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유일한 초가집, 광주이씨고택을 아시나요?
수원문화원 뿌리학교, 파장동 광주이씨고택을 탐방하다
2023-10-19 09:48:03최종 업데이트 : 2023-10-19 09:48:0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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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씨고택 본채
오! 아직도 수원에 초가집이 있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더구나 현재 주민이 어엿하게 살고 있다. 약속 장소인 파장동 행정복합센터 바로 앞에 있는 광주이씨고택의 의연한 모습에 일행들은 놀라고 감탄하였다. 필자가 파악하기로 한국민속촌의 초가집을 제외하면 경기도에서 유일한 초가집이다.
지난 10월 16일 월요일 수원문화원 뿌리학교 일정의 하나로 파장동에 파견조사를 나갔다. 뿌리학교 11명의 참가자와 김덕묵 교수, 문화원 소속 이은경 담당자가 참여했다. 일행은 4개조로 나뉘어 조별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본채 대청마루
이순흥 씨, 77세
안채는 가운데 2칸에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로 방을 들였으며 안방에 부엌이 달려 있다. 기둥은 모두 네 모형이며 대들보는 약간만 다듬하였고 납도리를 들였다. 지붕의 끝이 구부러져 부른 지붕이 되었다. 대청마루 위 종도리에 '광서(光緖) 14년(1888) 무자삼월십팔일(戊子三月十八日) 유시(酉時)에 상량(上樑)'하였다는 내용의 묵서명(墨書銘)이 있다.
바깥마당 끝에 5칸의 헛간이 1채 있으며, 안채 앞에 놓인 사랑채는 1970년대에 지붕을 기와로 바꾸었고 모퉁이 1칸에 2개의 널문[板門]을 달아 출입구로 사용한다. 전형적인 경기지방의 법식에 따라 지은 집이다.
사랑채 옆에서 설명하는 김덕묵 교수
광주이씨 원택 자리에는 현재 익주아파트가 떡하니 들어섰다. 점차 사라져가는 옛집의 수를 보니 안타깝다. 사당 문이 잠겨 있어서 겉에서만 둘러보고 옛집에 남아있던 경로당도 들러보았다. 다른 조는 그와 이야기도 나누었단다. 100년 넘은 집도 보았는데 겉모습은 몹시 낡아 헐리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시에서 이런 문화재적인 건물 보존에 신경을 쓰고 투자하면 좋겠다. 현재는 관리비 정도만 대주고 별다른 지원이 없는 상태라 불만이 있는 듯 보여졌다. 실제로 이렇게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아 후손들이 이전 요구 등 이런저런 불만들을 제기한다고 한다. 신옥희 씨(88세). 홀로 거주중인 옛집.
조금 위로 올라가니 정혜사란 절이 있는데 불이 나서 개축중이라고 한다. 파장동의 지형을 살펴보면 제일 먼저 지지대고개를 꼽을 수 있다.
현대식 사당과 뜰에 오래된 나무
이날 탐방 참여자는 "10월초 일본 나가사키를 다녀왔다. 나무 여행을 다녀왔는데 일본은 나무 한그루조차도 소중하고 신성시하며 보존에 열을 쏟는데 우리나라는 다소 엉성하다. 문화재보존에 진지해져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일본 여행 시 교토의 많은 문화재 및 가옥들이 온전히 보전되어 놀랐었다. 교토 전 지역을 문화재로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덕묵 교수는 "점차 사라져가는 자원들이 안타깝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이 기록하고 힘을 모아 문화재 보전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의 탐방이 더 남아 있기에, 알찬 조사와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든든한 광교산 자락 아래에 있어 그 어느 곳보다 공기 좋고 살기 좋은 파장동. 그나마 옛날 동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니 매력 있는 탐방 코스다. 시민들도 우리 지역에 건재하는 문화보존적 가치가 있는 초가집도 둘러보고 파장동 맛집들도 탐방해 볼 만하지 않은가.
파장동 행정복합센터. 이종은 담당직원 등 많은 관계자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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