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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샘이 솟아나는 '동행 공간 프로그램'  
기쁨을 만끽하는 도자기 핸드페인팅으로 초대  
2023-09-05 11:33:25최종 업데이트 : 2023-09-05 14:31:28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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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으로 부터 지도받는 수강생들


 

"하하, 호호" 유리창 너머로 들려오는 유쾌한 목소리만 들어도 즐거운 교실 분위기가 연상된다. 이곳은 바로 '수원 문화도시 동행 공간 프로그램'이 열리는 '그리고 꿈꾸다' 공방이다. 지난 2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그리고 꿈꾸다' 도자기 핸드페인팅 수업을 참관하며 '문화도시' 수원을 향유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동행 공간 프로그램'은 문화도시 수원과 동행하는 공간으로 '15분 문화생활권'을 구축하여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 주민과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15분 문화생활권'이란 일상에서 15분 거리에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아져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8월부터 10월까지 공간의 특색을 담아낸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다운 이웃을 만나 서로가 함께 하는 곳. 이런 테마야말로 진정한 동행공간일 것이다. 마을마다 문화적인 활동을 통하여 지식 함양 뿐 아니라, 이웃과의 교류도 덤으로 얻는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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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꿈꾸다' 지도 강사의 열띤 강의


수원에 위치한 공방 '그리고 꿈꾸다'도 수원문화재단 동행공간으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취재 당일 현장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즐거웠던 여름방학의 추억을 도자기에 그려 넣었다. 다들 추억이 있는 그림이었다. 들, 산, 또는 바닷가 등 가족들과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이 담겨 있어 보는 사람도 즐거웠다.


먼저 지도 강사가 스케치 및 채색 방법, 주의할 점을 세밀하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질문도 이어졌다. 아동들이 지난 방학의 모습을 도자기에 그려 넣을 것인지, 또는 제일 귀중한 추억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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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중인 아동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동심의 세계를 천진난만하게 어떻게 잘 구성했는지, 문득 그때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거기다가 상상의 세계를 다양하게 편집한 창의적 사고가 돋보인다. 다양한 경험과 선택 결정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인생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과정에서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내성적인 아이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햄릿처럼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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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꾼인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아동들

아동들도 함께 온 어머니들도 있었다. 이런 말이 있다. '현명한 어머니는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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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동이 태극기를 그린 모습

모범을 보일 때 자녀들이 더 자극받고 동기부여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엄마의 솔선수범이 자녀들에게 도전 의식과 성취감을 고취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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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에 열중인 수강생들


아동반에 이어 개강한 성인반에는 주부들로 만석이었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붓을 잡아본 이후 처음이라는 참여자는 반면에, 어떤 이는 그림에 재간이 전혀 없다고 엄살을 떨기도 했다. 완성품을 보니 첫 작품치고는 괜찮았다. 주부들은 그 세대에 맞게 자연을 배경으로 산수화를 주로 그렸다. 연습만 꾸준히 한다면 좋은 작품을 기대할 만할 듯 싶다. 뭐든지 첫 숟갈에 배 부른 법이 없는 법.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계속 정진한다면 도자기 핸드페인팅에 또 다른 세계의 즐거움에 몰입하지 않을까 싶다. 교실 분위기만 봐도 화사한 꽃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전시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종지, 머그잔, 도자기 핸드 페인팅 작품 등 완성도가 높은 전시품이 품격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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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여 만든 완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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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한 실내 분위기


도자기 핸드 페인팅은 특별한 사람만이 취급한다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는 색다른 경험이다. 거기다가 자기 재능을 표현할 수 있는 글씨면 글씨, 그림이면 그림, 인문화이면 금상첨화이다. 필자도 예전의 워크숍에 참가하여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경험했지만, 걱정이 태산이었다. 왜냐하면 본래 그림에 재간이 없는 내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도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과 유의점을 들으면서 조금씩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윤자영 강사는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이어왔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강의를 이어와 눈높이 맞는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교실로 변모한다.

또한 공방을 10년 운영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실력이 이런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특히 실내의 분위기가 정갈하면서도 화사한 아트적인 뉘앙스가 물씬 풍긴다. 체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도록 유도한다. 이 또한 운영자의 탁월한 경영 기법이다.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가 솔솔하다. '아하! 저분은 이런 가치관을 따르고 있구나!' 참으로 다양한 세계관을 접한다. 그래서 세상은 어우러져야 한다는 깨달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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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와 소품, 그리고 꽉찬 아트장


수원시가 인문학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기까지엔 정조대왕이 뿌린 철학의 파종이 절대적이다. 상공업의 발달은 화폐의 유통을 진전시키며 부의 증가, 백성들의 권익 증가, 인문학의 토양 증대가 그때의 스케치이다. 정조대왕을 얘기할 때 로마의 피렌체를 떠올리게 한다. 엄청난 변화가 왜 그 도시일까? 돈, 약간의 시민적 자유, 상상력에 대한 구속의 부제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백성을 사랑하고 하늘처럼 떠받혔던 통치이념들이 자연히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르네상스로 연결했다.

 

수원시가 표방하고 있는 시책 중의 하나가 문화도시를 꿈꾸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문화 여건을 충족할 수 있는 거점 센터가 많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사회적 가치 플랫폼의 활성화야말로 행복과 즐거움의 향유를 선사하고 있는 뜻과 동의어일 것이다. 바로 문화가 있는 마을이야말로 개인이 사회성을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이런 호재의 조건을 갖춘 것이 도자기 핸드 페인팅 수업 시간이다. 함께 그리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낯모르는 사람과 함께 차를 나누면서 만남의 기쁨을 맛보는 것도 작은 행복일 것이다. 또래와 함께 사고의 공감대를 향유하는 것 또한 작은 즐거움이다.

갑자기 이런 구절이 생각난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論語)의 제1편인 학이편(學而篇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로, 공자(孔子)의 인생관을 집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자기에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 어린이는 "여름방학 때 즐거웠던 시간을 기억하며 추억을 도자기에 그려 넣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 주부는 "도자기 그림은 처음 접했는데 설레기도 하고 재미있다. 너무 좋은 수업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 집에만 갇혀 있다가 나와서 처음으로 도자기에 그림을 그렸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이 처음 접한 프로그램이어서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선생님의 친절한 지도 덕분에 조금씩 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완성품이 며칠 후면 집에 도착한다는 설명을 듣고 기대에 부푼 표정이다. 도자기는 처음 나온 비스트 온도 800도로 나온 상태에 그림을 그리고 다시 시유를 하고 재벌 온도 1250도로 도자기전기가마로 24시 굽게 된다. 완성된 작품을 탁자 위에 놓고 도자기를 감상하면서 식사하는 모습이 필자에게 저절로 그려진다. 그만큼 몰입과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거기다가 친필 사인까지 곁들여져 애지중지할 것은 명약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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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꿈꾸다' 공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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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공간 안내 표지판

안승국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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