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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서예교실, 여민학당 개강
오는 12월까지 매주 2시간 진행
2023-09-01 09:44:51최종 업데이트 : 2023-09-01 09:44:4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모습.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지난 8월 31일 수원박물관은 '2023년 하반기 서화교실'의 일환으로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여민학당 한시 교육 과정을 열었다. 각 교육 과정은 12월까지 매주 한 차례 2시간씩 15주간 진행된다. 서화교실은 실기 위주로 진행되며 초보자도 수강할 수 있다. 수강생이 열심히만 하면 한가지 서체의 기본기는 익힐 수 있는 과정이다. 

한글서예 과정은 청향 이은숙 선생이 지도한다. 격조 높고 우아한 한글의 멋, 선질의 세련미를 갖춘 한글서예를 고전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기를 개별지도한다. '궁체 흘림의 고전과 현대의 비교 분석'을 시작으로 궁체 고전, 반흘림, 진흘림 등을 임서하고 작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이다.

한글서예는 배우기 쉽고 쓰고 나면 아름다운 매력이 있다. 특히 판본체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동국정운 등의 판본에 쓰인 글자체를 말하는데 대체로 정방형의 글자가 고졸하고 대단히 멋스럽다. 이 글자체는 우리나라 고유의 독창적인 서체로 광개토태왕 비문 글씨에서 왔다. 아시아 최강국이었던 고구려의 기상이 느껴지는 글씨이다.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모습.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한문서예 과정은 근당 양택동 서예박물관장이 지도한다. 금문, 예서, 초서, 행서, 해서 등 다양한 서체를 문자학적으로 접근해 공부한다. '금문적 기본방향', '각체의 이해', '서체 결구 중요성', '문자학적 서체 결구', '행초서의 미', '전서 예서의 서체미', '자연과 서체의 조화' 등 서예의 이론적 배경과 역사적 관점에서 실습과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문인화 과정은 다움 이형국 선생이 지도한다. 문인화의 조형적 언어를 이해하고 소재 선택 및 표현방법을 이론과 실기를 통해 학습하고 문인화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사군자의 표현'을 통해 사군자의 의미와 생태 및 특징을 이해하고, '국화 그리기', '장미 그리기', '연꽃 그리기'를 통해서 구성과 표현법을 습득하고 응용을 배운다.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모습, 양택동 선생이 금문을 임서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모습, 양택동 선생이 금문을 임서하고 있다.


여민학당 한시 과정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김건곤 교수가 지도한다. '고문진보'라는 교재를 가지고 중국의 대표적인 시인인 도연명, 백낙천, 이백, 두보, 한유, 소동파 등의 주요작품을 시형별로 분석하고 감상하여 우리나라와 중국의 한시를 비교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한문서예를 지도하는 근당 양택동 선생은 "귀중한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데 제대로 이론을 배우고 글씨를 써야 합니다. 다양한 서체를 보면서 한문이 어떻게 태어나고 발전했는지를 알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각 없이 글씨만 쓰면 좋은 글씨가 될 수 없으니 철저히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글씨를 익히기를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문구로 금문, 예서, 초서, 행서, 해서체로 쓴 작품을 칠판에 걸어놓고 감상을 했다. 초보자 이거나 현재 자신이 쓰고 있지 않은 글씨체라고 하더라도 눈으로 익혀두면 차후에 서체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전체적인 서체를 이해하는데도 필수적이다.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왼쪽부터 금문, 예서, 해서,행서, 초서

2023년 하반기 수원박물관 서화교실인 한문서예 수업, 왼쪽부터 금문, 예서, 해서,행서, 초서


필자는 한문서예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처음 붓을 잡은 것은 10년이 더 되었다. '장맹룡비'라는 해서체를 익히면서 서예에 입문해, 예서, 행서, 초서를 공부했다. 초서의 예술에 심취해 초서만 쓰면서 서예이론과 역사를 섭렵했다. 어느 정도 붓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광개토태왕 비문의 글씨를 썼다.

광개토태왕 비문 글씨는 고구려의 독창적인 글씨이면서 고졸한 멋이 있는데 그 아름다움을 한눈에 알아보기는 힘들다. 단순해 보이지만 강건한 힘이 내재 되어 있어 그 실체를 읽어내야만 쓸 수 있는 글씨이다. 초보자는 고졸함을 읽을 수 없어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글씨에 힘이 없고, 오래 쓴 사람도 기교를 내려놓지 않으면 그 경지에 절대 이를 수 없는 글씨이다. 추사 김정희가 쓴 봉은사의 판전(板殿) 글씨가 대교약졸(大巧若拙, 최고의 기교에 이른 것은 마치 졸렬한 것처럼 보인다)임을 터득해야만 제대로 감상하고 쓸 수 있는 글씨이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말이 있다. 글씨가 그 사람과 같다는 말로 글씨에 인품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서예를 제대로 배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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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서예교실, 여민학당,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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