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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 건축으로 보는 사회 이야기 
수원새빛포럼, 유현준 건축가 '공간의 미래' 강연
2023-08-09 10:11:36최종 업데이트 : 2023-08-11 09:11:10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새빛 포럼 유현준 교수 ' 공간의 미래 ' 강연 / 출처 수원 시청

수원새빛포럼 유현준 교수 ' 공간의 미래 ' 강연 (출처 수원시청 홈페이지)


수원특례시가 주관하는 146회 수원새빛포럼이 지난 8월 8일 16시 30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 주제는 '공간의 미래'로 건축가 유현준 명사가 90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비대면으로 200명인 넘는 시민들이 새빛 포럼에 참석했다.

비대면으로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포럼에 참석했다.


대면과 비대면 줌(Zoom)으로 동시에 진행한 이번 강의는 참석인원이 300명이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현장에서는 유현준 건축가의 책을 미리 준비해온 시민들도 있었고, 강의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새빛 포럼 강연을 하는 건축가 유현준 명사의 모습

수원새빛포럼 강연을 하는 건축가 유현준 명사의 모습


유현준 건축가는 홍익대 건축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건축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일반인들에게 건축으로 사회 현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있다. 또한 tvN '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라스', '나의 판타집',  '세바시' 등 방송에 출연한 유명한 명사다. 저서로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공간의 미래>,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등이 있다.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생긴다.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생긴다.


[공간의 미래 1] 시민, 공간의 의미를 이해하다. 
급변하는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변하고, 변하지 않는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종교는 변하지 않았다. 예전 동굴벽화로 시작한 종교의 공간은 스테인드글라스 성화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파되었으며 현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주어 권력을 만든다. 

권력이란 사람의 시선이 모인 곳에 생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군대훈련소에 참석한 이들은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동일한 옷을 입는다. 이슬람 사람들이 하루의 일정 시간에 메카를 향해서 기도를 한다거나 종교집단이 동일한 옷을 입고 거대한 화면에 비친 교주를 보고 예배를 드린다. 

이처럼 공간은 집단의 규모를 키우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 되기도 하며 권력을 모으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디자인을 바꾸면 사회가 바뀐다고 말하는 유현준 건축가

디자인을 바꾸면 사회가 바뀐다고 말하는 유현준 건축가


[공간의 미래 2] 공간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에 주거의 역할은 155% 증가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우울증은 늘어났다. 왜냐하면 각자가 사용할 수 있는 사용 공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말한 것처럼 재택 근무가 늘었고 새로운 사회로 도전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앞으로 재택 근무 기회가 더 확장된다면 사람들은 공간에 매여있지 않고 더 많은 도시와 사람들이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공간은 기존의 벽식구조에서 라멘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 벽식구조는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 어렵다. 벽을 허물어 버리면 건물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멘 구조는 공간의 변형이 자유롭다. 변형이 자유롭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아파트는 하나의 공간으로서 한 가지 역할만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당처럼 사적으로 자연을 만나는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의 아파트는 발코니마저 사라져 야외 느낌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 아쉽다. 
 
선형의 구조를 가진 공원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한다.

선형의 구조를 가진 공원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한다.


[공간의 미래 3]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사람은 개인적인 공간을 소유하기 희망한다. 집을 마련한다거나 차를 사는 것도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이 없다면 어떻게 공간을 소유할까? 5,000원을 내고 카페를 간다거나 PC방 또는 편의점, 더 나아가 돈이 들지 않고 공간을 소유하는 가상공간 메타버스까지 이어진다. 돈이 없을수록 사람들은 현재 공간을 누리거나 소유하지 못하고 가상공간에 살게 되는 것이다. 

공간은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경의선 숲길 공원은 선형의 구조로 일반 공원보다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면적이 늘고 옆 도시와의 간격을 좁히며 사회를 통합하는 형태를 가진 것이다. 

디자인을 바꾸면 사회가 바뀐다. 공간을 활용해서 사회를 통합할 수도 있고 반대로 조종할 수도 있다.
공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다가오는 미래를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창조해야 할 것이다. 

강연 후 질의문답이 이어졌다. 참석자 한 명은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가장 아름다운 세계 도시와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에서 근사한 공간을 소개한다면 어떤 공간인가요?" 질문에 유현준 건축가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한강 시민공원이라 생각합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저는 로마를 추천합니다. 로마는 로마제국과 르네상스 등 다양한 문화와 역사의 층이 있는 2층짜리 도시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강연이 끝나고 시민들이 유현준 교수의 책을 가지고 사인을 받으려고 하는 모습

강연이 끝나고 시민들이 유현준 교수의 책을 가지고 사인을 받으려고 하는 모습


열정적인 강연에 감동받은 시민들은 강연이 끝나도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유현준 교수의 책을 가져온 시민들이 많아서 작은 사인회가 열리기도 했다. 

앞으로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하는 새빛포럼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여 배움의 기쁨을 누리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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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새빛 포럼, 명사강연, 건축가, 공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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