 백성들을 위해 모두 사용했다.

이런 정조대왕 역할을 할 수원의 홍보대사를 뽑는 만큼 이 대회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지인 두 분과 행사장 근처에서 만나 대회장 분위기를 좇아 들어갔다. 잔뜩 습기를 머금은 하늘에선 한바탕 소나기를 내뿜으려는지 더위와 바람, 약간의 빗방울이 오락가락했다. 그래도 처음 접하는 행사라 즐거운 마음으로 리플릿에 쓰여 진 내용들을 미리 흩어보며 주변에 수없이 내걸린 플랭카드 속 글들을 읽으며 돌아다녔다.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2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2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3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3

수원시민들로서 동 단위 대표로 출전한 남녀 36명의 출전자들은 모두 초보자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날 정도로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들의 첫 무대 워킹은 느릿느릿, 옆 사람의 눈치를 흘끔 흘끔 보는 모습이 정말 귀여울 정도다. 게다가 우아한 미소까지 지으며 걸어야하니 아마도 온몸은 식은 땀으로 뒤범벅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보는 이들은 이런 모습에 웃음을 짓게 되니 대회장은 자연스럽게 축제의 장이 된다.

출전자들의 열정 못지않게 각 동 관계자들도 일찍이 야외음악당 잔디밭에 모여앉아 응원하는 모습이 볼만했다. 동을 대표하여 나온 참가자의 소개가 시작되면, 관람석에서 무리를 지어 있던 동민들의 환호성이 일고  북과 꽹가리의 소리가 합해져 행사장을 날려 보낼 정도였다. 동네잔치가 벌어진 듯 야단법석이 따로 없었다.

이번엔, 일반 관람객들의 모습은 어떤지 그들의 표정을 찾아 일부러 객석을 돌아다녀 보았다. 
애완견과 함께한 중년의 아저씨, 딸아이와 풍선을 들고 다니는 젊은 아빠의 모습, 2~3명이 들어갈 수 있는 모기장을 쳐놓고 소풍 온 듯 즐기는 부부의 행복한 모습들 등이 보였다.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4
시민이 본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_4


그럼에도 여느 행사와는 다르게 외국인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수원 화성을 건설한 위대한 군주 정조와 남편과 아들을 일찍 저세상으로 보내고 풍파의 세월을 보낸 '한중록'의 작가 혜경궁 홍씨의 체취가 남아있는 곳이 여기 수원이다. 
이처럼 좋은 문화콘텐츠에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함께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올해가 11번째 인만큼 체계적인 마케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을텐데, 대회장에는 수원시민들만 가득할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유명한 사회자(왕종근, 오정해) 두 분의 매끄러운 진행 속에 시작된 행사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행사의 목적과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분명히 이 대회는 평상시에 볼 수 없는 궁궐의 복식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서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한국적인 미를 전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좀 더 멋지고 전파력이 있는 수원 화성만의 콘텐츠로 나아가기 위해 조금은 부담스러운 매너들은 개선했으면 한다. 

첫째, 메인 행사장 뒤편 잔디 구역에서 동별로 무리지어 음주가무에 빠지는 모습을 본다. 외국인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 자못 궁금하다.(대회 내내 끊임없이 음식물이 배달되어 왔다)
둘째, 우리 팀의 응원도 중요하지만, 다른 참석자들의 팀도 배려하는 입장에서 너무 요란한 북과 꽹과리 소리는 조금 자제했으면 한다.
셋째, 장시간에 걸친 대회장 안에 많은 관람객들을 위한 무료 식수대의 설치가 필요하다.

동네잔치로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수원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을 위해 우리 시민들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 12회 부터는 화성시의 시민들도 이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만큼 행사 규모도 늘어날 것이다. 관의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기획.홍보와 민의 협조와 참여 속에서 수원시의 대표적인 관광축제로 발전했으면 한다. 

수원화성, 정조대왕, 혜경궁 홍씨, 김해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