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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오는 10일까지 수원전통문화관 ‘최명수 작가’ 초대전 열려
2023-09-04 15:36:28최종 업데이트 : 2023-09-04 15:36:2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 진수원에서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를 열고 있는 최명수 화가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 진수원에서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를 열고 있는 최명수 화가


제1회 진수원 연작 초대전 두 번째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가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 진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는 수원화성을 담은 그림들로 가득 찼다. 그것도 소품이 아닌 대작들이다. 작가가 오랜 기간 수원화성에 몰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 출신인 최명수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수원화성을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무너져내린 수원화성을 보았고 복원된 수원화성을 보았으며, 그 둘레길을 수없이 걸으면서 수원화성을 마음과 눈에 담고 살았다고 한다. 작품에서 세월의 흔적과 수원화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화성전도 도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화성전도 도설


작가는 경기대학교 미술학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사)한국미협회원, 수원미협회원, 나혜석미술대전 초대작가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업 화가이다. '수원화성을 빛낸 작가전', '수원 8경 재해석 초대전', '풍경이 있는 이야기전', '한중 교류전' 등의 단체전과 '수원화성전', '수원화성의 4계전', '수원화성 숨전', '수원화성 빛전', '수원화성의 봄 이야기전'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화성행궁'이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화성성역의궤, 한글 정리의궤의 '행궁전도'를 보는 느낌이었다. 근경에 홍살문을 배치하고 신풍루 앞의 느티나무, 좌우의 남군영과 북군영, 좌익문, 중양문, 봉수당, 유여택, 낙남헌 등 화성행궁 전체와 팔달산과 화성장대까지 부감법(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광경을 그리는 기법)으로 그렸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화성행궁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화성행궁


"한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것입니다. 적묵법(먼저 담묵을 칠하고 그 먹이 마르면 좀 더 짙은 먹을 입히는 방법을 여러 번 반복해 그림을 완성)으로 그린 것이라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반 물감이 아닌 가루 물감을 이용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북암문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북암문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뒷모습을 그린 '수원화성 화홍문', 북암문 방향에서 방화수류정을 그린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팔달문과 그 주변을 그린 '수원화성 팔달문', 수원화성 서북각루에서 내려오면서 화서문, 서북공심돈, 북포루까지 한 화폭에 담은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화성전도 도설을 그린 '수원화성 화성전도', 팔달산에 있는 서암문을 그린 '수원화성 서암문' 등 한결같이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멋스럽게 그렸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서암문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서암문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원화성 수원 8경' 8폭 병풍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본 '수원 8경' 그림 중 명칭을 제대로 쓴 유일한 그림 이기도 하며 8경의 풍경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였다. 수원 8경이 명칭으로만 전해지고 있어 풍경은 작가 창작의 영역에 속해있는 것이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팔달문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화성 팔달문


수원화성을 축성한 후 정조대왕은 '화성 춘 8경, 추 8경'을 정하고 단원 김홍도가 병풍으로 그렸다. 전체 16개의 풍경 중 '서성우렵(서성 밖에서 화살을 꽂고 사냥하는 경치)'과 '한정품국(미로한정에서 국화를 품평함)' 2폭만 남아있다.

'화성 춘 8경, 추 8경'은 세월이 흐르면서 수원 사람들이 즐겨 찾거나 상징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수원 8경으로 정리되었다. 수원 사람인 이원규가 채록해 1912년 4월 7일 매일신보에 실린 수원 8경을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8경 8폭 병풍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수원8경 8폭 병풍


수원 8경은 제1경 화산두견(花山杜鵑, 화산 숲속 두견화 위에서 슬피 우는 두견새 소리), 제2경 나각망월(螺閣望月, 방화수류정에서 본 동북공심돈 위로 뜨는 달), 제3경 화홍관창(華虹觀漲, 화홍문 7간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보라), 제4경 남제장류(南堤長柳, 수원천 긴 제방에 늘어진 수양버들), 제5경 북지상련(北池賞蓮, 만석거에 핀 아름다운 연꽃), 제6경 광교적설(光敎積雪, 광교산 정상에서 산록까지 쌓여있는 흰 눈), 제7경 서호낙조(西湖落照, 서호에 여기산이 비치는 저녁노을), 제8경 팔달제경(八達霽境(景), 팔달산 솔숲 사이로 불어오는 맑고 시원한 바람)이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색을 입은 수원화성 머무르다 시리즈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을 담다' 전시회, 색을 입은 수원화성 머무르다 시리즈


최명수 작가는 수원화성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조형미, 이를 바탕으로 구현한 건축적 예술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이 주는 끊임없는 영감을 화폭에 담는 일을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 진수원에서 10일까지 계속된다.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모습을 눈과 가슴으로 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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