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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용주사 그리고 부모은중경
2010-05-10 19:46:19최종 업데이트 : 2010-05-10 19:46:19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조선왕조 500년 역사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효심이 지극한 왕을 꼽으라면 조선22대 정조대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천성이 착한 그를 더욱 효심깊은 효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이번 주말엔 어버이날 정조가 그토록 잘 모시던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의 명복을 빌던 용주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용주사는 원래 854년(신라 문성왕 16년)에 세운 갈양사라는 절이었다. 952년(고려 광종 3년)에 병란으로 소실된 것을 조선 22대 정조(正祖)가 부친 사도세자의 능을 현륭원으로 옮긴 후, 1790년 갈양사 자리에 능사(陵寺)로서 절을 세우고 부친의 명복을 빌게 된 것이 용주사의 역사라고 한다. 

정조와 용주사 그리고 부모은중경 _1
정조와 용주사 그리고 부모은중경 _1
 
용주사의 이름은 정조대왕이 낙성식 전날 꿈을 꾸게 되었는데,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꿈을 꾸게 되어 이름을 용주사(龍珠寺)로 부르게 하였다고 하며 억울하게 참화를 당한 부친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의 발로로 용주사 주지스님을 시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판본을 제작케 하였다고 한다. 
부모은중경의 내용은 부모가 자식을 잉태하여 낳고 기르기까지의 은혜와 그 은혜를 갚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불교경전으로서, 자식에게 효를 강조하는 것만 아니라 부모의 역할까지 음미해 볼 수 있는 효에 관한 대승적 경전이다. 

정조와 용주사 그리고 부모은중경 _2
정조와 용주사 그리고 부모은중경 _2
 
요즘에는 비석에 새겨 그 뜻을 널리 알리고 있는데 읽다보면 우리가 부르는 '어버이은혜' 노래가사가 다 여기서 유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버이날 읽으니 더욱 더 목이 메어오는 글이었다.
전문을 소개하기엔 너무 길고 짧게 부모은중경에 쓰여있는 은혜 10가지를 나타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 아기를 배고 지켜주신 은혜
둘째, 해산할 때 고통 받으시며 낳아주신 은혜
셋째, 자식을 낳고 모든 근심을 잊으신 은혜
넷째,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먹여 주신 은혜
다섯째, 마른 자리 골라 아기 눕히고 젖은 자리에 누우신 은혜
여섯째,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일곱째, 더러운 것을 깨끗이 빨아 주신 은혜
여덟째, 멀리 떠난 자식을 걱정해 주시 은혜
아홉째, 자식을 위해서는 나쁜 일도 하신 은혜
열째, 끝까지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는 은혜

가만히 읽고 있자니 여태껏 부모님께 잘하지 못한 것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래서 자연스레 전화기를 꺼내 집으로 전화를 드려 용주사 경내를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일상다반사를 얘기드렸다. 큰 일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일부터 잘하는 것이 효도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수원에서 고작 10km 떨어진 곳에 이렇게 유서깊은 사찰이 있고 또한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묻어있어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게 하는 용주사에 앞으로도 자주 가리라 다짐해 본다.

정조, 용주사, 부모은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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