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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봉돈'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활동
2023-08-11 09:45:14최종 업데이트 : 2023-08-11 09:45:1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봉돈

수원화성 봉돈


지난 8일 오후 4시 (사)화성연구회 모티터링 분과에서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수원화성 봉돈' 모니터링을 했다. 7월에 할 예정이었는데 폭우가 쏟아져 이날 하게 된 것이다. 화성사업소의 협조로 수원화성 봉돈 내부에 들어가 보존상태를 확인하고 봉돈의 역사와 봉돈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수원화성 봉돈 내부

수원화성 봉돈 내부


봉돈은 치성처럼 성 밖으로 튀어나갔는데 길이 24자(약 7.4m), 너비 54자(약 16.7m) 규모이고 아래에서부터 석축 5층과 벽축 62층을 쌓았고 전체 높이는 25자(약 7.7m)이다. 성 밖으로 현안 2개, 누혈 1개, 포혈 18개, 총안 18개를 설치하였고 성안 쪽은 벽돌로 담장을 둘렀는데 가운데 작은 홍예문이 있다.

수원화성 봉돈 내부
수원화성 봉돈 내부


홍예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에 각각 1칸씩 집이 있는데 남쪽에 있는 것은 온돌을 깔아 봉돈을 지키는 군졸이 거처하는 곳이고 북쪽에 있는 것은 기계 등을 넣어두는 곳이다. 전면에 거대한 벽을 5번 꺾어 조금씩 들여 쌓았고 그 위에 화두 5개가 설치되어 있다. 화두는 높이가 11척(약 3.4m)으로 여장 위로 6척(약 1.9m)이나 올라갔다. 화두 밑의 둘레는 17척 2촌(약 5.3m), 위의 둘레는 11척 5촌(약 3.5m)이며 화두 중간쯤에 불을 피우는 아궁이가 있다.

수원화성 봉돈 내부

수원화성 봉돈 내부


화두 아래 벽을 5번 꺾어 조금씩 들여 쌓은 곳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3개 층에 총안이 뚫려 있는데 각각의 층에서 총을 쏘기에는 폭이 너무 좁다는 의견이었다.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을 보니 층의 높이는 3자 3치(약 1m), 너비는 1자 4치(약 43cm)였다. 43cm밖에 안 되는 곳에서는 그냥 걷기도 힘들어 보였고 군사들이 총을 쏘기에는 좁아 보였다.
 
수원화성 봉돈 내부

수원화성 봉돈 내부


수원화성 시설물 중에서 북동포루(北東砲樓), 북서포루(北西砲樓), 서포루(西砲樓), 남포루(南砲樓), 동포루(東砲樓),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 봉돈(烽墩)은 평상시 출입문을 닫아놓아 내부를 볼 수 없는 곳이다. 봉돈은 내부에 들어가도 지붕이 없는 구조로 다른 시설물에 비해 내부 환경이 깨끗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다.

수원화성 봉돈 내부에 바라본 북쪽 성벽

수원화성 봉돈 내부에 바라본 북쪽 성벽


정조대왕은 1796년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수원에 방문했다. 화성유수 조심태는 척후와 봉수는 관방의 긴요한 일이며 수원부는 한남의 요충지에 있으니 봉화대를 세워야 한다고 보고했다. 동쪽으로는 육로 봉화인 용인 석성산의 봉화에 응하고, 서쪽으로는 해로 봉화인 수원부 흥천대의 봉화가 거의 백 리가 넘는 곳에 있으므로 수원부 서쪽 30리 지점인 서봉산에 간봉을 세워 응하게 했다. 동이포루와 동이치 사이에 세워 화성행궁에서 정면으로 볼 수 있게 하였다.

수원화성 봉돈 내부에 바라본 총안

수원화성 봉돈 내부에 바라본 총안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부터 봉수에 관한 기록이 있다. 체계적 설치와 관리에 관한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전한다. 봉수 노선이 5개 있는데 제1로는 함경도 경흥에서 출발하고, 제2로는 경상도 동래 다대포에서 출발하고, 제3로는 평안도 강계에서 출발하고, 제4로는 평안도 의주에서 출발하고, 제5로는 전라도 순천에서 출발해 한양의 목멱산(남산)으로 집결한다.

수원화성 봉돈 내부

수원화성 봉돈 내부


목멱산의 봉수는 전국의 봉수가 최종적으로 모두 전달되는 중앙 봉수대로 모두 5개가 있다. 동쪽부터 서쪽으로 제1로부터 제5로까지의 신호를 받는 것이다. 봉수대 하나에 화두 5개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25개의 화두가 있는 것이다. 병조에서 망을 보고 있다가 다음날 새벽에 승정원에 보고하는 체계였다.

봉수는 평사시에는 남쪽의 화두에서 횃불 하나만 올리는 시스템이다. 횃불이 둘이면 적이 나타난 것이고, 셋이면 적이 국경에 가까이 온 것이고, 넷이면 적이 국경을 침범한 것이고, 다섯이면 적과 교전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한글 정리의궤의 봉돈 채색도, 평상시에는 남쪽 화두에 횃불이 하나만 오른다.

한글 정리의궤의 봉돈 채색도, 평상시에는 남쪽 화두에 횃불이 하나만 오른다.


함경도, 경상도, 전라도 등 변방에서 오후에 봉화를 올리면 해가 질 무렵 남산에 도달하는 것이다. 백성들은 횃불 하나가 오르는 것을 보고 '오늘 하루도 평화로운 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수원의 백성들도 수원화성 동쪽 성벽에서 횃불 하나가 오르는 것을 보고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수원화성 봉돈

수원화성 봉돈


우리나라 전국 5개 노선에 약 640여 개의 봉수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근대 통신이 도입되면서 1895년 봉수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올해 1월 제2로 직봉 노선 중 용인 석성산 봉수 등 14곳의 봉수 유적이 연속 유산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제5로 직봉 노선도 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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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봉돈, 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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