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열린 문화공간 후소, ‘자비대령화원 장한종 수원에 오다
책가도, 화성행행도, 어개화첩, ‘행궁동 어반스케치’ 그림 감상
2023-09-14 14:06:41최종 업데이트 : 2023-09-14 14:06: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열린 문화공간 '후소' 전시관 전경

열린 문화공간 '후소' 전시관 전경
 

파란 하늘 아래 가을이 짙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지난 12일 열린 문화공간 '후소(後素)'에서 '자비대령화원 장한종 수원에 오다'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여 첫 날 찾아 나섰다.
 
전시장 입구는 가을의 짙은 풍경, 열린 문화공간 '후소' 두 글자가 한눈에 보인다. 아름다운 적송 소나무와 옛 건물이 어울리는 아담한 2층 전시관이 예술적 기풍으로 넘쳐 보였다.
 
열린 문화공간 '후소' 전시관 

열린 문화공간 '후소' 전시관 

 
열린 문화공간 '후소' 전시관 1층에서는 9월 12일부터 12월31일까지 조선 후기에 자비대령화원과 수원감목관을 지낸 장한종(張漢宗)의 회화 그림과 '어반스케치 작품 모음' 전시가 동시에 전시되고 있다. 2층에는 오주석의 서재, 미술 자료실이 있다.
 
전시관을 소개한 수원 화성박물관 학예 팀 주무관 최인영은 '후소' 전시관에 전시 중인 장한종의 회화와 '더반스케치 작품 모음' 전시에 관한 설명을 했다. 2층으로 올라가 오주석을 소개하였다. 설명하는 도중에도 관람자가 계속 들어와 모두가 같이 감상했다.
 
장한종은 정조시대 궁중 화원중 최고의 화원들로 구성된 '자비대령화원'으로 활동하면서 1796년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화성행행도)를 그림으로 기록하였고, 정조 시대에 유행한 책가도를 많이 그렸다. 또한, 풍속화, 산수화, 영모화 등에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책가도(경기박물관)와 어개화첩(국립박물관)원본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자비대령화원 이후 1810〜1812에 걸쳐 수원에서 정 6품 감목관 직을 수행했다. 수원부 국영목장에서 과태꽃과 양야꽃 등 주변 마장을 감독하고, 이 시기에 '어수로'을 집필하였다. 따라서 수원화성 행차와 수원 국영목장을 통해 수원부의 위상도 살펴볼 수 있다.
 
장한종의 전시 중인 그림은 ▲책가도(冊架圖 ▲서장대야조도 ▲환어행렬도 ▲어개 화첩 회화와 ▲어수록이 전시되고 있다. 그의 회화적 기량과 사실주의 화평을 잘 보여 준다.
 책가도, 장한종(조선 후기), 종이에 채색,195〤361cm

책가도, 장한종(조선 후기), 종이에 채색,195〤361cm
 

〈책가도〉는 책과 여러 가지 기물을 병풍으로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 궁중과 민가의 실내 장식용으로 그려졌다. 정조는 책가도병풍을 선호하였으며, 장한종은 중희당책가(重熙當冊架) 화제에서 차중(次中)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실력의 기록이 남아있다.


서장대야조도, 자비대령화원, 1795년, 비단에 채색, 151.2〤65.7cm

환어행렬도, 자비대령화원, 19세기 초, 비단에 채색, 157〤65cm(좌)
서장대야조도, 자비대령화원, 1795년, 비단에 채색, 151.2〤65.7cm(우)

 
〈서장대야조도〉는 1795년 수원화성 행차를 자비대령화원의 그림으로 기록한 '화성행행도' 중 수원화성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에서 실시한 야간 군사훈련 장면이다. 그림에는 서장대를 중심으로 성곽을 따라 화성행궁, 수원화성 사대문이 있고, 성곽 주변으로 산수가 포함되어 있다. 산수화풍과 풍속화풍 등 다양한 화풍을 볼 수 있다.


