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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여성 "우리 이야기 들어볼래요?" 
팔달문화센터에서 열린 '6인 6색의 지구인 이야기' 북콘서트
2023-08-28 10:02:09최종 업데이트 : 2023-08-28 10:06:18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팔달 문화센터는 수원시민과 예술인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 출처 팔달 문화센터

팔달문화센터는 수원시민과 예술인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사진 출처: 팔달문화센터)


경기대다문화교육센터가 주최하고 수원특례시가 후원한 이주여성 북콘서트 '6인 6색 지구인 이야기'가 지난 25일 저녁 7시 팔달문화센터 지하 1층 공연장에서 90분간 진행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이주 여성들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공감의 시각으로 전환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에 수원시는 안산시 다음으로 6만 6천 명의 이주민이 거주할 만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다문화가 많은 지역이다.
 

이주 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북콘서트

이주 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북 콘서트


이번 북콘서트는 두 가지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로 수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주 여성들을 위한 수원시의 다문화 정책을 알 수 있었으며, 둘째로 막연하게 생각하던 다문화 가정 이주민들이 갖는 어려움을 시민들이 직접 듣고 공감할 수 있었다.

북 콘서트의 식순은 책의 일부분을 낭독하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이주 여성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청중과의 소통하는 Q&A, 축하공연으로 진행했으며 이주 여성들의 삶을 응원하는 수많은 수원시민들이 발걸음을 해 주었다. 

이주 여성들을 위한 책만들기를 제안한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 손녕희 교육팀장의 모습

이주 여성들을 위한 책만들기를 제안한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 손녕희 교육팀장의 모습



[ 1인 손녕희 ] 모두가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경기도 다문화교육센터 교육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녕희씨는 현재 '다문화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생을 1 대 1로 매칭하여 학습과 정서적인 지원을 하는 활동이다. 또한 이번 이주 여성들에게 낯선 환경에서도 새로운 꿈을 찾아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그 이야기를 책으로 내는 것을 제안했다. 손녕희씨는 북 콘서트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그동안 이주 여성들은 본인의 목소리를 누군가를 대신해서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무대에서 책의 한 구절을 낭독하는 장소미 선생님의 모습

무대에서 책의 한 구절을 낭독하는 장소미 선생님의 모습


[ 2인 장소미 ] 한국사회에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베트남에서 온 장소미씨는 26살에 한국인 남성과 결혼을 하여 한국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너무나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수원시 다문화 가족센터와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결혼 이주 여성에게 통역 및 일상생활을 적응을 도와주었으며  베트남어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한국 국민이든 베트남 국민이든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북콘서트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미림 님의 모습 


[ 3인 송미림 ] 집 떠나면 나도 이방인 입니다.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14년 차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결혼 이민자의 한국 사회 정착과 다문화 가족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6인 6색 지구인 이야기>책에서 송미림 씨는 다문화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주민과 선주민은 우리 사회 속의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자이크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공존을 추구하는 다원화 사회는 우리 문화를 더욱 풍부하고 가치있게 만들 것입니다." 

한국인으로 파키스탄에 이주하여 다문화를 경험한 조영신씨의 모습

한국인으로 파키스탄에 이주하여 다문화를 경험한 조영신씨의 모습


[ 4인 조영신 ] 한국에서 파키스탄으로 주류가 아닌 곳에 사는 건 힘들었어요. 
한국인 조영신 씨는 파키스탄 남편과 가족을 이루었다. 파키스탄에서 이주여성으로 살았을 때 주류가 아닌 곳에서 이주민들이 사는 것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경험했다. 타국 생활을 하며 내 나라 사람, 먹거리가 모든 것이 단절되었을 때 막막한 기분이었으며 항상 긴장 속에 살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문화에 대한 경험이 값진 교훈이 되어 어려움을 여유롭게 대처하게 되었다며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주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희망한다.

이주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희망한다.


[ 5인 엄윤경 ] 이주민에 대한 시선이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결혼 25년 차 중국동포 출신 이민자 엄윤경 씨는 1998년 귀화했다. 처음에 한국 생활이 많이 낯설었다. 가끔 시어머니가 쓰시는 용어를 못 알아들을 때도 있었는데 "깨소금 가져오너라"라고 하셨을 때 깨와 소금을 가져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중어중문학과와 한국어 다문화 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 재직할 만큼 한국에 적응하여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한국에는 재중동포가 80만 명 정도 살고 있다. 앞으로 이주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의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온 왕사님의 모습

중국에서 와서 현재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왕사 씨의 모습 


[ 6인 왕사 ] 우리는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왕사 씨는 1987년 중국 허난 성에서 태어났다. 유학 생활 중에서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 중이다. 현재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첫째 아이가 왕사 씨에게 " 우리 엄마가 한국 사람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왕사 씨는 무지개의 색에 비유해서 다문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무지개색이 여러 색깔이라 예쁜 것처럼 우리는 다를 뿐이지 틀린 게 아니야, 다양한 국적과 문화, 색깔이 있어야 우리 세계도 무지개처럼 예쁜 거야"라고 지혜롭게 설명해 주었다. 

같은 이주민으로 이번 북콘서트가 인상깊었다는 조향기 참석자의 모습

같은 이주민으로 이번 북콘서트가 인상 깊었다는 조향분 참석자의 모습


북콘서트에 참석한 조향분 시민과 인터뷰를 했다. 본인도 중국에서 온 이주민이라 소개하며 행사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엄윤경 작가님께서 오래전에 한국에 왔을 때 진로에 대해 방황하고 고민할 때 도와주셨어요. 저에게 도움을 많이 주셔서 지금은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북 콘서트를 보면서 같은 이주민으로서 마음이 굉장히 울컥했어요. 더 이상 이주민이 소외된 집단이 아니라 구성원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대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과 한국인 학생을 연결하는 멘토링을 진행한다.

경기대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과 한국인 학생을 연결하는 멘토링을 진행한다.


경기대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북 토크를 진행해 그 의미를 더했다. 자원봉사자 박효주 학생은 행사를 진행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주민도 소중한 우리나라의 구성원입니다. 함께 살아갈 이웃이니 더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교에서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졸업하기 전에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해요." 

문화더함공간 서로에서 북콘서트를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문화더함공간 서로에서 북콘서트를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베트남 전통악기 '떠릉'을 연주하는 모습

베트남 전통악기 '떠릉'을 연주하는 모습


행사가 끝나고 중국동포 출신 이민자 엄윤경 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Q 이번 북토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제가 한국에 와서 지금 26년째잖아요. 그동안의 인생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요. 이 책을 통해서 재중동포들에 대한 인식이 좀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정말 힘들게 쓴 책이라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부분이 가장 뿌듯해요.

Q 한국에서 적응하기 힘들지 않으셨나요? 
제가 26년 전에는 다문화 센터라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도움을 못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사회복지 공부도 하고 다문화 학과도 편입해서 공부하고 있거든요. 다문화 센터에서도 4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Q 수원은 엄윤경 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제2의 고향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수원 입구에 들어오면 "우리 집에 다 왔네"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져요. 앞으로도 수원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다문화와 이주여성들의 삶을 응원하는 많은 시민들이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다문화와 이주여성들의 삶을 응원하는 많은 시민들이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전국시대 철학자 맹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한 사람의 가치는 천하를 갖는 것과 맞먹는다." 우리 주변의 다문화, 이주여성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고통을 고통으로 남기지 않고 용기있게 자신의 목소리가 높인 이주 여성들의 눈부신 앞날을 힘차게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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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여성, 북콘서트, 팔달문화센터,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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