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시험기간 전 주임에도 불구하고 학사 일정상 개교 50주년 기념식이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 [서강학보사 사진 인용] 2시간여의 긴 스탠바이가 끝나고 드디어 식이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목된 순간 나는 짜릿함을 느꼈다. 행사장에 크게 걸려있는 브라운관을 통해서 우리가 나오고 있었고, 옆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탄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깃발을 들었다는 것은 그 깃발을 상징하고 대표한다는 것이다. 태극기에서부터 학교의 한 학과기까지 모든 깃발에 의미가 담겨있고, 자부심이 담겨있었다. 정말 짧은 시간이기도 했고, 정말 긴 시간이기도 했다. 기가 결코 가볍지는 않았지만 막상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모두들 절도 있게 잘 해냈다. 사실 한 번 퍼레이드를 마치고 나서는 한 번 더 돌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니, 언제 한 번 내가 학교를 대표해서 무언가를 해보겠는가. 물론 나중에 사회에 진출하고 나서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의미 있는 자리에 학교를 대표해서 무언가를 했다는 것이 뿌듯했다. 나는 마땅히 깃발을 들 자격이 있었다. 우리 학교 학생이고, 게다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학군단 후보생이었기 때문에 깃발을 들 수 있었던 것이다. 1년 후에는 학교를 대표하기 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급장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 때에도 내 어깨에 붙어있는 은빛 계급장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 내 삶에 충실하고, 이 자부심을 높이 키워서 내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어야겠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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