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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말하는 것이다
 

수원시울림낭송회(회장심춘자)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3층 채움터에서 김윤배 시인을 초빙하여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시집 『그녀들의 루즈는 소음기가 장착된 피스톨이다』(2022, 문학세계사)을 통해 작품 세계와 시인의 자세에 대하여 강연을 듣고 질문 시간을 가졌다. 
 

수원시울림낭송회는 2012년 9월 시 낭송을 통하여 메마른 일상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삶의 희망을 주는 낭송을 통하여 시민과 함께하고자 창단되었다. 도서관 및 보건소, 수원시민인문교양 아카데미 오프닝 시 낭송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수원시 공직자 9월의 만남에서 시를 낭송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시흥에 취하게 했다.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과 낭송 문학의 보급 및 저변확대에 대하여 논의하면서 차담회를 가진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낭송 문학의 보급 및 저변확대에 대하여 논의하는 차담회를 가진 바 있다. 팔달문화센터에서 열렸던 수원시 '공직자 9월의 만남'에서 이숙희 회원이 정일근 시인의 「누가 오어사 가는 길을 묻는다면」과 천성희 회원이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낭송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시흥에 취하게 했다.
 

김윤배 시인은 시집 『겨울 숲에서』, 『떠돌이의 노래』, 『강 깊은 당신 편지』, 『굴욕은 아름답다』 등 17권이 있고 산문집 『시인들의 풍경』, 『최울가는 울보가 아니다』, 동화집 『비를 부르는 소년』, 『두노야 힘내』, 평론집 『김수영 시학』 등을 냈다.

김윤배 시인은 청주에서 출생하여 1986년 『세계의 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단 생활을 시작했다. 시집 『겨울 숲에서』, 『떠돌이의 노래』, 『강 깊은 당신 편지』, 『굴욕은 아름답다』 등 17권이 있고 산문집 『시인들의 풍경』, 『최울가는 울보가 아니다』, 동화집 『비를 부르는 소년』, 『두노야 힘내』, 평론집 『김수영 시학』 등을 냈다.
 

시집 『그녀들의 루즈는 소음기가 장착된 피스톨이다』다. '시인의 말'에는 '오랫동안 심연이라는 말을 생각했다'라고 쓰여있다. 심연이란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지만, 건너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 위대한 높이를 위한 끝없는 깊이, 도약을 위해 감수하는 위험. 위대함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위험이 차라투스트라나 니체의 저서에 심연으로 표현된 바 있다.
 

시집에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얻었던 딸 홍임과 첩 그리고 이별과 그리움을 쓴 '새 떼는 강진 먼 바다로 진다',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사용하던 연필에 대하여 쓴 '몽환의 파버카스텔', 권력의 상징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린 '의자의 명상' 등을 담고 있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는 무한했고 회원들의 질문은 또 다른 영역의 강의였다. 안연식 회원은 시의 근원이 되는 모티브 채집과 시 창작 시간에 대하여 질문했다. "시간으로 본다면 새벽 4시다. 그 전날 메모한 것을 옮겨 놓고 없으면 그 전날 모티브가 될만한 것이 무엇이 있었는지, 어느 순간 내가 전율을 느꼈는지 그 장면을 묘사해 놓는다. 하루에 한 편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3, 4일 걸려서 초고를 완성하는 편이다. 그리고 퇴고를 오래 한다."
 

