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이사온 지도 어언 2년반. ![]() 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_1 큰 물통을 뒤집어 놓고 작은 창을 뚫어 누렁이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창에 고개를 괴고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지만 그 한가로움을 방해하기는 싫어 차 안에서 사진을 찍고 조심스레 옆 문으로 내려 마을구경에 나섰다. 누렁이 집 옆으로는 흰둥이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족의 압권은 역시나 새끼들이었다. 초여름 더위에 지쳤는지 태어난지 몇개월 안되어 보이는 형제들이 모두 좌로우로 누워 제각각의 포즈로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고 누렁이와는 색다른 귀여움에 흠뻑 빠져 또다시 셔터를 눌러댔다. ![]() 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_2 ![]() 갈수록 매력적인 수원의 모습_3 가까이가서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으나 잘못 다가갔다 어미개가 화가 나면 큰 일이라 멀리서 줌을 땡길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토마토 농장이 있었고 인근에서 직거래로 판매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다가가서 여쭤보니 시중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그것도 싱싱한 토마토를 팔고 계셨다. 원래 토마토를 좋아하는 데다 싼 값에 살 수 있었으니 신나는 맘으로 5kg를 구매하였고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께서 덤으로 몇 개 더 챙겨주셔서 더욱 기뻤다. 그 중에서 작은 토마토를 골라 한 입 베어물고 마을구경을 마치고 차로 돌아왔는데 통 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닮았던 누렁이는 간만에 햇빛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온 듯 보였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토마토 한 개를 던져주었다. 맛있게 먹으리라고 생각했지만 냄새를 약간 맡아보더니 앞 발로 살짝 치우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는 또 무심하게 허공을 바라봐서 내심 속상했지만 그저 우리가 떠나고 나서 맛있게 먹어주길 바랄뿐이었다. 또다시 차를 몰고 좁은 비포장 마을입구를 지나오니 거기에는 일반도회지의 풍경이었고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을 곳곳에 품고있는 수원이라는 도시가 너무 맘에 들었다. 아직은 맞벌이 부부로서 쉽게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언젠가 아이들을 낳고 집사람이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네이게이션에도 '향후 우리집'이라는 명칭으로 지역저장을 해 놓았고 앞으로 토마토가 떨어질 때 마다 방문하기로 하였다. 시골스러운 넉넉함과 한가로움 그리고 도시의 세련됨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수원이라는 도시에 산다는게 꽤나 자랑스럽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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