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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녹지대가 훌륭한 산책로가 될 수 있어요
2023-05-23 10:04:07최종 업데이트 : 2023-05-23 10:04:06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주민이 산책로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주민이 산책로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권선구 권선동에는 아파트 문을 열면 바로 걷기 좋은 둘레길을 가진 곳이 있다. 수십 년 된 나무들이 하늘 높이 찌를듯하고 요즘 같은 계절 그 길을 걷노라면 그야말로 숲속에 와 있는 듯하다. 

옥잠화가 꽃대를 밀어 올리면 순백의 꽃과 달콤한 향기로 숲길을 가득 채운다. 여름꽃으로 대표하는 옥잠화는 옥비녀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백학석이라고도 한다. 머지않아 맥문동도 보라 꽃도 피울 것이다. 그뿐이겠는가? 스님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는 빨간 상사화도 여름이 절정이 되면 볼 수 있다.

 


더운 여름에 더욱 빛나는 둘레길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은 효정초등학교에서 유원 보성아파트까지 약 1.5km의 도로와 인접한 완충녹지대이다. 1996년 택지지구 개발단계에서 조성된 완충지대의 방음림이 세월이 흐르면서 아름드리로 울창하게 되었다. 방음림은 식물의 차음 기능을 이용하여 비행기 공장 따위의 소음을 감소시키고 주변 주거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가꾼 숲을 말한다. 나무의 크기가 크고 빽빽할수록 효과가 크다.

 


둘레길에는 에코매트를 깔고 벤치가 설치되었다. 인근 주민들은 도로와 나란히 있는 완충지대 녹지대를 인도보다 더 선호하여 이용한다. 완충녹지대를 걷노라면 인도를 걷고 있을 때보다 피로도가 줄어들고 소음도 현저하게 감소하여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침저녁 산책하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유모차나 반려견을 대동하고 걷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름드리 고목 끝에서 푸른 잎사귀들이 팔랑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 호흡이 한결 상쾌하다.


곡선동에도 효정초에서 유원 보성아파트까지의 둘레길과 닮은 곳이 있다. 권선3지구 주공 1단지 아파트에서 써미트빌 아파트를 지나 매탄권선역 1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완충녹지대이다. 권선3지구는 권선동 아파트보다 4년 뒤인 2000년에 지어졌다. 

권선3지구 주공 1단지 아파트에서 매탄권선역 1번 출구까지 완충녹지대를 따라 걸어보았다. 약 1.5km의 거리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에코매트가 깔렸다거나 녹지대환경이 정비되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예전부터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권선3지구 주공 1단지 아파트에서 우남퍼스트빌아파트까지 동수원로 방향으로 인도의 경계는 몇년전 컨트리매너블럭이 설치되어 잘 정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덕영대로 방향 우남퍼스트빌 아파트에서 써미트빌아파트까지는 컨트리매너블럭이 설치되지 않았다. 완충녹지대와 인도 사이에 회양목이 경계를 두었다.


옥잠화가 꽃대를 밀어 올리면 순백의 꽃과 달콤한 향기로 숲길을 가득 채운다

옥잠화가 꽃대를 밀어 올리면 순백의 꽃과 달콤한 향기로 숲길을 가득 채운다


매탄권선역 1번 출구까지 걸어오면서 완충녹지대 상층부가 두어 사람이 나란히 걸을 만큼 여유로운 것을 알았다. 산책로 걷다가 안전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어도 좋겠다. 완충녹지를 걸었던 시각이 20일 11시 수원 기온이 25도를 알리고 있었다. 햇빛이 몹시 따가운 날씨였다. 권선3지구 주공 1단지 아파트에서 매탄권선역 1번 출구까지 완충녹지대를 걷는 동안 전혀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다. 수십 년 자란 방음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자랐다. 한 아름보다 더 굵게 자란 것도 있으니 방음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효정초등학교에서 유원 보성아파트까지 둘레길을 산책로로 이용하면서 완충녹지대가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로로 탈바꿈하여 사랑받고 있다. 쌍둥이 처럼 닮은 권선3지구 주공 1단지 아파트에서 매탄권선역 1번 출구까지 걷기 좋은 산책로로 사랑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곡반초등학교에서 매탄권선역까지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골목길을 걸어도 좋다. 곡반초등학교에서 매탄권선역까지 약 800m로 차 없는 거리로 명품 산책로이다. 시가 있는 거리로 곡반초등학교에서 대림아파트까지 하늘을 찌를 듯한 메타세콰이어가 서 있고 돌담에는 시화가 걸려 오고가는 주민들이 여유롭게 시를 감상할 수도 있다.  

수십 년 자란 방음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자랐다

수십 년 자란 방음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자랐다


대우 아파트부터 명당초등학교와 화홍고등하교로 이어지는 길은 벚나무가 서 있어, 봄에는 진한 분홍색의 벚꽃이 터널을 만들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은 길이다. 어르신들은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안전한 길이다. 

점점 시원한 그늘을 찾게 되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보성아파트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쉽지 않은데 집 앞에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어서 정말 좋다. 요즘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옥잠화꽃이 피고 달콤한 향기가 나기 시작하면 하루도 쉬지 않고 걷는다. 걷다가 보면 조금 짧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매탄권선역까지 이어 걸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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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둘레길, 에코매트, 곡선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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