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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동 주민들과 함께 한 '차 없는 거리 축제 한마당'
2023-08-08 09:50:07최종 업데이트 : 2023-08-08 09:50:02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주민의 쉼이 있는 소통공간으로 거듭날까 다방면으로 고심하고 있다

임영환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장 "주민의 쉼이 있는 소통공간으로 거듭날까 다방면으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5일 곡선동은 마을만들기협의회 주관으로 '2023년 자동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산들어린이공원(권선우남아파트~대림아파트) 일원 보행자 도로 및 궁촌사거리부터 권선대우아파트 정문까지 14시부터 19시에 걸쳐 이어졌다. 

행사 취재에 앞서 곡선마을의 유래를 살펴봤다. 온천이 나오는 골짜기(谷)와 얼음이 녹을 정도로 차가운 물(泮)이 흐르는 원천천에 선비들이 쉴 수 있는 정자(亭)가 있다. 이를 합쳐 '곡반정리(谷泮亭里)'로 불리웠을 것이라 추정된다. 권선(勸善)은 고려말 '이고'라는 한림학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자기와 이웃에 항상 착하게 살아라'라고 선(善)을 권(勸)하였다고 한다. 후대의 사람들은 '이고'의 뜻을 기려 마을 이름을 권선리(勸善里)라 하였다. 이처럼 1963년 곡반정리의 '곡(谷)'자와 권선리의 '선(善)'자를 따서 '곡선동'이 탄생되었다.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는 주민 스스로 살고있는 마을을 더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들고자 교육 및 문화, 복지, 환경, 경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자발적 주민조직이다. 2013년 4월 조직되어 20여 명의 회원이 곡선동을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열심히 활동중이다. 
 

이날 '2023년 자동차 없는 거리' 주요 행사로 무대 공연, 체험행사, 먹을거리 장터 등을 진행했다. 차량을 통제한 도로에는 중앙무대를 만들고 체험부스와 나무로 된 놀이 기구들을 설치했다. 메타세콰이어가 있는 '시인의 거리'에는 마을만들기협의회원들이 떡볶이, 순대 음료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바쁘게 행사장을 살피던 임영환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장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연기를 할까, 취소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더워서 행사 진행이 어려울 땐 메타쉐콰이어 그늘이 좋은 '시가 있는 거리'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예상보다 주민들이 많이 나와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감사했고 보람을 느꼈다. 마을지원자치센타 관계자들이 방문해서 행사장이 정말 멋지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의 호응도에 따라 '시가 있는 거리'에서 매월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주민의 쉼이 있는 소통공간으로 거듭날까 다방면으로 고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앙 무대에서 '수박 빨리 먹기' 대회가 열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잘 익은 수박 앞에 섰다. 수박 빨리 먹기에 진심인 초등 남학생은 마음이 바빴다. "빨간색이 하나도 없이 다 먹어야 하는 건가요? 이것보다 저것이 더 작은 것 같아요. 수박 빨리 먹으면 상품으로 뭘 줘요?" 진행자는 어린 참가자의 질문에 찬찬히 모두 설명했다.
 

빨간색이 하나도 없이 다 먹어야 하는 건가요?

빨간색이 하나도 없이 다 먹어야 하는 건가요?


진행자의 '시작'이라는 신호에 맞춰 참가자들은 허겁지겁 수박을 먹었다. 어린 참가자의 진심 어린 경주에 대기자들은 큰 소리와 환호로 응원했다. 형과 누나들 틈에서 아주 어린 꼬마도 눈치를 보며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어른들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먹어도 된다고 일러주었다.
 

다른 체험 부스에서는 쿠키로 화분 만들기를 진행했다. 남매를 데리고 체험하고 있는 젊은 엄마는 행사장 옆 현대아파트에서 왔다고 말했다. "먼저 물티슈에 손을 닦고 카스타드 케이크를 깔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올릴 거예요. 그리고 그 위에 초콜릿과 젤리를 올려 장식하면 예쁜 화분이 돼요." 진행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따라했다. 
 

체험을 끝낸 현대아파트 주민은 "이런 행사장에서 체험했던 것을 아이들은 오래 기억하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참가하는데 오늘은 너무 더워서 나올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막상 나오니까 아이들이 좋아해서 잘 나왔다 싶어요."라고 말했다.
 

행사장 옆에 있는 물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 아래서 까르륵 소리를 질렀다. 가족들은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물놀이하는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유명 휴가지에 가려면 시간과 경비도 많이 드는데 가까운 동네에서 다 해결이 되니 너무 좋아요

"유명 휴가지에 가려면 시간과 경비도 많이 드는데 가까운 동네에서 다 해결이 되니 너무 좋아요"


매탄동에서 왔다는 주민은 "오늘부터 남편 직장이 휴가라, 남편과 같이 왔어요. 평소에는 간식거리 챙겨서 아이 둘 데리고 오려면 버거웠어요. 그런데 오늘은 남편도 같이 있고 수박 빨리 먹기, 쿠키로 화분 만들기, 활쏘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하고 떡볶이랑 순대도 먹었답니다. 유명 휴가지에 가려면 시간과 경비도 많이 드는데 가까운 동네에서 다 해결이 되니 너무 좋아요."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어깨를 들썩이는 음악이 나오고 신이 난 장구가락에 분위기는 삽시간에 흥겨움으로 가득

어깨를 들썩이는 음악이 나오고 신이 난 장구가락에 분위기는 삽시간에 흥겨움으로 가득

 

다시 중앙 무대가 떠들썩해지고 장구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잔해', '사랑의 트위스트' 등 어깨를 들썩이는 음악이 나오고 신이 난 장구가락에 현장은 삽시간에 흥겨움으로 가득 찼다. 객석 앞으로 나가 음악 소리에 맞춰 즐거운 춤사위를 자랑하는 주민이 있었고 장구 소리는 더위만큼이나 열정적이었다. 
한편, 행사에서 우유팩(1kg기준)을 휴지(1개)로, 폐건전지(10개)를 새 것(1개)으로 교환해 주었다.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지역주민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곡선동 김성일 동장,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지역주민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곡선동 김성일 동장은 "코로나 때문에 개장하지 못했던 물놀이터를 올해 개장하니까 어린아이들이 많을 나올 것을 기대하면서 행사 기간을 여름으로 잡았다. 그런데 이렇게 뜨거울줄 몰랐다. 다행스럽게 예상 밖으로 주민들이 많이 방문했다.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지역주민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이날은 주민 스스로 살고있는 마을을 더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의 노력이 빛나는 현장이었다. 

우유팩(1kg기준)을 휴지(1개)로, 폐건전지(10개)를 새 것(1개)로 교환

우유팩(1kg기준)을 휴지(1개)로, 폐건전지(10개)를 새 것(1개)으로 교환해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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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차없는거리,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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