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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 속 텃밭을 보며
2010-06-20 14:01:58최종 업데이트 : 2010-06-20 14:01:58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숙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는 화단에다 텃밭을 받들지 못하게 하는데 할머니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텃밭을 만들었다.
1 평도 안되는 아주 조그마한 공간에 할머니의 무료함을 달랠겸 재미로 텃밭을 만들고는 고추나무 몇개 토마토 몇개 상추 10개정도를 심고는 거름도 주고 물도 주고 진듸물이 생기면 약도 주고 장마를 대비해서 고추와 토마토가 쓰러질까봐 나무막대를 세워 묻었다. 

아파트 화단 속 텃밭을 보며_1
아파트 화단 속 텃밭을 보며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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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 속 텃밭을 보며_2
아파트 화단 속 텃밭을 보며_2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 보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텃발을 자랑 삼아 이야기를 하곤 하신다.
취나물은 그늘에서도 잘자라지만 고추 상추 토마토는 나무 그릇속에서도 할머니의 정성속에서 잘자라고 있고 벌써 고추와 상추를 타서 맛있게 만든 쌈장에 식사를 하셨다고 한다. 

화단속의 텃밭을 보니 오래전 나의 텃밭이 생각이 난다.
집앞에 공터가 있는데 어느날 저 공터에 밭을 일구워야 한다는 생각들어 어려서부터 농사일이 몸에 밴 남편에서 밭을 만들어 달라 부탁을 했지만 거절을 하기에 난 나 혼자 힘으로 하려고 삽이며 호미를 사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

삽으로 흙을펴서 뒤집어 잘게 부수는 작업을 한참을 하고 일어서려니 일어날수가 없었다. 난 그자리에 주저 앉아 하늘을 보니 새파란 하늘과 구름이 같이 흘러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아, 비온 다음날 밭 두렁을 만들었으면 쉬웠을던데 빠작 마른 땅을 파다니 이게 무슨 생 고생이란 말인가.

기운을 차려 밭두렁을 만들고 고구마를 심고 콩도 심었고 밭 두렁 주변으로 들깨와 옥수수도 심고 물을 주었는데 난 그후 몸살이 나서 2일동안 앓아 누웠다.
고구마는 통으로 심고 싹이나면 순을 잘라 하나씩 심으면 돠는데 요즘은 모종을 사다 심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 넘어로 보이는 텃밭보고 밤새 얼마나 자란나 살펴보고나서야 하루 일과를 시작 하곤 했다.
하루중 반은 밭에서 풀도 뽑고 비료도 주고 혹시 벌레는 안 생겨는지 살펴보고 비에 밭두렁 쓸려내려가면 흙으로 다시 덮어주곤 하는데 햇빛에 힘든 것도 몰랐고 농작물들이 자라는것을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콩은 어느 정도 자라면 가지 순 끝을 조금 잘라주면 키는 그만 자라고 콩이 많이 열린다하여 순을 조금씩 잘라 주었는데ㅡ 아뿔사! 이게 왠 인가 콩이 생각보다 작게 열린 것이다. 이유인즉 너무 일찍 순을 잘라 주었기 때문이다.

들깻잎은 수시로 따서 간장에 조림도하고 쌈도 싸먹곤했는데 옥수수는 들쥐란 놈들이 옥수수가 열리는 대로 다 먹어치우는데 얼마나 야속한지...
고구마 순을 따먹으면 고구마가 적게 달린하여 순을 따서 반찬을 한번도 안 했는데 그 때문인지 고구마 농사는 성공적이었다.
단맛이 적당한 것이 크기도 적당하게 생긴 것이 50kg쌀자루로 두개가 되었다.
고구마 밥도 해먹고 고구마 튀김, 고구마 빈대떡,찐 고구마,군고구마,고구마조림, 고구마 맛탕 고구마로 할수있는 요리는 모두해 먹었고 그해 겨울내내 아니 봄까지 우리 두 아들 간식이 충분했다.

이제 아파트로 이사와 텃밭은 가꿀 수 없게 됐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흐뭇하다. 할머니들의 텃밭을 보며 잠시 옛 생각에 잠겨 보았다.


장미꽃 앞이 취나물
맨 앞으로부터 상추 고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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