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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음악회에서 만난 수원시립합창단과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 그리고 가수 김범수
수원 제1야외음악당 야외에서 열린 '밤을 잊은 그대에게'
2023-08-28 09:52:00최종 업데이트 : 2023-08-28 16:15:16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수원시립합창단 잔디밭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

수원시립합창단 잔디밭음악회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인계예술공원과 맞닿아 있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는 매년 수원시립합창단의 잔디밭 음악회가 열린다. 올해는 지난 25일 저녁 8시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부제로 열렸다. 여름밤을 수놓는 멋진 선율은 공연 일정을 알고 찾아온 관람객들은 물론이고 우연히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다행히 저녁 날씨가 선선했다. 이달 초부터 실내 온도가 30도를 웃돌더니 지난 주말부터 29도로 그나마 선선해진 날씨이다. 1도의 차이가 이렇게 큰지 체감한 8월이다. 며칠 전만 해도 에어컨이 없으면 잠들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선풍기로도 견딜만 해질 즈음 잔디밭 음악회를 만난 것이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포스터가 붙은 수원제1야외음악당 모습

'밤을 잊은 그대에게' 포스터가 붙은 수원제1야외음악당 모습

인계예술공원이 감싸고 있는 수원제1야외음악당 모습

인계예술공원이 감싸고 있는 수원제1야외음악당 모습


이날 음악회는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야외공연이라 돗자리를 들고 온 사람이 많았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행사명을 며칠 전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버스 번호를 살피다가 우연히 만났다. 수원 시내 버스정류장에는 버스가 몇 분 뒤 도착하는지 알 수 있는 알림판이 있다. 이 알림판은 수원시민을 위한 유용한 정보도 게시되는데 그중 이번 음악회 소식도 눈에 종종 띄었다. 공연 당일 버스 광고도 접할 수 있었다.


수원시민에게 알리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 버스광고

수원시민에게 알리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 버스 광고


평일 오후 8시는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첫째 아이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 아이를 모두 데리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치킨이나 간식을 먹으면서도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있어 모임을 일찍 끝낸 뒤, 오후 8시가 다되어 둘째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도착했는데도 아이는 평소와 다르게 들떠있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저녁 먹고 엄마랑 자주 가던 공원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갈 거야."라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4살이 무얼 알까 싶지만 코로나로 집 밖 생활을 자주 못해서인지 공연이 있는 날의 공원을 참 좋아하는 녀석이다.


경기아트센터와 연결된 육교에서 바라본 인계예술공원(수원제1야외음악당)의 축구장모형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경기아트센터와 연결된 육교에서 바라본 인계예술공원(수원제1야외음악당)의 축구장모형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첫째 아이와 치킨을 사들고 수원제1야외음악당을 품고 있는 인계예술공원 분수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다행히 제시간에 찾아온 아이와 함께 돗자리를 펼 자리를 찾았다. 운 좋게 좌석이 있는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장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은 치킨을 먹으며 공연을 감상했다. 

 

이번 음악회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헐리우드 영화 및 디즈니 OST, 영화 속 명곡들을 만날 수 있는데다 가수 김범수가 수원시를 찾았기 때문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이재호 지휘자를 선두로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스타워즈'로 공연을 시작했다. '어벤저스', '사랑과 영혼' 등 사람들이 많이 아는 음악부터 시작해 '인어공주', '토이스토리', '라푼젤'과 '알라딘'에 나오는 음악을 선보였다.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이도 집중해서 공연을 보는 모습이 대견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공연중인 수원제1야외음악당 모습

'밤을 잊은 그대에게' 공연중인 수원제1야외음악당 모습

'밤을 잊은 그대에게' 공연에 흠뻑 취한 수원시민들이 각자 휴대폰의 라이트를 켜서 응원하는 모습

'밤을 잊은 그대에게' 공연에 흠뻑 취한 수원시민들이 각자 휴대폰의 라이트를 켜서 응원하는 모습



할리우드와 디즈니 음악에 이어 공연이 무르익을 무렵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조문경 문화예술위원과 함께 인사를 마쳤다. 그 뒤로 '발라드 황제'라고 불리는 초대가수 '김범수'가 오후 9시경 수원제1야외음악당에 모습을 나타냈다.

 

무더운 여름밤 스페셜 무대를 꾸며준 가수 김범수는 혼자서 수원제1야외음악당에 가득 찬 사람들 모두를 감동시켰다. 1999년 1집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김범수는 2002년 3집 타이틀곡인 '보고 싶다'를 열창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한때는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며 뛰어난 가창력에 비해 외모가 노출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나이가 들면서 더욱 잘생겨진 가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범수는 2008년 8월 발표된 '슬픔활용법'과 댄스곡을 부르고 무대를 내려갔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공연의 초대가수 김범수와 진행자 허지영

'밤을 잊은 그대에게' 공연의 초대가수 김범수와 진행자 하지영
특별출연한 가수 김범수의 노래에 흠뻑 빠져 스탠딩 공연이 자연스러워진 수원시민들

특별출연한 가수 김범수의 노래에 흠뻑 빠져 스탠딩 공연이 자연스러워진 수원시민들


다음으로 지휘자 이재호와 함께 수원시립합창단과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가 준비한 '위대한 쇼맨',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보헤미안 랩소디'를 이어갔다. 강렬했던 김범수의 공연에 비해 소프트한 느낌의 공연이었다. 한 명의 강렬한 쇼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모인 여러 명의 강렬함은 다른 색깔로 다가와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몇 곡의 앙코르를 받은 뒤 이번 음악회는 진행자 하지영의 낭랑한 목소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특별출연한 가수 김범수의 노래에 집중해 감상하는 수원시민들 모습

특별출연한 가수 김범수의 노래에 집중해 감상하는 수원시민들 모습

공연이 막 끝난 오후 09:50 수원제1야외음악당(인계예술공원) 잔디밭을 정리하는 수원시민들 모습

공연이 막 끝난 밤 10시, 수원제1야외음악당(인계예술공원) 잔디밭을 정리하는 수원시민들 모습

 

권선동에서 온 김 모 씨(여, 47세)는 "김범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목이 쉬는 줄 알았다. 그만큼 같이 열창했다.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장이 아니더라도 집 근처에서 친구들과 함께 퀄리티 높은 공연을 접해 기쁜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무료 공연이라 기대를 안 해서 일까,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 좋은 공연을 선보이는 곳에 함께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살 난 둘째는 벌써 공연이 끝났냐고 더 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각자의 사연이 있어 자리를 먼저 뜨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수원시립합창단의 품격있는 공연을 집 앞 잔디밭에서 만난 인상 깊은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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