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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산림치유, 칠보산 시대를 열다
서수원맨발걷기협회 회원들과 함께한 칠보산 여정
2023-09-14 11:02:19최종 업데이트 : 2023-09-14 17:10:2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칠보산  산림치유 참가자들

칠보산 산림치유 참가자들


키가 하늘만큼 높다란 칠보산 상록수 숲에서 낮은 곳으로 누워본다. 

9월의 따스한 양광이 어슴프레 내려온다. 바람은 적당히 산들하게 불어오누나 !

실바람은 살며시 콧잔등을 건드리더니 이내 숲속으로 달아난다. 오랜만에 갖는 하늘같은 여유,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지난 11일 월요일 오후 서수원맨발걷기협회 회원들과 함께 칠보산입구(무학사 방면) 산울림공원을 맨발로 걸었다. 산림치유 지도사를 포함해 총 10명이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나는 당신을 믿는다

준비운동


이 프로그램은 '수원시 산림치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자리이다. 수원시 산림치유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우리나라 산림치유는 산림청 소관으로 2013년 서울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은 수원, 과천, 용인 등 많은 지자체가 산림치유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수원은 지난 5월 광교산 코스를 4주간 진행한 바 있다. 필자는 5월 산림치유 1기에 참여했고, 이번 9월 칠보산 코스에도 동참했다. 

이 활동은 주로 황톳길을 걸어보고, 아로마 향기로 마음을 위무하는 것이다. 몸에 좋은 허브차를 마시며 심신을 이완시키고 야외 매트에 누워 세상 편한 자세로 하늘를 바라보는 순서로 구성된다. 

 

여기서 '산림치유'에 대해 막연히 알지만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이는 수목을 매개체로 하여 심신의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유 방법이다. 즉, 숲의 환경을 이용하여 심신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이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방법이지만 스파테라피(spa therapy, 입욕치료)가 의학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1927년에서야 과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되어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숲속 황토길을 걷는다

숲속 황토길을 걷는다


자연보호의 선구자였던 존 뮤어(John Muir)는 '우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은 야생의 숲을 통하는 것이다(The clearest way into the Universe is through a forest wilderness)'라는 명언을 남겼다. 

 

산에 가서 숲의 경치를 눈으로 즐기고, 개울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 햇빛을 느끼면서 숲을 걷는 것이 진정효과를 낸다고 하였다. 산림치유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신체를 강화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심신의 질환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천식,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계통 질환 및 고혈압, 신경증, 불면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효과적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층층나무 쉼터.  벌러덩 누워 15분간 명상을 하자

 칠보산 층층나무 쉼터

 

그런데 말이다. 그토록 좋은 산에 거기에 맨발로 걷기까지 한다면 얼마나 금상첨화일까.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 행복 속에는 건강이 기본이다. 

 

맨발로 걷는 것은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혜택이다. 예전과 달리 주변에 공원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좋은 환경에서 맨발 걷기를 멀리한다는 것은 자신의 행복 추구권을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도 맨발걷기 열풍이 도도히 퍼져나가고 있다.

 

허브차로 여유를  마시는 시간

허브차로 여유를 마시는 시간


이날 진행된 프로그램 내용을 들여다보자. 산림치유 지도사와 9명의 참가자는 걷는 중에도 종종 발생하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한다. 발목과 무릎을 돌리고, 허리를 늘려 만세 자세로 이완시킨다.

막대를 이용해서 서로 주고받기로 순발력을 기르고, 줄을 이용한 다양한 체조도 함께 한다. 그 후 숲속으로 난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다. 필자는 5월 산림치유에서 역시 맨발걷기를 접한 바 있다.

날씨도 맑고 바람이 삽상하게 기분 좋게 불어온다. 산울림공원 황톳길은 지난 3월부터 인근 주민들이 그야말로 돌을 골라내고 풀을 뽑고 하여 공들여 조성하였다고 한다. 길이가 500미터인데 두번 왕복했으니 2킬로를 걸은 셈이다. 이어 마음의 피곤을 풀듯 허브차인 오미자 냉차로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아로마로 손과 목 부위를 마사지해 주는데 향기가 좋고 오감을 일깨우는 상쾌한 기분이 든다. 

나뭇잎 카드놀이로 좋은 글귀와 되고 싶은 상태를 적어 서로에게 건넨다. 이야기를 풀어가며 대화시간을 갖는다. 모르는 사이일 경우, 내가 지향하고 싶은 카드를 골라 뜻풀이를 하면 좋다. 이러한 활동이 은근히 마음을 위무시켜주며 힐링 효과를 준다는 것을 알았다.

숲속 평평한 곳에 각자 메트에 누워서 세상 편한 자세로 하늘바라기를 한다. 바람이 얼굴을 간지르며 조용한 가운데 기분좋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이렇게 하다 보니 두 시간 반이 훌쩍 흘러간다. 참가자들은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만족스러운 표정들이다. 칠보산은 면적이 350Ha (106만평)에 이르는 품이 넓은 산으로서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고 잘 조성된 등산로는 시민들께 각광받는 쉼터다. 비교적 쉬운 산길로 이루어져 가족과 함께 편안한 여가를 보낼수 있는 수원의 명소인 것이다. 

정문택 맨발걷기운동본부 권선구지부장에 따르면, 서수원 금곡동 내 산울림 공원 황톳길 조성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수원시와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맨발걷기회원들은 실제로 호매실 여건 개선을 위해 502명의 서명을 받았다. 필자도 지난 광복절 칠보산에서 서명을 받고 있는 정문택 회장을 우연히 다시 만났다. 

정문택 회장은 필자가 평촌에 살 때 유명한 책벌과 도서관장의 오랜 인연이다. 우연히 칠보산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다. 정문택 회장은 공직에서 퇴직 후 오직 호매실지구 맨발걷기 운동에 앞장서며 왕성히 활동 중이다. 권선구청 공원녹지과와 호매실 쪽 칠보산 등산 여건을 위해 협의도 하고 금곡동 주민자치위원으로서 시청 생태공원과와도 자주 만나신다고 한다. 또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15,000가구가 입주하는 거대한 당수지구에 대해서도 건립 시부터 흙길 조성 등 공원 조성의 형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칠보산의 경우, 청석골 인근 화장실 건립과 먼지제거 에어건이 시급한 문제이고 그 외 시정을 요구할 건도 많으나 차츰 해결되리라 본다.


이날 산림치유를 경험한 김정O 씨는 "암 환자이지만 산에 꾸준히 다니면서 건강에 많은 차도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또 강순희 씨는 "가을바람이 마음을 살랑거리게 만들고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노혜숙 산림치유 지도사는 "건강한 이들에게는 힐링이 되고, 아픈 이들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되는 산림 치유의 힘을 믿는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길 바란다.''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필자가 보기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칠보산 산림치유는 11월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청석골 코스, 오후 산울림공원코스로 진행되며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산림치유와 맨발걷기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산행하기 좋은 이 가을, 산림치유를 통해 산에서 주는 행복을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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