천성희 회원은 "여행지라든가 TV에서 보았던 풍경에서 모티브를 건지기도 하고 종교적인 것, 형벌에 대한 작품이 볼 수 있는데 직접적인 여행이나 체험"으로 얻어지는지 궁금해 했다.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쓰면 여행기이다. 여행 중에 나를 전율하게 했던 것이 무엇인지, 가능하면 작은 것. 시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시어들이 커서는 안 된다. 시어는 아주 작고 조용조용해서 귓속에 끌려 들어가는 말이어야 한다. 시어를 크게 잡지 말아라"라며 "또 하나는 리얼리티의 문제인데 우리는 삶의 현장이라는 것이 있다. 시는 삶의 현장에서 출발한다. 현장이 있고 그 삶의 현장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상상력 있다. 나의 시는 리얼리티, 리얼리즘 플러스 모더니티, 모더니즘 이것의 결합이다. 항상 삶의 현장이 있고 위로 솟아오르는 상상력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또 최근 2, 3년 동안 시집을 여러 권 출간했는데 시를 끊임없이 끌어올릴 수 있는 원천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할 수 있는 것이 시밖에 없다. 나는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 홈페이지에 완성도를 떠나 2, 3일에 신작 시를 한편씩 올린다. 내가 나에게 준 과제이다. 최소한 2, 3일에 시 한 편 정도는 써야 자신을 시인이라고 하지 않겠는가?"라며 어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언젠가 수원에서 피아노 연주를 들은 적이 있다. 피아니스트는 두 시간 동안 공연을 하는데 악보가 없었다. 두 시간 동안 피아노 연주하는 악보를 다 외워서 했다. 그렇다고 어느 음 하나 삐걱하는 것이 없었다. 두 시간 연주할 수 있는 악보의 양이라면 책 몇 권이 될 것 같았다. 그걸 외고 손가락 어느 한 음 틀리지 않으면서 그것을 연주해내는 것을 보면서 시인은 더 치열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숙희 회원은 "저는 시 감성에 있어서 굉장히 단편적이라서 선생님 시처럼 리얼리티, 모더니즘, 상상력 이런 것을 지금처럼 읽으면서 설명을 해줄 때는 좀 공감이 가는데 제가 단독으로 접할 때는 참 어렵습니다. 쉽게 가슴에 닿아 공감할 수 있는 시와 어려운 시에 대하여 문학적으로 어떻게 평가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예를 들면 왼쪽이 쉬운 시이고 오른쪽이 난해한 시라면 모든 시는 이곳에 다 들어가 있다. 이상 시는 엄청 난해하다. 난해한 시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또 어떤 시인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썼다. 시가 쉬워서 적당한 철학적 사유가 개입되어서 많이 팔리고 유명해지면 다 인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원래 시는 아주 난해한 언어예술이다. 어느 시대이고 시는 난해했다. 조선시대의 시는 학문을 하는 양반들만 시를 썼다. 그때도 그게 문제가 되었다. 당신 시는 너무 어렵다, 당신 시는 너무 속물화되어 있다든지... 쉽게 읽히고 가슴에 닿는 시, 이것이 국민 교양을 높이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까라는 회의가 있다.

시는 시 자체가 자정능력이 있어서 물이 들어 있는 용기 안에 시를 던졌을 때 정말 생명력 있는 시는 위로 떠 오르고 생명력이 없는 것은 가라앉아 소멸해버린다. 시로서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정말 쉬운 시 독자를 많이 거느린 시인이 좋을까? 꼭 그렇진 않을 것이다. 독자의 수준에 맞춰 쓰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우리는 시 낭송하는 사람으로 시인의 자세와 마찬가지로 정말 내가 내 마음이 흡족할 때까지, 흡족할 때를 넘어 많은 연습을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두 시간을 시인의 작품 세계와 회원들의 질문으로 꽉 채웠다. 천성희 회원은 끝내는 인사를 통하여 "저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2, 3일에 시 한 편을 쓰는 것이 시인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고 의무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인이 아니다라는 말씀에 찔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 낭송하는 사람으로 시인의 자세와 마찬가지로 정말 내가 내 마음이 흡족할 때까지, 흡족할 때를 넘어 많은 연습을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시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낭송을 해갈 수 있는 시울림낭송회가 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마무리 했다.

수원시울림낭송회 가입 방법  

○모임 일정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정기 낭송회 : 매월 세 번째 화요일 오후 2시

○문의: 010-7750-6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