환어행렬도, 자비대령화원, 19세기 초, 비단에 채색, 157〤65cm

서장대야조도, 자비대령화원, 1795년, 비단에 채색, 151.2〤65.7cm

 
〈환어행렬도〉 역시 1795년 수원화성 행차를 자비대령화원의 그림으로 '화성행행도 중 '환어 행렬도'이다. 수원에서 행사가 끝난 뒤 한양으로 올라가다 하루 쉬어가기 위해 시흥 행궁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6천 명의 인력과 1천4백여 마리가 동원되었던 장관을 갈지자형으로 배치된 전경과 생동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개화첩, 장환종, 18~19세기, 비단에 채색, 24.6〤30cm

어개화첩, 장환종, 18~19세기, 비단에 채색, 24.6〤30cm
어 화 화첩

어 화 화첩

 
〈어가 화첩〉은 물고기, 게, 새우 등 물속에서 사는 생물을 그린 그림으로 과거 급제와 입신양명 등의 의미를 가져 조선 후기에 유행했다. 장한종은 어려서부터 숭어, 잉어, 게, 자라를 사서 세밀히 묘사하였다고 한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많은 사람이 박진감 있는 표현에 찬탄하였다고 한다.


행궁동 어반스케치' 강좌 작품 모음' 전시

행궁동 어반스케치' 강좌 작품 모음' 전시

 
1층 옆 전시장에는 문화도시 수원 연계사업으로 '행궁동 어반스케치' 강좌 작품 모음' 전시〈행궁을 그린다.〉가 12월 말까지 동시에 전시되고 있다.


행궁동 어반스케치 행궁동 그리다

행궁동 어반스케치 행궁동 그리다

 
'어반(urban)'은 도시라는 뜻으로 '어반스케치'는 도시의 풍경을 현장에서 그림으로 기록하는 활동이다. 도시 곳곳의 건물이나 풍경을 자유롭게 그리는 것이다. 역사적인 건물과 풍경에 대한 아름다움을 그림에 담았다. 스케치북과 연필, 유성펜만 있으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행궁을 그린다. 전시에 참여한 박성진 강사〈행궁동 그리다〉, 김화영〈방화수류정〉과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 구귀옥, 박혜영, 이준희, 심상덕, 조영애, 여현주〈열린 문화공간 후소〉, 오진희〈공방길〉, 원선영, 이경희, 봉미경〈수원 행궁동 공방거리〉, 임태경〈행궁동 거리〉, 박미란〈행궁동 수제돈가스〉, 김은실〈황홍문 앞 도로〉, 조미라〈팔달문〉, 이복란, lee boon da〈방화수류정〉, 김순옥, 박은하〈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촬영장소〉 등 20여 명이 참여하였다. 아름답고 산뜻하게 그림을 잘 그렸다고 관람객들이 말한다.

 
2층의 오주석 서재

2층의 오주석 서재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후소(後素) 오주석은 수원 남창초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후소(後素)는 주역을 수학한 인연으로 대산(大山) 김석진 선생이 써준 '후설'에 대한 글에서 나온다. 논어의 팔일(八佾) 회사후소(繪事後素)에 '사람은 좋은 바탕이 있고 난 뒤에 문식(文飾)을 더해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전시장을 관람 중 젊은 연인을 만났다. "멋진 가정집 같은데 간판이 색다르게 느껴 들어왔다. 조선 시대 옛 그림 장한종 회화와 행궁동 어반스케치 작품을 감상하니,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시장으로 예술인으로서 수원을 빛낸 사람들이다."라고 소감을 말한다.
 
가까운 행궁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구 씨는 "가까이 있는 '후소' 전시관 소문만 많이 들었지 한 번도 오지 못했는데, 큰마음 먹고 왔다. 옛 그림과 현대의 그림이 같은 곳에 전시되어, 비교된다면서 옛날에도 정교하게 그림을 정말 잘 그렸다. 앞으로 여유를 만들어서 전시장에 와야겠다"라며 웃는다.
 
수원행궁 광장 가까이에 열린 문화공간 '후소' 전시관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수원에 살면서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역사적인 유명한 그림과 현대의 젊은 미술 수강생들이 수원화성의 '행궁을 그린다.'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어, 가을에 가볼 만한 전시장으로 추천하고 싶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후소, 자비대령화원 장한종, 어반스케치, 오주석의 서재, 김현호

연관 뉴스


추천 3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