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태극기를 게양하자
2012-03-04 05:37:22최종 업데이트 : 2012-03-04 05:37:22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월말은 마감을 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가곤 한다. 마지막날이 닥치기 며칠전부터 이런저런 서류를 준비하고 금액이 맞는지를 살피다 보면 정말이지 시간이 언제 흘러가는 줄도 모르게 가고 그렇게 마지막날 아무일 없이 마무리를 짓고 나면 어느덧 월초가 되어 한숨 돌리는 것이 회사의 업무패턴이다. 

맡은 업무에 따라 개인별로 차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이러한 업무의 틀속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하지만 2월 말 그리고 3월 초는 조금은 특별한 월말 그리고 월초의 연속이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3.1절이 3월의 첫째날 있기 때문이다. 

뭐랄까 사막을 힘들게 걷다가 이제 한참 쉬어갈 타이밍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딱 그 타이밍에 맞추어 오아시스가 펼쳐지는 그런 형태가 바로 2월 말 그리고 3월 초의 직장인에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물론 대한독립의 시발점이 된 3.1절을 기리고 첫번째로 의미를 부여해야 함이 맞지만 그것보다는 평상시 업무에 찌달리는 직장인에게는 사실상 더 가깝게 느껴지는 바는 바로 월초에 공휴일이 있다는 것이고 항상 월말마감에 시달리다 맞이하는 직장인의 3.1절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달콤하다. 

그렇게 3.1절 아침 전날 밤 늦게까지 마감을 마치고 나서 조금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여기저기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여태껏 잊고 있었던 3.1절의 의미를 깨닫고 우리집도 태극기를 달아야지 하고 머리를 굴려봤지만 결혼한지 얼마안되는 우리집에 태극기는 존재하질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태극기를 살 수 있는 곳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우체국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태극기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장 적당한 사이즈의 태극기를 시켰다. 종류는 천차만별이었지만 대략 만원 안쪽에서 다 살 수 있었고 만약 집 근처에 우체국이 있다면 우체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편리할 듯 싶었다.


태극기를 게양하자_1
아파트 1층로비에서 발견한 태극기 게양공문



그렇게 잠시 인터넷 검색을 마치고 쓰레기를 버리기위해 집 밖으로 나오는 길에 아파트 1층로비에서 발견한 태극기 홍보자료를 보고 역시나 태극기를 빨리 달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홍보자료에는 태극기는 07시부터 18시까지 게양하는 것이고 24시간 국기게양제도의 시행에 따라 3.1절을 전후하여 24시간 계속 달아도 무방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아마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최근 태극기 게양을 안하거나 아님 주변의 분위기 때문에 못하거나 하는 상황 때문에 조금 더 국기게양에 대한 고취심을 북돋아주기 위한 조처가 아닐까라고 생각되었다. 

사실 아주 예전 내가 어릴적에만 해도 3.1절 혹은 현충일 같은 날 아버지와 함께 태극기를 다는 것은 아침의 필수코스였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집들에 국기는 게양되어 있었고 우리집이 안 달면 왠지 국가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많이들 국기를 게양하지 않아서 다는 집이 이상해 보일정도가 된 듯 싶다. 

단순한 국가시책에 따르는 것보다는 그 예전 3.1절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우리 선조들의 그 독립정신을 기릴 수 있는 그러한 의미있는 일을 꼭 해야겠다. 그리고 지금은 태극기가 뭔지도 모를 우리아들이지만 나중에 아들이 내 나이가 되어 예전 기억을 할 시점에는 꼭 어렸을 적 아버지랑 같이 태극기를 달았었지 라는 기억을 남길 수 있게 해줘야겠다.

(편집자 의견: 같은 주제로 주변 인물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낸다면 좋은 기사가 되겠습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