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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석 대표의 짜장면은 사랑을 싣고 
‘신화춘'(前 공화춘) 10년째 나눔을 실천 하는 조원2동의 숨은 일꾼
2023-08-28 13:21:12최종 업데이트 : 2023-08-30 18:22: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박광덕&박재현 부자

박광석 및 박재범 부자


박광석 씨는 20년째 중국집을 운영하면서 조원2동의 보훈원, 지역아동센터, 독거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매월 무료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지원한다. 그는 조원2동에서 방위협위부위원장으로 15년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현재는 지역사회보장협의 부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시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원시로부터 시민표창을 받기도 했다. 솔선수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박광석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원2동의 따듯함이 더욱 배가 된다. 지금은 아들 박재범 씨가 가업을 이어 중국집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원2동의 맛집일 뿐 아니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정이 있는 곳. 신화춘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시민표창으로 선정된 박광덕 대표

시민표창으로 선정된 박광석 대표


그가 수원과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 전쟁 이후 유복자로 태어난 어린 시절 먹고 살기 힘들어 중학생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막걸리 배달, 중국집 배달에서부터 철공소의 노동자로 일한 것이 중학생 시절이다. 그 이후 '국립원호원'이라는 곳에서 전쟁 고아들을 위해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시켜 준다는 말을 듣고 수원으로 오게 되었다.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이후 사업을 하면서 조원2동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구)공화춘에서 신화춘으로 이름을 바꾸고 아들 박재현 대표에게 가업을 물려주었다

(구)공화춘에서 신화춘으로 이름을 바꾸고 아들 박재범 대표에게 가업을 물려주었다


"은행을 25년간 다녔어요. 내가 57년생인데, 아버지가 6.25전쟁 때 돌아가신 후 내가 유복자로 태어났고, 엄마는 한 살 때 개가하셨기에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인데다 집안이 힘들어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어요. 수원보훈지청에 속한 아동보육소였는데,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동들을 보호하는 곳이었어요. 이곳에 살며 중·고등학교를 마쳤고 취직도 잘 되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거죠."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중국집을 차리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고 덧붙인다.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서울신탁은행에 1979년도에 취업을 하여 25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명예퇴직 시기는 생각보다 늦어졌다. 어린 시절 중국집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그 꿈을 버리지 못했다고 말한다. 전국 300개 점포 중 최고 점수를 받아 은행 실적을 높이는데도 일조했던 박광석 씨는 2004년 시작한 중국집 '공화춘' 창업도 남다르게 시작했다. 개업하기 전 벤치마킹을 6개월간 100군데 조사했고 그것을 토대로 중국집을 차렸다. 매일 일기를 쓰고 기록을 하며 계획과 반성을 이어나가는 것이 사업 성장의 작은 비결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짜장면 기부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사진 : 박광덕 대표 제공)

아이들에게 짜장면 기부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사진 : 박광석 대표 제공)


최근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 상표 이름 원조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광석 대표는 '신화춘'으로 중국집 이름을 변경하였고, 아들 박재범이 대표가 되었다. 부자(父子)는 지역사회에서 나눔과 기부에 앞장서는 일을 하고 있다. 중식당을 운영하면서 사회에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꾸준히 지역의 크고 작은 곳에 짜장면을 기부한다. 

"저도 도움을 받고 자랐으니 사회에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거죠. 원호원 살 때 매일 도시락이 나왔는데 동네 어려운 할아버지께 내 도시락을 매일 드렸어요. 쓰러져가는 집에 사시던 노인이었는데 맨날 못 먹고 굶고 계시는 것 보고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어려운 사람 돕고 싶은 마음은 저절로 생겼지 누군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에요"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에 봉사하고 짜장면을 나눔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에 봉사하고 짜장면을 나눔하고 있다

 
한결같고 꾸준한 그의 솔선수범과 이웃사랑은 귀감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한 삶이라고도 말한다. 나눔을 하니 장사도 잘 될뿐더러 일도 더 재밌어진다고. 10% 정도는 꼭 나누자는 마음으로 장사를 하면서 2023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소외계층, 어르신들, 지역아동센터 등에 500여 그릇의 짜장면을 나누었다. 실제로 그가 만든 봉사 단체도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모든 것들에 정성을 들이고 노력하며 부지런해야 해요. 2014년부터 '수정회'라는 봉사모임도 함께 하고 있는데 분기별로 지역아동센터나 환경미화원, 구청 등에 식사 대접하고 나눠요. 혼자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마음과 뜻을 모을 분들과 하면 좋잖아요." 

쿠폰으로 짜장면 나눔, 배달로도 가능한 쿠폰을 지급한다

쿠폰으로 짜장면 나눔, 배달로도 가능한 쿠폰을 지급한다


또한 조원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사랑나눔 쿠폰을 지급하고 있는데, 직접 먹으러 오는 분들이 불편해 하실까봐 배달로 드실 수 있도록 한다. 한편 그는 자신보다 아들 박재범 대표의 따뜻함과 한결같은 마음을 칭찬한다. 오히려 아버지가 아들을 더욱 존경한다고 할 정도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내가 지난해 운명하고 아들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희귀병으로 투병하는 엄마를 제 손으로 12년 간호했던 아들이에요. 옆에서 히든 내색 하나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병간호를 했어요. 한 번 병원 가면 12시간씩 있어야 하고 열 일곱 번 수술을 하는 동안 아들은 개인 생활 하나도 없이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고 사랑으로 간호를 했어요.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강하고 아들이지만 생각하는 게 남달라요." 

20대에서부터 30대 중반에 이르도록 어머니의 병을 간호하면서 곁에서 지키고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 등을 도맡아 한 것이다. 낳고 키워주신 부모라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하지만 요즘 같은 각박한 시대에 보기 드문 효심이었다. 아들 박재범 대표 역시 아버지가 하신 일들을 이어서 지역사회에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앞으로 가정을 꾸리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사람이 지닌 희망과 아름다움을 실제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시민기자를 하면서 보람있고 행복한 순간이 바로 이런 날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조원2동의 '신화춘'이라는 착한 가게, 이웃사랑점포는 앞으로도 주변에 널리 알려져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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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춘, 박광석대표, 조원2동착한가게,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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