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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녀 핸드폰에 랜덤채팅앱이 있지는 않습니까?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랜덤채팅앱.
2012-06-25 23:47:06최종 업데이트 : 2012-06-25 23:47:06 작성자 : 시민기자   전화주

친구와 식사를 하던 중에 랜덤채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랜덤채팅이 무료할 때 딱 이라고 하기에, 스마트폰으로 앱을 받아 랜덤채팅을 실행해 보았다. 모르는 사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위험한 앱 일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의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랜덤채팅, 필자가 그 체험담을 여러분께 소개해 보려 한다.

"용돈벌이 할 사람 구해요" "유부녀만" "변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별을 물으면서 대화를 시작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저렇게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암시하는 말들로 채팅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 중 용돈벌이 할 사람 구해요 라는 글을 올린 사람과 대화를 시도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이 30대 남성은 원조교제를 목적으로 랜덤채팅을 사용하고 있었다.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를 말하며, 대가를 흥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와 같은 성인이라는 게 부끄럽게 느껴졌다.

'새 친구를 사귀기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하는 이 채팅앱은 이렇게 악용이 되고 있다. 사용자의 대부분은 남성.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 앱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물론 좋은 의도로 채팅에 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채팅에서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성기사진을 보내는 사람, 성인 사이트를 광고하는 글을 보내는 사람 등. 그중에는 10대들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었다. 낯 뜨거운 채팅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지워버렸는데, 이 앱의 사용자들을 생각하니 앞으로가 참 걱정이 든다.

채팅이 '낯선 사람-당신' 이렇게 실명 노출 없이 이루어지다보니,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익명이라는 점을 이용해 휴대폰 번호나, 신체 일부사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혹시 피해자가 있지는 않을까 싶어 포털사이트에서 랜덤채팅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포털사이트에는 채팅에서 자신의 번호를 쉽게 알려준 청소년 친구들의 걱정 섞인 글들로 가득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번호를 주었다가는, 어떤 위험에 처할지 그 소녀는 몰랐던 모양이다. 또 한 학생은 가슴사진을 보내달라는 요구에 사진을 보냈는데, 후회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묻고 있었다.

10대의 순수함을 이용하는 어른들. 잘못된 성 의식을 가진 일부 십대 친구들.
랜덤 채팅이 잘못 이용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피해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앱의 개발자 측이나, 앱을 판매하는 측에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개발 취지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용자에 의해 잘못 이용된다면 바로잡아야만 한다. 바른 채팅문화가 확립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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